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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수 다노 대표 

국내 1세대 인플루언서 ‘다노언니’의 철학 

이지수(32) 다노 대표는 2013년 토털 다이어트 솔루션 브랜드 ‘다노’를 만들었다. 올해로 9년 차 CEO이자 다이어트 코치 ‘다노언니’로 불리는 그녀는 ‘느리지만 확실한 변화’를 강조하며 2030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다노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수 대표. 직원 휴게실에는 다노샵에서 판매 중인 다양한 다이어트 식품이 진열되어 언제든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그녀가 들고 있는 제품은 다노샵에서 판매하는 매콤떡볶이. 당류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떡볶이로 소스 개발에만 1년이 걸렸다. / 사진:김현동 기자
지난달 서울 마포구에 있는 다노(DANO, 다이어트 노하우의 줄임말)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수 대표는 “출산 100일을 넘기고 막 정상 업무 모드로 돌아왔다”며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인플루언서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전인 2013년에 다노를 창업, 본인이 20kg을 감량한 경험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운동과 식습관, 건강한 마인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6년부터는 다이어트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와 과대광고를 바로잡기 위해 ‘다노언니’로서 직접 다노의 얼굴로 나서기 시작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찾은 다이어트 철학을 다노샵(다이어트 식품 판매)과 마이다노(온라인 PT 서비스)에서 전하고 있는 그녀는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많다. 다이어트 코치에서 나아가 ‘고객들의 24시간을 건강하게 만들자’는 게 다노의 장기적인 비전이다. “어렵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이 대표에게 다노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노 서비스 사용자가 늘었나요.

결과부터 말하자면 큰 변화는 없어요. 비대면이 ‘뉴노멀’이 되면서 퍼스널트레이닝(PT)과 필라테스 같은 오프라인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니 어쩔 수 없이 마이다노를 이용하는 분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에요. 집 안에만 있다 보니 평소보다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만성적인 통증이나 비만, 식습관 문제를 관리하기 위해 마이다노를 찾는 분이 늘었죠.

그렇지만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 자체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줄었어요. 여름에 비키니를 입겠다거나 예쁜 옷을 입겠다는 목표처럼 다이어트 욕구가 생기는 시기나 상황이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옷과 화장품을 사지 않게 되는 것처럼 다이어트 욕구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죠.

코로나19 이후 수많은 온라인 운동 서비스가 생겨났고, 다이어트 식품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고있는데요. 다노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세상엔 다이어트 관련 정보가 넘쳐나요. 오히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문제죠. 정작 어떤 다이어트가 내게 효과적인지,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방법이 뭔지 알려주는 서비스는 많지 않아요. 우리는 ‘하기 귀찮지만 몸에 좋은 행동들을 어떻게 하게 만들까’를 집중적으로 고민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다른 서비스들과 차별화되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 관련 회사들은 주로 ‘what’에 집중하죠. 무슨 운동을 할지, 무슨 음식을 먹을지 말이에요. 우리는 ‘how’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어떻게 하면 이 행위를 내가 매일 지속하면서 습관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성취감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장치들을 만들어가는 데 주력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도록 유도하나요.

내 몸이 변화하고 있는지 보통 체중으로 확인하죠. 그렇지만 체중은 매일 잰다고 변하는 게 아니니 성취감을 얻기 힘들어요. 이번에 만든 기능 중에 하나는 다이어트를 해서 궁극적으로 되고 싶은 모습을 정하고 거기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셀프 피드백을 할 수 있는 기능이에요. 정성적인 방법으로 목표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거죠. 체중으로 얻을 수 없는 소소한 성취감을 앱 안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어요. 작은 행동이지만 긍정적인 기분을 맛보고, 이 행동을 또 하고 싶어지도록 설계했죠.

다노는 앱 이외에 유튜브에서도 고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데요. 고객들의 의견을 서비스에 반영하기도 하나요.


▎ 사진:김현동 기자
네. 고객들이 주는 인사이트가 많아요. 고객들의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빨리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부터 내부 의견을 모아 처리해요. 예를 들어, 다이어트 방법 중 하나로 ‘식사 한입 남기기 챌린지’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고객 한 분이 지구를 위해서 음식물을 버리기보단 처음부터 적게 먹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주셔서 방향을 완전히 바꿨죠. 또 다노 구성원 대부분이 25~35세 여성이고, 주 고객층 나이대도 그 정도라서 구성원들이 먹고 싶고 운동하고 싶은 프로그램들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장기적인 비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끼고, 하루를 돌아봤을 때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까. 이 고민의 답을 찾아나가는 게 다노의 장기적인 비전이에요. ‘모든 사람의 24시간을 건강하게 만들어주자.’ 어렵지만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서비스라고 할까요. 우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다노를 통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거죠. “다노 덕분에 건강해졌어요”, “살이 빠졌어요” 등 우리 서비스로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최소 50만 명은 되도록 하는 게 올해 목표예요.

창업은 2013년에 했지만, ‘다노언니’라는 캐릭터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 즈음인데요. 직접 회사의 얼굴로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습관성형’, ‘지속가능한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려면 내가 직접 나서서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회사나 서비스, 제품이 많지만, 그 당시에는 그렇게 말하는 곳이 없었어요. ‘칼로리 커팅’, ‘한 달에 10kg 감량 보장’과 같은 자극적인 마케팅이 대다수였죠. 우리가 매일 작은 노력으로도 습관을 바꿀 수 있고, 원하는 모습에 도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도 선택받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시각적인 증거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죠. 제가 습관을 바꾸면서 체중을 감량한 스토리를 ‘습관성형’이라는 이름으로 알리기 시작했어요.

다이어트는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생활습관,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가 많은 이에게 공감을 얻었는데요. 벌써 9년 차 CEO로서 다노를 이끌고 있는데, CEO로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계신지요.

대학 졸업을 앞둔 23살 때 ‘3년 해보고 안 되면 취업하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감사하게도 여기까지 왔어요.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를 직접 만들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창업을 해보니 해야 하는 일과 하기 싫은 일들의 연속이었죠.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버티는 일이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노는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도 많은 회사예요. 단순히 콘텐트나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철학으로 사람들의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꿔주고 싶기 때문이죠. 우리만의 로드맵을 짜는 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이고 있어요.

2013년 창업 이후 현재까지 다노가 투자받은 금액은 65억원 규모인데요. 업력에 비해 투자 규모가 큰 것 같지 않습니다.

투자를 많이 받아서 마케팅으로 고객을 확보하기보다는 천천히 우리 식대로 나아가려고 해요. 다노는 현재 마니아층 위주에서 대중화되기 전의 한 분기점에 와 있다고 생각해요. 고객층을 늘리면서 스케일업하는 과정에서 기존 고객들이 다노에 매력을 느꼈던 부분을 잃어버릴 위험도 있죠. 많은 회사가 이 분기점에서 처음 가졌던 매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를 종종 봤어요. 우리의 목표는 대중화가 아니라 10년 가까이 함께해온 소위 ‘콘크리트 유저’들을 늘리는 거예요. 어려운 일이지만 나이키나 애플 같은 훌륭한 선례도 있고 가능할 거라 생각합니다. 올해는 전사적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해야죠.

출산한 지 막 100일을 막 넘겼다고 들었어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이 가장 크게 바뀌는 분기점이 엄마가 되는 순간인데, 대표님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는지요.

네. 출산 후 100일을 보내면서 느낀 게 이 시기에 어떻게 몸을 관리하면 좋을지 자세하게 가이드해주는 서비스가 많지 않더라고요. 산후 PT도 있지만 제가 직접 해보니 무릎에 무리가 와서 못 했어요. 출산 후 내 몸 상태에 따라 어떤 단계를 밟아서 운동을 해야 하는지, 모유 수유를 하면서 건강하게 식단을 관리하는 방법 등 대안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죠. 육아로 바쁘지만 짬내서 체중관리학과 영양학을 공부하고 있어요. 코로나 때문에 유연하게 재택근무를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죠.(웃음)

※ 이지수 다노 대표는···
2013년 4월: ‘다노(다이어트 노하우)’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 시작
2013년 7월: 엔젤 투자 유치 및 팁스(TIPS) 선정
2014년 4월: 건강 다이어트 식단 쇼핑몰 다노샵 론칭
2014년 12월: 습관성형 다이어트 프로그램 마이다노 론칭
2015년 9월: GS홈쇼핑, 아주IB투자로부터 22억원 투자 유치
2019년 1월: 건강 다이어트 도시락 브랜드 ‘다노한끼’ 론칭
2019년 2월: 뮤렉스파트너스, SV인베스먼트, GS홈쇼핑, 아주IB투자로부터 40억원 투자 유치

- 김민수 기자 kim.minsu2@joins.com·사진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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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호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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