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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기업 총수 신년사 |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올바른 유통구조 확립은 농협 본연의 역할” 

 

‘100년 농협’ 미래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혁신’ 지목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오른쪽 첫번째)이 새해 첫 영업일인 1월 4일 서울시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농축산물 유통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농협중앙회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야 한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1월 4일 신년사를 통해 멀리 보고 밝게 생각하다는 의미를 담은 사자성어 ‘시원유명(視遠惟明)’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농협이 새로운 100년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메시지다. 이 회장은 “지난해 농협은 농업인 그리고 국민과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비전을 선포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첫걸음을 시작했다”며 “농협이 100년, 200년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조직을 든든하게 뒷받침 해 줄 핵심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유통 대변혁이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출발점이라고 봤다. 이 회장은 “농업인이 농축산물을 제 값에 팔고 소비자가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는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면서 우리의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 출범한 유통위원회에서 도출한 66개 유통 개혁과제를 언급하며 “올 한해 농업인과 국민들께서 확실한 유통의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혁신 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개혁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중앙회 차입금 규모 감축, 재무구조 개선 전환점


지난 2020년 2월 취임한 이 회장은 3개월 뒤인 2020년 5월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구호 아래 ‘비전 2025’를 선포했다. 이와 함께 5대 핵심 가치로 ▷농업인과 소비자가 함께 웃는 유통 대변화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디지털혁신 ▷경쟁력 있는 농업·잘사는 농업인 ▷지역과 함께 만드는 살고 싶은 농촌 ▷정체성이 살아있는 든든한 농협 등을 제시했다. 5대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80대 혁신과제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비전 2025’ 선포 후 반년여가 지난 만큼 올해 신년사에서 이 회장은 그간의 성과를 치하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100년의 여정에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해주었다”며 “그 결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인 충격, 제로금리 시대 진입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값진 성과들을 이뤄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의 대변화, 그리고 농업·농촌에 희망이 되는 디지털 농업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본격적인 실행 체계가 구축됐다”며 “조직의 안정 속에 혁신의 속력을 높이고 100년 농협의 성공을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여파로 시대의 흐름이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이에 ‘함께하는 100년 농협’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혁신을 지목했다. 이 회장은 “디지털 확산이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앞으로 디지털 역량은 농업·농촌과 농협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차대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농협은 디지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농업을 미래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고 농촌의 희망을 크게 키워 나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농협은 한국형 스마트팜의 개발 보급, 농사정보시스템 구축, 디지털 농업 인재 육성 등 첨단 정보 기술과의 혁신적인 융합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농축산물의 모든 유통 과정을 온라인 중심으로 혁신하고, 금융사업 부문에서도 금융권 최고 수준의 디지털 금융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농협 내부의 내실 다지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농협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영 기반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농협중앙회에서는 2012년 이후 8년간 차입금이 늘고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여건이지만 비상한 각오로 사업을 추진하고 경영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농협은 2011년 농협법 개정에 따라 2012년부터 사업구조개편을 진행했다. 하나의 중앙회 아래 경제지주회사와 금융지주회사가 포진한 체제로 경제사업과 신용(금융)사업을 분리하는 구조다. 그러나 사업구조개편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농산물 판매사업 부진과 금융 사업에서 수익 감소 등으로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2012년 91조4160억원이었던 중앙회 부채총계는 2019년말 122조1369억원까지 늘었다. 차입금은 2012년 이후 8년간 4조2000억원 가량 늘어나며 이자부담이 커졌다.

다행인 점은 이 회장이 취임한 뒤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구조개편 이후 올해 처음으로 중앙회 차입금 규모를 감축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며 “차입금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농촌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반을 갖고 있는 농협 특성을 감안해 융복합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회장은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우수한 인적 자원, 고유의 협동정신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농협만의 강점”이라며 “농협은 혁신적인 융·복합과 이를 통한 지속 성장의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곧 조직의 경쟁력이다”

이 회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 소통이 조직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소통이 잘되는 조직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고 활력이 넘쳐난다”며 “계통 간, 부서 간 그리고 직원 간에 보이지 않는 칸막이를 없애고, 다양한 소통 경로를 구축해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정착에 힘써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농업인과 국민을 향한 사회공헌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농업인은 농협의 주인이자 근간이고 국민은 농협의 사업을 이용해 주시는 소중한 고객”이라며 “더 가까운 곳에서 농업인과 국민의 어려움을 세심하게 살피고 위로와 힘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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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8호 (20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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