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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레드 와인의 재발견… 한ㆍ호주 FTA 발효가 호재 

“멜 버른 피노누아와 마가렛 리버 샤르도네는 프랑스 최고급 와인과 맞먹어” 

김태진 포브스코리아 전문기자
2000년대 초까지 한국에서 ‘와인하면 프랑스’라는 공식이 적용될 만큼 프랑스 와인이 대세였다.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 영향으로 한국이 글로벌 와인 시장에 포함되면서 점점 신대륙 와인의 소비가 급증했다. 지난해 관세청 통계자료를 살펴보자. 프랑스산 와인이 총 5553만 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칠레(3700만 달러), 이탈리아(2986만 달러), 미국(2000만 달러), 호주(780만 달러) 순이었다.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던 프랑스 와인 비중이 40%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대표적인 신대륙 와인 산지인 호주가 최근 한국 시장에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라 15% 관세가 철폐되는 호재 덕분이다. 한국에서 호주 와인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린다. 공해가 거의 없는 청정지대라는 특성에다 풍미가 강해 애호가 층이 두터워지고 있지만 한편으로 “호주 와인은 과실 향이 지나치게 진하고, 오크 향이 강해 쉽게 질린다”는 의견도 꽤 많다.

호주 와인은 프랑스 와인에 비해 장점이 여럿이다. 우선 까다롭지 않다. 별다른 준비 없이 테이블에서 즉각 오픈해 바로 마실 수 있다. 프랑스 와인이 몇 시간에 전에 오픈해 숙성해 마시는 것과 다르다. 더구나 따기 힘든 코르크가 아니라 돌려서 여는 스크루 방식이다. 와인 초보자도 와인의 오묘한 맛을 바로 느낄 정도로 이해하기 쉽다. 대신 호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프랑스 와인에 비해 가격차가 크지 않은 것은 보급의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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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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