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미각산책] 천사도 시기한 환상의 맛 

‘생명의 물’ 블렌딩하는 코냑의 세계 

손용석 기자
코냑을 만드는 사람은 흔히 오케스트라 단장에 비유된다. 최고의 뮤지션을 고르듯 코냑 원액을 선택하고, 최상의 하모니를 내기 위해 그 원액들을 블렌딩하기 때문이다. 헤네시의 블렌딩 전문가인 로랑 로자노를 만나 코냑의 세계를 엿봤다.로랑 로자노를 만난 곳은 전망 좋기로 유명한 종로타워 꼭대기의 레스토랑 탑클라우드였다. 시간은 코냑을 맛보기엔 다소 이른 낮 12시였다. 헤네시의 테이스팅&블렌딩 팀에서 일하고 있는 로자노는 전 세계를 누비며 헤네시 직원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코냑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현지에선 고급 바와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전문 테이스팅 세션’을 열어 현지 코냑 애호가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인터뷰 역시 전문 테이스팅 세션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가 가방에서 처음 꺼낸 것은 오드비(Eau-de-vie)라 불리는 코냑 원액이었다. 오드비는 프랑스어로 ‘생명의 물’을 뜻한다. 참나무(오크) 통 숙성을 거치지 않은 오드비는 예상을 깨고 물처럼 투명했다. 와인 원액은 포도의 즙으로 탁하다. 하지만 오드비는 그 와인을 증류해 만들어지기에 맑다. 이 오드비는 자신의 수명을 가지고 태어난다. 매년 포도의 품질과 숙성 과정의 차이로 인해 어떤 오드비는 10년이면 더 이상 숙성되지 않고, 어떤 오드비는 200년이 지나도 계속 숙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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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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