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집약적인 사물인터넷(IoT)이 현실화되면서 클라우드는 엄청난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수 조 달러의 신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두 가장 큰
조각을 차지하기 위해 시장에 뛰어들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광고 수주를 결정한 이후 구글이 맞이한 최대의 시장 기회가 바로 클라우드다. 구글 경영진은 이 엄청난 시장에서 구글의 역전승을 이끌 지도자 물색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된 이름이 바로 다이앤 그린(Diane Greene·61)이다. 기술세계에서 그린은 전설 같은 존재다. 남편은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 과학 교수 멘델 로젠블룸(Mendel Rosenblum)이다. 부부가 수십 년간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 내에서 거주하다 보니 페이지와 브린은 스탠퍼드 대학원에 다닐 때부터 그린과 친분이 있었다. 61세의 그린은 동그란 얼굴과 따뜻한 미소, 어깨까지 내려오는 금발 머리, 조용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가졌다.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친근하지만, 주제가 ‘경쟁’으로 넘어가면 명민한 날카로움이 그녀의 눈을 스치고 지나간다. 구글 공동창업자와 마찬가지로, 그린 또한 원대한 비전과 엔지니어의 치밀함, 기업가적 열정을 가지고 있다. 페이지와 브린이 스탠퍼드를 휴학하고 구글을 창업했을 당시, 그린과 로젠블룸은 다른 3명과 의기투합해 VM웨어를 설립했다. 그리고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원격 관리하는 혁명을 일으켰다. 이후 VM웨어 CEO직을 10년간 수행한 그린은 기업 가치를 최고 490억 달러까지 올리며 세계 최고 대기업에 기술을 판매하는 사업감각과 흠 잡을 데 없는 경영역량을 함께 가진 독보적 인재로 명성을 공고히 했다. 업계에서 그녀의 엄청난 영향력을 확인해주려는 듯, 페이지는 2012년 그린을 구글 이사회로 모셔갔다.
구글 이사가 된 그린은 경영진이 활용하지 못한 엄청난 기회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해 자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컴퓨팅 파워를 기업에 임대해주는 개념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2008년부터 자사의 엄청난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이용해 스타트업 앱개발을 지원한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의 선구자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검색과 지도, 모바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른 프로젝트에 정신이 팔린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을 집중 추진하지 못했다. 클라우드 산업은 구글을 기다려 주지 않았다. 10년 뒤, 클라우드는 기업이 기술을 생각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에어비앤비,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새로운 스타트업도 생겨났다. 이들 기업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자기 사업을 운영했고, 좀더 최근에는 GE나 NBC, 셸(Shell) 등 대기업이 자사 앱 중 많은 부분을 클라우드로 옮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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