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분쟁의 땅도 초원은 푸르다 

조주청의 골프유람기 / 레바논 골프클럽 

갈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레바논에 단 하나 있는 골프코스가 레바논 골프클럽(Golf Club of Lebanon)이다. 이곳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며 한 라운드하면 ‘중동의 파리’로 불리던 베이루트의 옛 영화를 엿볼 수 있다. 레바논 골프클럽의 그린과 페어웨이는 잘 정돈돼 있다.홀과 홀 사이엔 올리브 나무들이 경계를 이룬다.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육로를 통해 레바논으로 들어가다가 국경도시 마스나가 가까워지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은 길 아래 개천변, 쓰레기가 바람에 풀풀 날아다니고, 만국기처럼 빨래가 펄럭이는 갈 곳 없는 팔레스타인 난민 텐트촌이다. 철없는 아이들은 텐트 사이 조그만 공터에서 흙먼지를 날리며 축구에 여념이 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레바논산맥을 넘어 바다 냄새가 살짝 비치면 베이루트가 가까워진다. 레바논의 진면목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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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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