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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벤처캐피털을 고르는 방법 

 

최근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이 벤처붐을 맞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나는 외부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거나, 벤처캐피털으로서 직접 펀드를 조성한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때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정리해보았다.

한국의 경우 벤처캐피털 펀드의 만기는 대부분 7~8년이기 때문에 투자 이후 3~4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투자금 회수 방안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갓 결성된 펀드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벤처캐피털이 상대적으로 길게 인내할 수 있는 투자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세트이다. 투자한 지 1~2년이 채 안 됐는데 계속해서 구주 매각의 기회를 엿보는 단기적 관점을 가진 투자자는 초기 스타트업과는 궁합이 맞지 않다. 오래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태도와 기록을 가진 곳인지 이 전 성향을 체크한 후에 함께하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전략적 투자자보다 재무적 투자자를 선호한다. 전략적 투자자는 일반적으로 투자 수익 외에 추가로 원하는 것이 있다. 가능하다면 방법이나 고객, 전략, 카운터파트와 관계없이 주주가치 극대화만 원하는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해야 여러 분란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 만일 전략적 투자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면, 되도록 후기 단계에 큰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때 고려하는 것을 권한다. 상당히 큰 금액을 투자해야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일의 중요도를 인식하고 비중 있는 리소스를 끊임없이 투입할 개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즘엔 에인절투자자가 정말 많지만 그냥 돈 많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은 리스크가 큰 선택일 수 있다. 가능하다면 창업 경험이 있는 에인절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좋다. 그들은 스타트업의 모든 리스크를 가장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도움이 된다.

스타트업의 투자 라운드 규모가 커지면서 종종 1/N 라운드로 구성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스타트업 투자는 해당 라운드의 구성, 창업팀과의 의견 조율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한두 곳의 투자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것이 효율적이다. 처음부터 50~60% 확신만 가진 채 여러 투자사가 한다니까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조금 넣어두려는 곳보다는, 최소 80~90% 확신을 가지고 될 때까지 한번 밀어보자는 생각을 가진 투자사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다. 투자 라운드의 규모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행복한 고민을 하겠지만, 라운드마다 우리 회사에 확신을 갖고 가장 큰 금액을 커밋할 수 있는 1~2곳을 중심으로 투자 라운드를 구성하는 것을 권한다.

- 박지웅 패스트트랙아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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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호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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