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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비 누리 피아제 CEO 

“온라인 기반 디지털 서비스 강화로 외연 확장” 

지난 4월 25일 스위스 럭셔리 브랜드 피아제가 세계에서 가장 얇은 초박형 시계와 보석 장인들의 예술혼이 살아 숨 쉬는 주얼리 워치를 공개했다. 올해로 취임 4년째를 맞은 셰비 누리 피아제 CEO에게 새롭게 출시된 제품들의 특징과 브랜드 전략을 들어봤다.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피아제의 꾸준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셰비 누리 CEO. 그의 목표는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앞세워 피아제를 지속 가능한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다. / 사진:피아제
146년 전통의 스위스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 피아제가 워치스 & 원더스 2020 디지털 플랫폼(watchesandwonders.com)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모델인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과 화려한 보석으로 여심을 유혹하는 ‘라임라이트 갈라’ 컬렉션은 피아제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제품들이다.

지난 2017년부터 피아제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셰비누리 CEO는 포브스코리아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올해 역시 피아제의 우수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하이엔드 시계와 시그니처 주얼리 라인에 계속해서 집중할 예정”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서 고객들과 더 많이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신제품 론칭을 축하한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지 못한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소감이 어떤가.

피아제는 해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전 세계 시계 애호가들이 우리 제품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왔다. 올해는 그렇게 할 수 없어 매우 유감이지만 다행히도 스위스 고급시계협회가 마련한 디지털 플랫폼에서 우리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디지털 플랫폼은 앞으로도 파인 워치메이킹을 향한 우리의 열정과 독창성을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년과 비교했을 때 이번에 소개된 피아제 시계들의 전반적인 특징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올해 우리는 알티플라노와 갈라라는 두 아이콘으로 피아제의 브랜드 가치를 기념하고자 했다. 피아제는 워치메이킹과 주얼리 분야에서 탁월한 유산과 노하우를 간직하고 있다. 울트라씬 컴플리케이션은 물론 여성 고객들을 위해 제작된 주얼리 워치에 이르기까지 이번 신제품들은 이 두 요소를 완벽히 구현했다.

이번 신제품 중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이 가장 눈에 띈다. 어떤 제품인지 설명해달라.

한마디로 현존하는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라고 보면 된다. 머리카락보다도 얇은 부품들로 구성된 이 시계는 우리에게 큰 자부심을 가져다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콘셉트 워치로 처음 공개됐는데 울트라씬 무브먼트 9P 출시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두께가 겨우 2㎜에 불과한 9P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였다. 콘셉트 워치 공개 이후 프로토타입을 직접 착용할 수 있는 상용 모델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우리는 기술을 검증하고 새로운 과정을 개발해야 했다. 총 6년이란 시간이 소요된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피아제의 수많은 혁신이 집약된 시계다. 울트라씬 배럴, 울트라씬 레귤레이션, 와인딩 기기, 플랫 크라운 및 글라스 고정이라는 총 5개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한 해에 단 2~3개 정도만 생산되는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된다. 온라인 애플리케이션에서 시계의 브리지, 스크루, 핸즈 컬러를 선택할 수 있으며, 다이얼의 지정된 위치에 이니셜을 새길 수도 있다.

피아제 하면 울트라씬 컬렉션과 함께 예술성이 돋보이는 하이 주얼리 워치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올해 피아제는 특별함(Extraordinary)이란 테마에 주목하며 그 일환으로 라임라이트 갈라 신제품을 선보였다. 라임라이트 갈라는 혁신적이면서도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는다. 갈라만의 특별한 디자인은 피아제가 수십 년간 지켜온 독보적인 창의성과 클래식함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신제품은 아트 오브 무브먼트, 아트 오브 골드, 아트 오브 컬러, 아트 오브 라이트라는 피아제의 4가지 예술성을 완벽히 구현한다. 특히 블랙 오팔, 블루 사파이어, 옐로&오렌지 사파이어, 핑크 루비 등 화려한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하이 주얼리 모델이 대표적이다.

초박형, 하이 주얼리 신제품으로 브랜드 저력 입증


▎피아제가 영화, 예술, 음악, 디자인,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여성 10인과 함께 진행하는 ‘피아제의 특별한 여성들(Extraordinary Women)’ 캠페인. / 사진:피아제
올해 피아제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 세계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캠페인을 선보인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전 세계 여성들과 함께 선보이는 ‘피아제의 특별한 여성들(Extraordinary Women)’ 캠페인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여성으로 태어나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찬사를 보내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브랜드 앰버서더로 활약해온 배우 공효진을 비롯해 영화, 예술, 음악, 디자인,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아온 인물들이다. 이들의 성공과 그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단호한 결단력은 우리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소중한 유산이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가진 이들은 피아제의 시계·주얼리와 어우러져 고유의 아름다움을 더욱 빛낸다. 이번 캠페인은 중국 출신의 저명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피아제의 특별한 여성 중 하나인 첸 맨(Chen Man)이 촬영을 맡았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여성 10명은 다양한 영상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지금까지 쌓아온 성취와 인생 철학을 나눈다.

올해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고급 시계 시장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전 지구적 재난으로 야기된 힘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피아제의 브랜드 전략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힘든 상황이지만 나는 피아제의 가치와 저력을 믿는다. 앞으로도 피아제의 우수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분야에 계속해서 집중할 계획이다. 다시 말해 남성 및 여성용 하이엔드 시계와 시그니처 주얼리 라인을 중심으로 알티플라노, 폴로, 라임라이트, 포제션 등과 같은 상징적인 라인으로 확장하면서 고객들에게 우리만의 개성과 특별한 가치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근 코로나 이슈로 인해 온라인 시장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피아제의 대비책은 무엇인지 설명해달라.

한국 시장의 디지털 트렌드는 매우 인상적이고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의 예외적 상황은 우리에게 더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피아제는 일반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브랜드를 알려나가는 동시에 충성도 높은 고객들과 함께할 새로운 소통 방식을 찾아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온라인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를 확장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피아제 CEO 자리에 오른 지 4년째다.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역할은 피아제 고유의 미학적인 관점과 스타일 코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피아제는 브랜드 고유의 공예 기술과 노하우를 작품에 담기 위해 헌신해 왔다. 앞서 말했듯이 피아제는 굳건한 DNA와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나는 이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싶다. 특별함을 향한 열정과 긍정적인 에너지야말로 피아제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원동력이라고 확신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2006호 (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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