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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에 빠진 기업 ‘베스트 뮤지엄'(6)] 코리아나화장품-스페이스 씨 

창업자의 소장품, 문화가 되다 

조득진 기자

▎스페이스 씨는 국내 유일의 화장품 박물관이다. / 사진:스페이스 씨 제공
코리아나화장품 창업자인 유상옥 회장은 문화 경영자이자 컬렉터, 수필가다. 그는 2003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화공간 스페이스 씨를 세우고 코리아나 화장박물관과 코리아나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콘셉트는 고미술품과 현대미술 작품의 접목이다. 유 회장은 지난해 4월 자신이 평생 모은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도자기, 장신구, 복식, 화장도구, 고문서, 서화 등 소장품 4800여 점을 기증했다. 화장박물관은 한국의 전통 화장 문화를 소개하는 유일한 박물관이다. 모기업의 업(業)에 맞게 화장이라는 테마를 담았다. 자연에서 얻은 천연재료로 만든 화장재료, 통일신라시대부터 근대까지 여성이 사용했던 다양한 화장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국보 1점과 보물 2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술관은 여성과 여성성을 중심 테마로 잡았다. 소장품 리스트 가운데 동서양 ‘미인도’가 150여 점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6월 말까지 소장품 테마전 ‘굿모닝, 조션’이 열리고 있다. 개항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근대 조선을 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의 스페이스 씨 건물은 다소 삭막한 서울 강남 지역에서 문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건축가 고 정기용씨가 서울에 만든 유일한 건물이다. ‘도심 속 정원’을 콘셉트로 각 층의 유리벽 한쪽에 미니 정원을, 건물 꼭대기에 옥상정원을 가꾸고 있다.


▎친환경적으로 설계한 건물 모습. / 사진:스페이스 씨 제공
-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201903호 (2019.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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