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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 

마이너 체인지지만 안전성은 ‘점프업’ 

북미에서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패밀리 SUV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모델이 바로 혼다 CR-V다. 실제 CR-V는 일본 브랜드이지만 세대를 거듭할수록 북미시장에 맞게 개발됐고, 심지어 일본에서는 4세대 모델을 출시하지 않았다. 최근 마이너 체인지 5세대 CR-V는 하이브리드 모터를 장착하고 더 진보된 안전 사양으로 등장했다.

1995년 초 혼다 CR-V는 ‘창조적 이동(Creavtive Mover)’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제안하며 출시했다. 당시 혼다는 상용차 계열 생산라인을 갖추지 않고 있어서 SUV와 미니밴을 저비용으로 생산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승용차 생산 플랫폼을 이용해 SUV와 미니밴을 제조하는 것이었다. 그 덕분에 승차감이 좋고 정숙성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친 모델이 혼다 SUV CR-V와 미니밴 오딧세이다.

최근 국내에 선보인 마이너 체인지 5세대 CR-V는 우선 전 세대에 비해 전장이 70가량 길어지고 전폭도 35 커진 1855로 와이드해졌다. 휠베이스도 40 늘어나 2660이며 뒷좌석 레그룸은 50 정도 확대됐다.

미래형 디자인, 저면의 반응 수렴, 편안함 등 CR-V를 설명할 이슈는 많지만 여기서는 안전성과 하이브리드 변신에 집중해 설명한다. 특히 전 세대 모델을 소유했다가 큰 사고로 인해 출고 2년 만에 폐차를 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특히 5세대 CR-V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전성에 큰 관심이 갔다. 사고는 시속 110㎞ 이상으로 달리던 중 졸음운전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 발생했다. 졸음차와 1차, 중앙 가드레일과 2차, 갓길 언덕에 차가 올라갔다 떨어지며 3차 충돌이 있었다. 차량 전 부분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결국 축과 앞바퀴가 엉망이 되어 폐차해야 했던 큰 사고였다. 하지만 여러 개의 에어백이 터져 운전자를 포함해 탑승자 전원이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5세대 CR-V에는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 센싱 기술이 다양하게 탑재됐다. 최근 여러 브랜드의 모델을 시승하며 최신 안전 센싱 효율성을 경험했지만, CR-V의 센싱이 가장 민감하고 효과적이라는 개인적 평가다. 혼다의 첨단 안전 운전 지원 시스템인 ‘혼다센싱(Honda Sensing)’은 CR-V의 기본부터 최상급 사양까지 같은 수준으로 채용됐다. 혼다센싱은 밀리파 레이더와 단안카메라 2종류의 고급탐지시스템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필요에 따라 차량의 각 유닛을 제어하는 개념이다.

우선 시승 중 경험한 것은 주행 중 앞 차량이나 보행자를 감지하고 부딪힐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 울리는 경고등과 경고음이다. 시내 주행 중 잠깐 부주의했을 때 적절하게 울렸다. 더 나아가 충돌 우려가 높아지면 강력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스스로 충돌을 피하거나 충돌하더라도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혼다 측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5㎞/h 이상 속도에서 앞차와 5㎞/h 이상 속도가 차이 날 때 센서가 앞차나 보행자를 인식하며 작동한다. 또 가까운 측면에 있는 보행자도 식별하는 것이 포인트. 야간에도 보행자와 접촉사고를 예측하면 운전대가 자동으로 조작돼 충돌을 피할 수 있다. 그 외 ▶노선 이탈 억제 기능▶정체 시 앞차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앞 차량 발진 알림기능, 우측 깜박이 작동 시 사각지대 중앙스크린 표시 ▶운전자 주의력 모니터 등 주행 중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 해줄 수 있는 장치를 실감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동력 성능은 휘발유 3리터급의 파워가 느껴졌다. 2개 모터가 발휘하는 184마력 파워 트레인의 치밀함과 부드러움, 정숙성을 가지면서도, 스포츠 운행 모드로 바꾸면 의외로 레이싱차 같은 엔진음과 가속성을 느낄 수 있어 의외로 운전하는 재미도 쏠쏠한 시승이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109호 (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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