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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S 50 RICHEST]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 파이낸스 부문 한국 최고 부자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후 메리츠금융지주 계열 금융사들이 달라졌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업계 최고수준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메리츠자산운용은 펀드 수익률 꼴찌에서 1년 만에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조정호(56)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 지 지난 3월로 만 일 년이 됐다.

조 회장이 복귀한 후 내놓은 카드는 ‘전문 경영’이었다. 메리츠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기로 한 것. 조 회장은 회장 직함은 유지하되 대표이사는 맡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메리츠캐피탈 대표에 권태길 전 메리츠종금 증권 부사장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에 존 리 전 미국 라자드 매니징디렉터를 선임했다. 이중 단연 돋보이는 신의 한수는 존 리(한국명 이정복) 대표다. 존 리 대표는 펀드 운용수익률 만년 꼴찌였던 메리츠자산운용을 1년 만에 업계 상위권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취임과 동시에 내놓은 ‘코리아펀드’를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펀드로 만들었다.

경영복귀 성적 ‘탁월’

성과가 좋은 것으로는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447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을 말하는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17.9%를 기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해 “종금 부문에서 이자 수익을 얻고, 증권부문에서는 수수료 수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증권 업황 부침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적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다가 지난해 10월에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증권업계 10위로 올라섰다. 이러한 선전 덕분에 조 회장은 올해 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 순위 25위에 올랐다. 파이낸스부문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넷째아들이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장남), 조남호 한진중공업그룹 회장(차남),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삼남)의 동생이다. 그는 2005년 한진그룹이 계열 분리될 때 가장 먼저 메리츠금융그룹(당시 동양화재보험)을 분리해 나왔으며, 지금의 지주사체제를 갖춘 건 2007년이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기준 메리츠금융지주 지분 69.68%, 메리츠종금증권 1.61%를 보유하고 있다. 그가 최대주주로 있는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연말 기준 메리츠화재 50.1%, 메리츠종금증권 40.0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조 회장은 지난해 9월 지주사 체제를 지키기 위해 메리츠화재의 449억3760만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11년 금융위원회로 부터 ‘메리츠화재 지분 50% 이상을 소유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금융지주 인가를 받았다. 그런데 2013년 싱가포르투자청(GIC)이 55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이 비율이 47%대로 떨어졌다.

- 정혜선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5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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