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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레전드, 강하고 즐겁고 조용한 고급 세단 

 

김태진 중앙일보 경제부문 기자
레전드는 90년대 초에 대우자동차가 ‘아카디아’란 이름으로 조립·생산해 우리에게도 익숙한 차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레전드는 4세대 모델이다.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넘치는 힘과 탁월한 정숙성을 자랑한다. 필자가 혼다(本田)를 처음 접한 것은 2003년 봄이다. 당시 나고야(名古屋)대학의 연구원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을 연구할 때다. 일본 도쿄(東京)의 혼다 본사를 방문했을 때 받은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필자를 안내했던 것은 홍보실 직원이 아니라 세계 최초의 인간형 로봇인 ‘아시모’였다. “김상, 곤니치와(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며 접견실로 안내하는 아시모의 뒤를 따라가며 몽둥이로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아, 기술의 혼다가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한국에서 수년간 자동차 담당 기자를 했지만 혼다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이 고작 오토바이로 시작한 회사, 미국에서 어코드·시빅이 인기 있는 회사, 작지만 엔진 기술이 뛰어난 회사 정도였다. 이후 도요타(豊田)보다 더 강한 독특한 인자가 있는 혼다에 대한 호기심이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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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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