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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로 관광객, 물류로 기업 끌어 수도권 서해안이 뜬다 

 

경기도 시흥·안산·화성·평택시가 북적인다. 골프장·마리나 등 레저시설이 늘면서 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고속도로 등 기반 시설 확충으로 공장도 속속 들어선다.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자산가들의 관심도 높다.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리조트CC의 더 빌라 모델하우스에서 바라본 서해안 전경. 더 빌라는 럭셔리한 시설과 뛰어난 서울 접근성, 시원한 전망이 특징이다.



지난 9월 4일 찾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리조트CC. 최근 완공된 ‘더 빌라’ 모델하우스에서 바라본 전망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3면이 바다에 둘러싸인 지형이라 거실과 방에서도 골프장 너머 바다를 볼 수 있다. 주변에 막힘이 없어 북으로는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남으로는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까지 잡힐 듯 시야에 들어왔다. 아일랜드리조트CC 이성희 과장은 “천혜의 전망은 물론이고 항암 효과가 있는 갯벌 오존과 해송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로 건강한 전원생활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더 빌라는 골프장 속 게이트 커뮤니티다. 게이트 커뮤니티란 철저한 보안과 생활서비스가 보장된 고급 주택단지다.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가깝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길이 막히지 않으면 인천공항에서 40분, 서울 서초동 법원에서 1시간 남짓 걸린다. 골프뿐 아니라 주변 시화호·전곡항 등지에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서해안이 뜨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도 나아졌다. 경기 평택항이 활성화하면서 시화·안산공단과 화성·평택 등지의 산업단지를 잇는 물류망도 확충됐다.

안산시 대부도와 화성시 제부도 일대는 몇 년새 펜션 등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었다. 해수욕장 외에도 시화조력발전소, 바다향기수목원, 전통방식 동주염전, 구봉도 낙조대, 대부도 유리섬박물관 등 관광지가 속속 개발되면서 관광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안산시청에 따르면 2010년 30~40곳에 불과하던 안산 지역 펜션은 8월말 현재 131곳으로 늘었다. 대부도동과 선감동 등 바다와 접한 지역에 주로 위치해 있다. 제부도가 속한 화성시도 지난해 말 기준 117곳의 펜션이 영업 중이다.

이 지역 펜션은 최근에 지어진 만큼 소비자 기호에 맞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최근 펜션의 트렌드는 바다가 보이는 수영장, 산 그림자가 드리워진 수영장 등 풀 빌라다. 대부도 일대 최대 규모인 오페라하우스 펜션은 대형수영장에 4m 높이의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했다.


▎서해안 최대 규모의 국제무역항으로 떠오른 경기 평택항. 자동차 부두에 수출입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메이드유 펜션, 해피하우스 산토리니 펜션도 스파와 수영장을 갖춘 인기 펜션이다. 오페라하우스 펜션 관계자는 “그동안 양평·가평·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 관광지를 찾던 수도권 인구가 바다가 있는 서해안까지 찾고 있다”며 “서울에서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객이 많다”고 말했다.

제2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교통·물류 개선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은 코리아매치컵 세계요트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200척 규모의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가 운영 중이다. 서해안 지역 해양레저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 완공된 클럽하우스는 지상 3층 규모로 마린숍·레스토랑·전망대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평일 오후 시간이지만 요트를 구경하거나 인근 회집에서 식사하는 관광객이 꽤 많았다.

전곡항 배후엔 전곡해양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보트와 요트 제조·수리·판매·보관 시설, 연구개발(R&D)센터, 교육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다.

교통도 편리하다.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송산마도IC에서 20분 거리가 됐다. 제2외곽순환도로가 완공되면 경부선과도 연결된다.

전곡항이 뜨면서 이 일대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전곡항에서 탄도방조제를 넘어 경기영어마을 안산캠프로 이어지는 도로변에 전원주택이 속속 세워지고 있다. 유럽형 전원주택을 분양 중인 그랜드보그 관계자는 “부지 347㎡(105평), 건평 83㎡(25평)의 전원주택을 2억원에 분양 중이다. 부지만 따로 6000만원대에 분양 받을 수 있다”며 “전곡항 마리나 외에도 승마클럽, 궁평항 수산물시장 등 관광지가 잘 조성돼 세컨하우스로 활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수도권 서해안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관광지 개발에 따른 효과다. 대부도·제부도·영흥도 등 천혜의 자연환경과 국립자연사박물관, 해양복합산업단지, 바다향기 수목원, 베르아델 승마클럽 등 관광지가 알려지면서 관광객 발길이 늘고 있다. 향후 대형 관광지 개발도 예정돼 있다.

화성시는 시화지구에 친환경 관광레저 복합도시 ‘송산그린시티’를 개발 중이다. 마린리조트·테마파크·골프장·사이언스파크 등이 들어선다. 이보다 동쪽엔 테마파크·호텔·프리미엄아울렛·콘도미니엄·골프장·워터파크 등을 갖춘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코리아리조트(USKR)도 조성될 계획이다.

최근 수도권 서해안 발전의 촉매제는 지난 3월 28일 개통한 제2서해안고속도로다. 시흥시 월곶동에서 평택시 청북면 고잔리를 잇는 42.6㎞ 구간의 이 도로 덕분에 수도권 서해안 관광지의 접근성이 개선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기존 서해안고속도로의 같은 구간을 이용할 때보다 주행거리가 3.8㎞ 짧고 주행시간도 평균 15분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통 3개월 만에 하루 통행량 5만5000대를 넘어서며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

민자 고속도로지만 통행료가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고속도로의 1.1배 수준이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덜하다. 남영우 나사렛대 교수(부동산학)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은 서해안 지역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고 관광지 가치를 높여 다시 수요가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속도로 노선이 서해안고속도로보다 서쪽에 치우쳐 인근 공단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시화공단과 반월공단 등이 있는 경기 서남부 지역과 인천 남동공단은 접근성이 향상돼 산업 물동량을 원활하게 수송할 수 있다. 제2서해안고속도로는 평택항의 위상을 높였다. 평택항은 국내 29개 무역항만 중 자동차 화물량 1위다. 또 컨테이너 처리량은 4위, 총 화물처리량은 5위다.

화성·아산 등지에 공장을 둔 현대차그룹도 평택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김정훈 경기평택항만공사 홍보마케팅 팀장은 “평택항은 안정적인 수심을 바탕으로 자동차전용 대형선박이 상시 안전하게 입출항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연안산업벨트와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대중국 수출 화물을 처리하는데 최적의 항만이다.”

기업들도 속속 몰려들고 있다. 최근 평택 고덕면에 삼성전자 산업단지가 착공됐고, 고덕산업단지 인근에 LG디지털파크산단 등 총 1418만㎡(430만평)에 이르는 8개 산업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서해안 산업벨트가 물류항인 평택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김 팀장은 “서해안 산업벨트는 중국 시장을 중요시하는 대기업들이 먼저 이끌고, 협력업체가 따라나서면서 만들어진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설비투자비 역시 평택 일대에 공장이 들어서는 이유다. 전답과 간척지 등을 통해 조성된 저렴한 택지 위에 공장을 짓고 있어서다.

중국 코앞 평택항 수출입 기지로 부상

제2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지역 부동산도 덩달아 뜨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고·공장 용지 등 산업용 부동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관광 수요 증가로 인해 관광지 인근 점포와 숙박시설 등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도 기대된다.

평택항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평택항을 중심으로 평택·화성·아산을 잇는 산업도로들이 거미줄처럼 들어서면서 물류는 물론이고 직장인들의 출퇴근이 편리해졌다”며 “평택·화성 등지에 신규 분양된 아파트들 중 상당 부분이 현대차·기아차 직원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삼성과 LG가 입주할 평택 고덕산업단지 주변 부동산도 호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그러나 도로 개통으로 인한 가격 상승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향후 큰 폭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남영우 교수는 “도로 착공이 시작된 2008년 이후 해당 지역 지가변동률이 경기도 평균보다 높았지만 준공을 앞둔 지난해에는 모든 지역에서 감소했다”며 “개발 호재로 인한 효과가 이미 반영돼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통망 개선이 얼마만큼 땅값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고속도로 통과 지역이나 접도 구역은 소음 발생과 건축 제한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 반면 고속도로에서 10㎞를 벗어나면 땅값 상승 여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나들목에서 1~2㎞ 떨어진 지역에서 저가 매입을 시도하는 게 현명하다.”

지지부진한 사업 진행도 고려해야 한다. 2010년 경기도와 정부는 ‘서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발표했지만 대송간척지 개발과 화성간척지 개발 등 핵심사업이 줄줄이 난항을 겪고 있다. 안산시 대부도 시화호 남측에 있는 대송간척지는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와 테마파크·에어파크 등이, 화성간척지에는 그린카 연구개발단지·푸드&바이오 연구개발 단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들 시설이 들어서려면 간척지 용도를 농업용지에서 복합용지로 변경해야 하지만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로 중단된 상태다.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 조성 사업도 삐거덕거린다. 화성시 신외동 송산그린시티 동쪽 420만㎡(127만평) 부지에 미국 캘리포니아 유니버설스튜디오를 본뜬 글로벌 테마파크를 2018년까지 조성하는 내용이다. 사업시행자인 유니버설리조트 PFV에는 롯데자산개발·포스코건설·한국투자증권 등 9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시행사 측이 당초 한국수자원공사와 합의했던 땅값 5040억원을 제때 내지 못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관련한 전철·도로 등 SOC사업도 올스톱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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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호 (201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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