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움직이는 스타 40인을 공개한다.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으로 순항 중인 방탄소년단(BTS)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최근 트로트 열풍을 타고 두각을 나타낸 뉴 페이스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10위권 안에서는 가수들이 대거 이탈한 가운데 전현무, 박나래, 이수근 등 각종 예능프로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방송인들이 자리를 대신했다.
2020년 파워 셀러브리티 선두 자리는 방탄소년단(BTS)이 재탈환했다. 지난해 신예 걸그룹 블랙핑크에 1위 자리를 내준 방탄소년단은 올해 방송 출연과 SNS, 언론 노출과 수입 등 모든 부문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4승을 거두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류현진은 순위가 무려 37계단이나 상승해 2위를 차지했고, 지난 2월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봉준호 감독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예능프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전현무(6위)와 박나래(7위), 이수근(8위), 김희철(10위) 등이 가수들을 대신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노래와 예능감 갖춘 트로트 가수 인기몰이포브스코리아는 2009년부터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셀러브리티를 매년 선정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Celebrity 100’의 기준을 국내 실정에 맞게 적용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다양한 통계기법을 적용해 정밀도를 더욱 높였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언론, 방송, 수입, SNS 등 4개 부문에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큰 변화는 ‘수입’ 부문이다. 국세청, 판례, 업계 통상기준, 증권사 리서치보고서, 국내외 집계 사이트, 인터뷰 등 셀럽의 한 해 수입을 추산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해 실제 수치로 계산했다.올해 파워 셀럽 순위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트로트 가수들의 대거 진입이다. 전체 40명 중 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11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송가인은 트로트 열풍을 이끌고 있는 대세 중의 대세다. 지난해 5월 한 종편방송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후,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트로트 부문, 제3회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 뮤직 어워즈 트로트 신인상, 제10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틱톡 베스트 트로트상, 제29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을 수상하며 노래와 예능에서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뽐내고 있다.14위에 이름을 올린 방송인 유재석도 트로트 대중화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유산슬’이란 새로운 트로트 가수 캐릭터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올해 15위로 처음 순위에 진입한 장윤정을 비롯해 홍진영(25위), 홍자(28위), 정미애(39위) 등도 다양한 활동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배우·스포츠 부문에서도 뉴 페이스 대거 진입배우 부문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은 김남길, 공효진, 현빈, 조여정 등이다. 모두 올해 새롭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7위 김남길은 드라마 [열혈사제]로 SBS 연기대상을 비롯해 다수의 연기자상을 수상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6위 공효진은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데뷔 20년 만에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올랐다. 최근에는 MBC 예능[나 혼자 산다]에서 진솔한 모습을 선보이며 팬층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29위 현빈은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명불허전 ‘멜로킹’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30위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으로 연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발표한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에서 송강호에 이어 2위를 차지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스포츠 부문에서도 반가운 얼굴들이 눈에 띈다. 세계 랭킹 1위 프로골퍼 고진영(12위)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4승을 챙긴 고진영 프로는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 밖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축구선수 이강인(20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박항서(38위), 이종종합격투기대회(UFC)에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40위)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