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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조합, HUG 몽니에 후분양 검토 

 

2월 심사제도 변화에 발목 잡혀…조합 1800만원 VS HUG 1400만원 줄다리기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부평4구역재개발) 공사 현장. 사진: 홍다원 인턴기자
이달 말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분양될 예정이던 초역세권 대단지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의 분양 일정이 연기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기금(HUG)이 산정한 일반분양가에 대해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수용을 거부하면서 후분양 검토까지 이뤄지고 있다.

13일 정비조합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공급을 앞둔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분양가 3.3㎡당 1810만원으로 HUG에 분양보증을 신청했다. 하지만 HUG측이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선책 및 세부지침에 따라 3.3㎡당 1400만원대 책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조합에 알려왔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는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665번지 일원에 총 2413세대(아파트 1909세대, 오피스텔 504실) 규모로 지어지는 대단지 주상복합이다. 해당 단지는 인천1호선 동수역과 함께 GTX-B 정차가 예정된 부평역까지 도보이용이 가능한 데다 아파트 세대가 전용 59~84㎡ 중소형로 구성돼 인천지역 실수요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부평 4구역 재개발조합과 HUG가 일반분양가를 두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해당 단지 공급을 기대했던 예비 청약자들의 기다림이 길어지게 됐다.

한 달 차이로 주변보다 낮은 가격… 새 심사제도가 발목

조합측은 역세권 입지와 최근 주변 아파트 공급가격을 감안하면 조합이 신청한 분양가가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씨티오씨엘 3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1641만원으로 1700만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분양한 ‘부평SK VIEW 해모로’와 ‘힐스테이트 부평’ 역시 일부 타입 공급금액이 3.3㎡당 1700만원 선에 나왔다.

인근 신축단지 시세를 보면 2020년 11월 입주한 ‘부평역 화성파크드림’은 지난달 전용 59㎡ 타입이 3.3㎡ 당 2300만원 가까이 실거래되기도 했다.

반면 HUG는 올해 2월 발표한 고분양가 심사규정 및 시행세칙 개정에 따라 분양가를 낮추었다. 이 개정 내용에 따르면 조정대상지역 분양가는 사업장 인근(반경 500m) 20년 이내 준공된 100세대 이상 아파트 평균시세의 90%를 넘을 수 없다. HUG가 제시한 3.3㎡당 1400만원은 부평4구역 인근 입주 15년이 넘은 신성미소지움 아파트 시세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평4구역 조합측은 주택 분양보증사업을 독점하고 있는 HUG가 일방적으로 바뀐 규정을 적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주택법 제15조에 따라 일반분양을 하는 30세대 이상 공동주택 사업은 사업주체가 부도 등의 이유로 분양계약을 이행할 수 없는 사례에 대비해 분양보증을 받게 돼 있다. 정비업계에선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HUG가 분양보증 승인을 무기로 주택 공급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일반분양가를 둘러싼 재개발·재건축 조합과의 갈등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부평역 해링턴플레이스 역시 HUG와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분양일정 연기는 물론 후분양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날 부평 4구역 조합 관계자는 “조합에서 HUG에 부당함을 주장해도 심사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면서 “(HUG와) 분양가 협상이 잘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오늘 효성중공업과 후분양에 대해 논의하는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보름 기자 min.boreum@joongang.co.kr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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