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코리아가 선정한 대한민국 파워 셀리브리티 40인을 공개한다.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한류 열풍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 걸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BTS)이 정상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각종 예능 프로에서 두각을 나타낸 신예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스포츠 스타들이 순위에서 대거 이탈한 가운데 프리미어리거 손흥민과 메이저리거 류현진만이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2019년 파워 셀러브리티 정상 자리는 아이돌 가수들이 독식했다. 톱10 안에만 무려 6팀이 이름을 올렸고, 톱5는 모두 아이돌 가수가 차지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세대교체다. 각종 사건·사고와 군 입대로 완전체 활동이 불투명해진 빅뱅, 가수 활동보다는 연기와 예능, 뮤지컬에 주력하고 있는 소녀시대의 아성을 신세대 아이돌들이 무너뜨렸다.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 워너원·레드벨벳·트와이스 등이 주인공이다.특히 4년 차 걸그룹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경쟁이 치열했다. 방송 출연과 SNS에서는 블랙핑크, 언론 노출과 수입에선 방탄소년단이 앞서는 등 두 아이돌그룹은 모든 분야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각종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나래와 MBC 방송연예 대상을 수상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이영자가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과 메이저리그에서 2연승을 거둔 류현진도 40위 안에 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포브스코리아는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셀러브리티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Celebrity 100’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 올해는 선정 기준에 변화를 줬다. 지난해까지 미디어, 수입, 방송 등 3가지 기준에 따라 순위를 매겼다면 올해는 언론 노출 빈도, 방송 활동, 수입, SNS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했다. 올해 1위를 차지한 블랙핑크는 SNS 1위를 비롯해 수입 2위, 언론 11위, 방송 15위에 오르는 등 전 분야에서 고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국내 활동이 뜸했던 방탄소년단은 언론과 수입 1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39위를 기록하며 전체 순위 2위에 올랐다.
아이돌 선두 다툼, 예능 대세들의 약진 돋보여세대교체에 성공한 아이돌그룹은 전 세계를 무대로 한류 열풍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특히 K-POP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며 방탄소년단의 뒤를 이을 아이돌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블랙핑크는 뮤직비디오 조회수와 유튜브 구독자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 등에서 방탄소년단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월 13일, ‘뚜두뚜두’ 뮤직비디오는 발표된 지 7개월 만에 6억 뷰를 넘겼다. 이는 나흘 앞서 6억 뷰를 돌파한 방탄소년단의 ‘DNA’보다 9개월가량 빠른 기록이다.유튜브 채널 구독자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채널 ‘블랙핑크’ 구독자는 같은 날 17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방탄소년단 채널 ‘방탄TV’와 나란히 1000만 명을 돌파해 다이아몬드 버튼을 받은 뒤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인스타그램 팔로워 숫자도 압도적이다. 블랙핑크는 지난해 6월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다. 그리고 개설 7개월 만에 멤버 리사는 팔로워 1323만 명을 기록했다. 기존 팔로워수 1위였던 소녀시대 태연의 기록(1299만 명)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국내 여자 연예인 1위를 기록했다. 이에 뒤질세라 제니(1187만 명), 로제(1016만 명), 지수(1003만 명)도 팔로워를 모아 멤버 전원이 팔로워수 1000만 명을 넘겼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발표된 ‘2018 인스타그램 어워드’에서 1위 걸그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지난해 40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7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멜론뮤직어워드 뮤직스타일상, SBS 연예대상 베스트 커플상 등을 수상하며 노래와 예능에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뽐내고 있다. 지난해 5위에서 14위로 내려왔지만 아이유 역시 방송과 CF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영화 [페르소나]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연기력, 예능감 뽐낸 뉴 페이스 대거 진입배우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한지민, 류준열, 배정남 등이다. 모두 올해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8위 한지민은 영화 [미쓰백]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다수의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11위 류준열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독전], [뺑반], [돈]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13위 배정남은 남다른 패션 감각과 걸쭉한 부산 사투리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화 [보안관] 홍보를 계기로 MBC [라디오스타] [무한도전]에서 연이어 홈런을 날렸고, SBS [미운 우리 새끼], tvN [스페인 하숙] 등에 출연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올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본업 외 타 분야에 진출해 두각을 나타낸 스타가 많다는 것이다. 지난해 33위에서 25위로 8계단 상승한 이승기는 SBS 예능프로 [집사부일체]로 SBS 연예대상을 수상했고, 29위로 올해 처음 순위에 진입한 조보아는 SBS [골목식당]의 먹방요정 이미지로 휴대폰·피자·화장품 CF를 섭렵하며 대박을 쳤다. 이 밖에 MBC [나 혼자 산다]의 곱창먹방으로 화제를 모은 마마무 화사와 JTBC 디지털 예능 [와썹맨]으로 유튜브 구독자수 18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둔 박준형도 리스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박스기사] 파워 셀러브리티 선정 방식은?포브스코리아 ‘2019 파워 셀러브리티’는 영화·드라마·예능·가요·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영향력 있는 인물 40인을 선정한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8년 3월부터 2019년 2월까지다. 우선 카카오에서 제공받은 검색 순위를 토대로 셀러브리티(이하 셀럽) 후보군을 150명으로 좁혔고, 이들을 대상으로 40인을 뽑았다. 최근 사건 사고에 연루된 사람들은 제외했다.조사는 언론, 방송, 수입, SNS 등 4가지 분야에서 진행했다. ‘언론’ 분야는 뉴스에 노출된 횟수를 계산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제공하는 뉴스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 자료를 토대로 했다. 이곳에 등록된 전국 53개 정규 매체에서의 노출 빈도수를 검색했다. 단 본문 언급 수가 아닌 ‘제목’으로 한정했다. ‘방송’은 국내 방송 활동으로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의 셀럽 인지도를 판단하기 위한 것으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출연, 시청률, MC 진행 여부 등을 조사했다. 방송 시청률 기여도를 5%씩 구간별로 나눠 점수를 매겼다.‘수입’은 영화·방송·광고 출연료와 음원·공연 수익·연봉·상금 등을 조사했다. 가수는 음원, 스포츠 선수는 연봉, 방송인은 출연료 등 업종별 주 수입원이 다르기 때문에 역시 구간을 나눠 점수를 매겼다. 소속사와의 수익 분배나 세금을 비롯한 비용은 따지지 않았다.가수의 경우 과거 음반 판매량으로만 인기도를 측정했던 방식에서 벗어났다. 최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음원을 듣는 경향을 반영해 판매와 인기 지수를 측정했다. 자료는 가온차트에서 얻었다.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가 운영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해 만든 공인 대중음악 음원 차트다. 국내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멜론, 벅스 등), 이동통신사, 주요 음반 유통사(카카오M, 씨제이이앤엠 등), 해외 직배사(소니뮤직, 워너뮤직 등)에서 각종 데이터를 가온차트에 제공한다. 국내에서의 가수 활동은 가온차트에서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BGM,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한 ‘가온지수’를 기반으로 조사했다.해외 음원차트 랭킹도 반영했다. 과거와 달리 글로벌 진출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POP 아이돌 가수들의 해외 활약까지 반영하기 위해서였다. 실리콘밸리에 거점을 두고 조성문 대표가 이끄는 음원분석 벤처 ‘차트메트릭’이 협조했다. 세계 1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기반으로 전 세계 도시에서의 한국 가수들의 인기도를 측정했다. 국내 인지도와 전반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국내 활동은 줄이고 해외에서 주로 인기를 끄는 가수들도 있었다. 국내와 해외 조사 방법에 차이가 있는 만큼 차트메트릭의 해외 랭킹은 활동 가수들의 전체 수입에 가산점으로 부여했다. 가수 콘서트는 국내 공연 외 해외 콘서트나 월드 투어 등 단독 콘서트에 추가 점수가 반영됐다. 연기상, 가수상, 예능인상 등 수상 개수에 따라서도 가산점이 부여됐다.스타의 영향력과 수입이 직결되는 통로는 CF 광고다. 모든 셀럽에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수입원 중 하나다. 광고정보센터 DB를 활용해 셀럽들의 CF 브랜드를 취합했다. 광고 브랜드는 등급별(대기업 A, 중소·중견 기업 B, 지역 광고 등 C)로 점수화했다.‘SNS’는 포브스코리아가 이번 조사에 새롭게 반영한 부문이다. 유튜브를 비롯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세태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연예인들도 본인 계정으로 팬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셀럽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구독자수에 따른 광고 등 수익과도 직결된다. 정규 매체에 노출 되는 것 외에 ‘팔로워’ 혹은 ‘구독자’ 등으로 구분되는 SNS 계정의 팔로워수를 측정했다. 그룹 가수의 경우 공식 계정 외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SNS 계정이 인기를 구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셀럽 공식 계정을 비롯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구독자, VLIVE,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팔로워 수를 통틀어 통계를 냈다.- 박지현 기자 center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