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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 또 다른 혁신의 장 ‘모빌리티’] 차량 실내 활용, 드론 배송 등 혁신 경쟁 

 

만도,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으로 ‘공간의 자유’ 비전 제시

▎만도의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시스템. / 사진:만도
CES 2021에서 주목받은 기업은 가전 업체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CES가 일상에서 활용되는 모든 미래 기술 경연의 장으로 진화하면서 최근에는 가전업체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이목을 끈다.

특히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전장 업체 등이 제시하는 이동수단(모빌리티) 분야는 최근 수년 동안 CES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한해 전까지만 해도 CES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다는 점에 착안해 ‘라스베가스 모터쇼’라고도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번 CES는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탓에 예년에 비해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는 불참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빈자리는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 만도가 채웠다. 만도는 이번 CES에서 안전과 자유에 기반한 미래 기술의 뉴 비전 ‘이동의 자유’, ‘공간의 자유’, ‘스마트 딜리버리’ 등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운전석과 조수석 등의 형태로 정형화 됐던 자동차 실내 공간을 자유롭게 재구성해 영화감상이나 독서, 게임이 가능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솔루션도 소개했다.

만도가 공개한 솔루션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것은 ‘차량 지능, 운송’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전기신호식 기능형 조향시스템(SbW)과 전기신호식 제동장치(BbW) 등 자유 장착형 첨단 운전 시스템이다. 만도의 SbW는 스티어링 휠이 바퀴와 완전히 분리된 조향 시스템으로 각종 선과 와이어, 부품들과 분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한다. 쉽게 말해 운전자가 필요할 때 핸들을 꺼내 쓸 수 있다.

BbW은 자동차 제동장치에서 공간의 제약을 없앴다. BbW를 활용하면 파킹 케이블, 엔진 오일 튜브, ESC(차량 자세 제어장치) 등을 없애고 순수 전기 신호만으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다. SbW와 마찬가지로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서랍 안에 넣어두는 식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도 관계자는 “공간의 자유는 실내 용도 변환에 따른 활동의 자유를 말한다”며 “최첨단 모빌리티 통합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한계가 없는 미래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도, 꺼내 쓰는 핸들로 ‘공간의 자유’ 극대화


▎GS칼텍스는 전국 각지에 포진한 자사 주유소를 물류 허브로 활용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 사진:GS칼텍스
만도의 자유 장착형 첨단운전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차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면 각광받는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이미 오래 전부터 운전석을 없애고 휴식이나 여가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CES에서도 GM은 실내를 거실처럼 꾸민 자율주행차량 ‘캐딜락 헤일로’의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BMW는 2001년 말 출시될 플래그십 순수전기차 iX와 여기에 탑재될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운영체제 ‘BMW iDrive’에 대해 설명했다. BMW iDrive는 각종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분석해 한 차원 높아진 자동 주행과 주차 기능을 제공한다.

모빌리티 분야를 향한 참가 업체들의 청사진은 완성차업체들이나 부품업체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인수한 전장 부문 세계 최대 기업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CES 2017에서 처음 공개됐던 디지털 콕핏은 차량 내부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강화돼 돌아왔다.

하만 인터내셔널의 ‘디지털 콕핏 2021’은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전장부품이다. 전방에는 49형 QLED 대형 디스플레이와 JBL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탑승자의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강화했다. 뒷좌석에서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원격 업무를 위한 화상회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지금까지는 삼성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됐던 삼성 헬스 서비스를 차량용으로 확장해 소개했다. 차량용 삼성 헬스(Automotive Samsung Health) 솔루션은 차량 내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와 웨어러블·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운전자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LG전자도 지난해 12월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손잡은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설명회를 진행하며 모빌리티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스와미 코타기리 마그나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1월 11일 진행된 CES 2021 미디어 행사에서 “LG전자와 함께 합작회사를 세우기로 한 것을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함께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의 미래 제시한 GS칼텍스·한컴


▎한글과 컴퓨터는 CES 2021에 미래 무인 드론 운영시스템 드론셋(drone SAT)을 출품했다. / 사진:한컴
모빌리티 분야를 완성차에서 대체 운송수단으로 확대하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시한 GS칼텍스가 있다. 정유회사에서 종합 에너지·모빌리티 기업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GS칼텍스는 CES 2021에 ‘미래형 주유소’를 주제로 참가했다. 미래형 주유소의 핵심은 드론이다. GS칼텍스는 전국 각지에 포진한 자사 주유소를 물류 허브로 활용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들 중에서는 한글과컴퓨터 그룹이 모빌리티와 드론, AI, 로보틱스 등과 관련해 자사 최신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미래 무인 드론 운영시스템 드론셋(drone SAT)을 출품해 주목받았다. 드론셋은 사람이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좌표만 찍어주면 드론이 알아서 출동하는 슬램 기술이 적용된 자율주행 드론 토털 솔루션이다. 윤원석 한컴그룹 해외사업 총괄 사장은 “디지털 변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해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여 유의미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 황건강 기자 hwang.kunkang@joongang.co.kr

1569호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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