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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경역학⑪] 근성의 조조…치밀한 승계 전략 

긴 포석 아래 끝까지 직접 챙겨 아들들 경쟁시켜 후계자 낙점 

최우석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
위대한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끝없는 에너지와 집념이다. 작은 성공에 결코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한다. 탐욕스러울 정도로 욕심도 많고 집념도 강하다. 보통사람들의 기준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점이 많다. 성격도 괴팍스럽고 강렬하다. 원대한 목표를 위해선 사소한 인정이나 관습, 명분에 구애받지 않는다. 밖에서도 엄격하지만 집안을 다스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안팎으로 긴장을 풀지 않고 끝까지 챙기는 것이다.

일단 창업의 기반이 다져지면 지배 시스템을 구축하고 1인 체제를 강화해 나간다. 여기에 장애가 되는 것은 가차없이 제거해 버린다. 스스로의 절대성 확보와 후계 구도를 위한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다. 조조는 그 과정을 냉철하게 처리해 독재체제 구축과 후계자 승계작업을 잘 끝냈다. 물론 희생자도 나왔다. 조조에겐 제일의 창업공신이라 할 수 있는 순욱(荀彧)도 죽임을 당했다. 조조는 조씨 왕국을 세워 자손만대로 물려주고자 하는 데 순욱이 장애가 되니 눈 딱 감고 제거해 버린 것이다. 그 다음 천하의 명사로 이름 높은 공융(孔融)도 크게 높아진 조조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옛날식으로 대하자 처단해 버린다. 순욱과 공융을 처단할 정도니 다른 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조조로선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가장 힘겨운 싸움을 한 것은 원소(袁紹)와의 관도대전(官渡大戰)이었다. 조조가 45세 한창 때였는데 그야말로 전심전력을 다해 기적의 승리를 거두었다. 그 뒤 5년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원소의 잔당을 추적하고 섬멸해 하북(河北) 일대를 완전히 평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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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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