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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패션으로 승부하라 

 

수트를 한 벌만 가져간다면 회색으로 준비하고 구두는 윙팁을 신고 고급시계를 착용하라. 중국출장 땐 사치스런 옷 삼가야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 데 옷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멋스럽게 차려 입은 날은 왠지 기분이 좋다. 반대로 옷이 맘에 들지 않아 몇 번을 바꿔 입고 출근하는 날은 하루종일 불편하다. 하물며 준비한 옷으로 한정된 해외출장은 오죽하겠는가. 특히 현지의 옷에 따른 예절이나 에티켓을 몰라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관광이 아닌 회사의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해외출장이라면 출발에 앞서 이것저것 꼼꼼히 챙겨야 한다. 짐 싸는 일부터 각 나라의 패션 에티켓까지 유용한 정보를 한번 살펴보자.

가방을 잘 싸는 노하우

우선 해외출장을 자주 다닌다면 꼭 챙겨야 하는 물품을 메모해 캐리어 한 귀퉁이에 항상 보관하자. 일정이 잡히면 그 메모에 따라 물건을 챙기기만 하면 된다. 무거운 것은 캐리어 아래쪽, 가벼운 것은 위쪽, 구두처럼 딱딱한 것은 바깥 쪽, 깨지기 쉬운 것은 가운데 넣는다. 수트는 옷걸이에 건 채로 케이스에 담는데, 어깨나 깃 부분이 눌리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어깨 부분에 양말이나 넥타이를 접어 받쳐주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잘 구겨지는 셔츠는 두꺼운 종이를 대고 주름이 잡히지 않도록 접는다. 데님이나 티셔츠는 한 두 번 정도 접어 넣어야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다. 액체로 된 화장품이나 향수는 병이 깨질 수도 있으니 비닐 봉투(지퍼락)에 넣어 보관한다. 세면도구 등 소품은 작은 가방에 한데 모아 정리하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 여권, 지갑 등 귀중품은 직접 가지고 다니는 게 바람직하다.

현지 공항에 누군가 마중 나온다면 그 상대에 맞는 옷을 갖춰 입어야 한다. 장시간 비행이라고 너무 캐주얼하거나 구김이 많이 간 옷은 자제해야 한다. 공항에서 바로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이동해야 한다면 아예 수트를 입고 비행기를 타라. 재킷은 짐칸에 올려두면 구김을 방지할 수 있다. 수트가 불편하다면 평상복을 입고 수트, 넥타이 등을 기내용 가방에 넣어뒀다가 출국장을 빠져 나가기 전에 갈아입으면 된다.

실용적인 멀티 아이템 준비하라

네이비·그레이 컬러의 세미 정장 재킷을 정장 바지와 입으면 포멀한 느낌이지만, 청바지나 면바지에 입으면 캐주얼하다. 또한 가벼운 자리에서는 셔츠 대신 티셔츠를 챙기자. 수트 안 이너웨어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관광 등 야외활동할 때 유용하다. 만약 수트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다면 회색 수트를 챙겨라. 갑작스런 모임이 생겼을 때 무난하게 입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무난함이 자칫 개성 없이 느껴질 수 있다. 그럴 땐 자주색 계통의 스트라이프 패턴 넥타이로 포인트를 주면 된다. 무채색 넥타이를 선택했을 경우에는 수트와 명암이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짙은 회색 수트라면 은회색 넥타이를, 반대로 밝은 회색의 수트라면 검정에 가까운 넥타이를 매도록 한다. 이렇게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준비하면 짐을 줄일 수 있다.

출장갈 때는 캐주얼한 스타일의 재킷이나 카디건은 한 벌쯤 챙겨가는 게 좋다. 이런 옷은 장시간 비행에 유용하다. 캐주얼한 재킷과 카디건 하나씩만 걸쳐도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에게 깍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카디건은 어떤 옷과 매치해도 스마트한 이미지를 풍긴다.

출장지에서 파티 등에 초대받았을 때는 드레스 코드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고의 파티복은 역시 턱시도다. 얼마 전까지 파티복하면 벨벳으로 만든 재킷을 연상했지만 최근에는 잘 입지 않는다. 턱시도를 챙겨가기 부담스럽다면 포켓스퀘어로 포인트를 주자. 포켓스퀘어가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꽃을 꽂거나 가벼운 실크 스카프를 두르면 훨씬 감각적인 파티복을 완성할 수 있다.

꼭 챙겨야 할 아이템

격식 있는 수트에는 베스트(조끼)가 포함된다. 보수적인 분위기를 풍겨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재킷을 벗어도 베스트가 예의를 갖춰 주므로 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단 스리피스 수트를 입을 때는 포켓스퀘어, 타이 핀, 커프링크스 같은 액세서리는 최대한 배제하자. 대신 만년필이나 수첩 등 고급스런 소품에 신경 쓰자. 일반 수트는 몸에 맞고 보수적인 컬러를, 넥타이는 패턴이 없는 실크 소재를 준비하자. 구두는 세 개의 구멍이 있는 윙팁을, 시계는 고급시계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없다면 빌려서라도 차고 가라. 구두는 슈트리(구두 형태가 유지시키는 골조)에 넣으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신문지 뭉치를 안쪽에 넣고 더스트백(신발주머니)에 넣자. 또 피케 셔츠나 산뜻한 느낌의 깅엄 체크셔츠, 청바지, 반바지, 선글라스, 우산 등은 꼭 챙겨야 할 품목이다. 날씨가 변덕스런 서유럽이나 미국 뉴욕으로 출장갈 때는 방수 트렌치 코트나 후드 점퍼가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

이왕이면 여행용 시계 보관함이나 커프링크스, 반지, 손수건 보관함도 챙겨 보자. 한 번 구입하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짐을 싸고 풀 때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다. 출장 기간이 길다면 편한 운동복과 운동화를 챙기자. 가벼운 산책 혹은 조깅은 객지에서 지치지 않고 체력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골프 땐 더워도 반바지는 곤란

여전히 중요한 결정은 골프장에서 이뤄진다. 출장 가서도 필드에서 거래처 사람과 골프 치는 일이 많다. 아무리 편한 사람과 골프를 친다 해도 옷차림에 투자해야 한다. 미국 사람은 폴로셔츠를 입고 자유롭게 골프를 치지만 유럽에서는 날씨가 더워도 반바지 차림은 삼가야 한다. 일본에서는 어떤 상표의 골프웨어를 입었느냐가 중요하다. 골프는 아직도 상류사회의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문화에 맞춰 옷 입자

해외출장 옷은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의 북동부로 갈 때는 부자를 만날 경우가 많다. 고급스런 복장에 비싼 시계를 차라. 남부에서는 물방울 무늬 타이를 매지 말고 베스트가 있는 수트를 입으면 안 된다. 서부 영화에 나오는 카우보이처럼 보여 놀림거리가 될 수 있다.

유럽에 갈 때는 과장되지 않고 몸에 맞는 수트를 입어야 한다. 그들은 유행에 민감하고 색에 예민하므로 감각적인 부분에 신경 써야 한다. 영국에서는 지역·학교 등 출신성분을 나타내는 옷이나 액세서리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중국에 출장갈 때는 사치스럽게 입으면 안 된다. 일본에서는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하나정도는 착용해야 한다. 브랜드에 민감한 나라이므로 패션 브랜드를 보고 상대를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201404호 (201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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