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Hiking Middle-Earth 

 

글 Eric Arnold 기자
온수 샤워, 잘 차려진 식사, 깨끗한 잠자리는 잊어라. 뉴질랜드 밀퍼드 트랙의 장관을 걷는 것 자체가 호사다.
침낭, 옷가지, 식량 등을 담은 14㎏짜리 배낭을 짊어지고 험난한 산악 지대를 걸은 지 이틀째였다. 마지막 일곱 시간을 내리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 길을 오르내렸고, 이미 초저녁이 됐지만 아직 끝이 아니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를 따라 수십 개의 폭포가 흘러 내린다. 막바지 오르막 구간에서는 끊임없는 가랑비가 옷 속으로 스며든다.



그날 밤 쉬어갈 산장에 도착하자마자 천둥 같은 굉음이 우리 뒤쪽 계곡에서 터져 나온다. 몸을 돌리자 산허리 먼지 기둥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바위와 돌들이 보인다. 앞으로 듣게 될 산사태의 신호탄이었다. 그런 소리가 들릴 때마다 얼마나 가까이서 나는 소리인지 가늠하다 보면 오싹해진다. ‘위험! 낙석 주의. 멈추지 마시오’라는 표지가 있는 구간을 지날 때 산사태 소리를 듣는다면 걸음을 멈춰서는 안 된다. 무조건 달아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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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호 (2011.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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