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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버티는 ‘1인 사장님’ 증가세… 꺾일 기미 안 보여 

 

취업자 13개월 만에 늘어… 홍남기 “고용 개선 이어지도록 노력”
서울 중구 동대문패션타운 골목에서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석현(56·가명)씨는 최근에 아르바이트 직원을 내보냈다. 지난해 가을에 아르바이트 직원 2명 중 1명을 내보낸 데 이어 올해 봄에 남은 1명마저 내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이 계속 감소, 임금을 지급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의 부인과 딸이 교대로 나와 일손을 돕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4월 14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년 3월 고용동향'을 주요 내용으로 관계장관회의를 주재, 고용시장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기획재정부
소상인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패션 업종이 몰려있는 동대문패션타운마저 빈 점포들이 급증하고 있다.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이 지난해 12월 영업 종료를 알리고 건물 전관의 문을 닫았다. 두타몰·에이피엠·밀리오레·굿모닝시티 등 주변 패션몰들도 목 좋은 저층 매장마저 곳곳이 빌 정도다. 패션몰의 경기 하락은 음식점·커피숍 등 주변 점포로 번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고용원 없이 홀로 일하는 ‘1인 사장님’의 숫자가 계속 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1만3000명)는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는 각각 9만4000명, 6만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원들을 내보내고 1인 자영업자로 주저앉은 ‘사장님’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고정비용을 줄이면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내내 이어졌다. 통계청의 2020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5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증가세는 올 1월(3만2000명)과 2월(4만5000명)에도 계속됐다.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숫자는 1월과 2월 각각 15만8000명, 15만6000명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가 3월에도 이어진 셈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고 ‘4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1인 사장님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취업자 수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31만4000명 증가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됐다. 전월 대비 취업자(계절 조정)로는 12만8000명 늘어나며 2개월 연속 증가했다. 2월 이후로는 65만9000명 늘었다.

홍 부총리는 “공공행정, 보건복지업 등 재정 일자리 관련 업종이 아닌 서비스업 계절조정 취업자도 전월 대비 24만7000명 증가했다”면서 “전월 대비 취업자 개선에는 민간 일자리 증가가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이후에도 고용개선이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도록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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