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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리포트] 레노보와 IBM의 윈윈 게임 

 

심상복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얼마 전 중국 최대의 PC 제조업체 레노보(聯想·렌샹)가 IBM의 PC사업 부문을 인수키로 양사가 합의했다. 레노보가 현금 6억5,000만 달러와 자사 주식 6억 달러 등 모두 12억5,000만 달러를 IBM에 건네기로 한 것이다.

당연히 큰 뉴스거리였다. PC 분야에서 세계 8위가 3위를 인수한 것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중국 기업이 미국의 간판기업을 매수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이 거래는 지금껏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중 최대 규모다. 12월8일 베이징에서 레노보 류촨즈(앞줄 왼쪽)회장과 IBM 존 조이스 부회장이 인수 계약에 서명할 후 악수하고 있다. 1984년 레노보(당시 이름은 레전드)는 11명의 직원을 데리고 IBM에 납품하는 것으로 PC사업을 시작했다. 자사 브랜드로 PC를 처음 생산한 때는 설립 후 6년이 지난 90년이었다. 레전드는 컴맹 중국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이런 전략은 먹혀들었다. 그리고 7년 만인 97년 IBM과 휼렛패커드(HP)를 제치고 중국 PC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마침내 회사 설립 20년 만에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던 IBM의 사업을 사버린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거래는 레노보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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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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