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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앙드레김’ 꿈꾸던 디자이너, 일본에서 한식 사업가로 성공하다 

 

사진 지미연 기자
일본에서 한식당으로 해마다 4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한국에서는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는 ‘도쿄 사이카보’를 운영 중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의 음식을 소개하며 문화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오영석 대표를 만났다.
지난 1월 5일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후 70년을 맞이해 특집기획으로 ‘한일 음식’ 기사를 실었다. 일본 음식을 한국에 소개하는 국내 유명 식당 몇 곳이 소개됐는데, 그 중 한 곳이 서울 청담동에 있는 ‘도쿄 사이카보(Tokyo Saikabo)’다. 이곳은 회나 초밥 대신 일본의 정갈한 가정식이 대표음식이다. 한국에 있는 수많은 일식집 중 왜 도쿄 사이카보가 선정됐을까? 그만한 사연이 있다.

도쿄 사이카보는 일본의 유명한 한식 체인인‘처가방(妻家房)’ 오영석(65) 대표가 2009년 문을 열었다. 처가방이 일본어로 사이카보다. 한국에는 도쿄 사이카보가 있고, 일본에는 처가방이 있는 셈이다. 오 대표는 한국에는 일본 가정식을 소개하고, 일본에는 한국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을 통해 한일 문화교류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한국에서 영업 중인 도쿄 사이카보를 조명한 이유다.

처가방은 현재 일본 도쿄 신주쿠, 오키아이, 이바라키 등 일본 전역에서 28곳이 영업점을 운영중이다. 28곳 모두 직영점으로 대부분 일본에서도 내로라하는 백화점에 입점 했다. 일본 백화점에 입점해서 김치 등을 파는 식료품점은 17곳이나 된다. 오 대표는 매년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한상대회에 초대받을 만큼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직원만 550여 명이고, 한해 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금은 약간 주춤하다”며 웃는다. 그는 “한 때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을 잡으려고 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라고도 했다. 넉살좋은 그의 배포에 입이 절로 벌어진다. 대구 출신의 패션디자이너가 어떻게 일본에서 음식점 사업가로 성공을 거뒀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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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호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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