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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성장동력 대전환” 선언… 변화의 파도 넘어 밀물 목표 

 

'친환경 이동수단 1티어’ 목표, UAM·로봇은 ‘멀지 않은’ 미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2020년 10월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가운데)과 현대모비스의 콘셉트카 M.비전S를 시승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신년 메시지의 핵심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다. 평소 과장된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정 회장의 성향을 고려할 때 ‘대전환’이란 키워드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이 회사가 최근 보인 움직임을 고려할 때 임직원은 물론 투자자들까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키워드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의 주도적 역할에 오른 뒤 줄곧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예견하고, ‘미래를 위한 변화’를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수석부회장 신분으로 내놓은 신년사에서도 “미래 시장에 대한 리더십 확보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했다는 평가다. 완전히 달라진 신차를 잇따라 선보이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낸 것. 수익성을 발판으로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춘 것이다. 굵직한 인재를 속속 영입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도 발표했다.

정 회장의 올해 각오는 한층 더 구체화됐다.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할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그간 추진했던 ‘변화의 파도’를 ‘밀물’로 만들겠다는 다짐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정 회장이 취임 메시지에서 밝힌 ‘고객, 인류, 미래, 나눔’ 등 그룹 혁신의 지향점을 본격적으로 구체화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시적 성과’에 자신감 드러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미리 준비한 기업만이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은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돼야한다.”

정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메시지에서 이같이 전했다. 미래 사업으로의 전환이 당초의 계획과 생각보다 더욱 빠르고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 됐음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수년전부터 극적인 변화를 추진해왔다. 산업의 변화 속에서 저물어가는 ‘자동차’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회사로 탈바꿈해야 하는 과제 때문이다. 이 과제는 더 급박해졌다. 코로나19의 영향이다. 머지않아 열릴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기존과 다른 가치와 삶의 방식이 확산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이 이번에 ‘대전환’이란 키워드를 사용한 것은 더 적극적인 변화를 감행하는 것은 물론,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자신감도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가 회장에 취임해 사실상 첫 임기를 맞는 걸 감안하면 그간의 전략적인 투자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가 올해 ‘대전환’을 예고한 첫 번째 분야는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글로벌 친환경 티어 1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내연기관 위주의 무게중심을 친환경차 중심으로 옮기겠다는 각오다. 조만간 나올 아이오닉5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이용해 만든 첫 전기차다. 단순히 전기차 한 대를 출시하는 게 아니라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모델들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만들어내게 된다. 정 회장은 “고객의 다양한 취향과 니즈를 반영한 매력적인 친환경 이동수단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수소 연료전지 또한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말 업데이트된 2025년 전략을 통해 연료전지 기반 수소 사업인 ‘에이치투 솔루션(H2 솔루션)’을 신규사업축으로 추가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개발에 더해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브랜드 ‘HTWO’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자동차’를 벗어난 신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포트폴리오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새로울 건 없다. 그가 언급한 것은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비자동차 사업부문이다. 2019년 미국 자율주행 기술업체 앱티브와 조인트벤처 설립, 지난해 말 세계 최고 로보틱스 기술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결정 등으로 이미 확실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은 “머지않은 미래에 새로운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력사 사망노동자 추모 후 “품질·안전 타협 없어야”

정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진행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언급하며 5000건이 넘게 모인 임직원의 아이디어에 대해 “고객과 인류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고 치하하고 일상의 업무에서도 이 같은 고민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이 이번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강조한 키워드는 ‘품질과 안전’이다. 신년 메시지는 지난 1월 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망한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추모로 시작됐다. 정 회장은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품질과 안전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할 때 비로소 고객이 우리를 신뢰할 수 있다”며 “특정 부문만의 과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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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8호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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