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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LS 500h 

주행 테크놀로지의 최전선 

렉서스가 주력 모델 LS의 마이너 체인지를 실시하고 올해 초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SUV가 트렌드이기는 하지만, LS 500h는 ‘안락함과 주행 성능의 끝판왕은 역시 세단’임을 느끼게 하는 완성도 높은 모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서 플래그십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 성능과 존재감이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견인하기 때문이다. 1989년 렉서스 브랜드가 탄생할 때 그 역할을 한 모델이 바로 LS다. 당시 정숙성, 연비, 성능은 모든 경쟁사를 긴장시켰다. 이후 모델 체인지를 거듭했고 2017년경 뉴 LS가 데뷔하기 전에 토요타 아키오 사장은 “첫 LS모델이 준 충격을 능가하는 차를 만들어달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마이너 체인지를 적용한 5.5세 대 LS 500이 올해 국내시장에 출시됐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LS 500h 플래티넘이다. 우선 디자인은 외관, 내부 할 것 없이 한마디로 크래프트(공예품)이다. 5.5세대는 대담한 변모를 했다. 우선 비율이 신선하다. 넓고 낮은 저중심 차체가 운전자의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차량 전면부에는 새로운 디자인의 헤드램프를 채용했는데, 렉서스의 이니셜 ‘L’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프런트 그릴은 범퍼까지 흘러내리는 웅장함이 다크메탈릭으로 표현됐다. 전체적으로 대형 세단이지만 무겁거나 딱딱한 이미지가 아니라 날렵하고 물처럼 유연한 입체감을 휘감고 있다.




그 느낌은 주행에서도 이어졌다. 서울에서 군산까지 왕복 500㎞를 주행했는데 매우 쾌적한 드라이브였다. LS는 길이 5.2m로 여유 있는 크기의 세단이지만 주행과 몸놀림이 민첩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액셀을 깊게 밟으면 성난 엔진음과 함께 역동적으로 치고 나가지만, 일반적으로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기분 좋은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뛰어난 정숙성은 LS의 전통이기도 하다. 렉서스가 이번 마이너 체인지에서 주력한 점은 승차감과 정숙성의 향상이다. 사실 하이브리드 500h는 사용 빈도가 높은 영역에서의 가속 시 배터리 어시스트 양을 늘리고, 발진 가속 시 엔진 최고 회전 수를 낮춤으로써 여유 있는 가속을 추구하고 정숙성을 높이고자 했다. 변속기는 ‘멀티 스테이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해 모의 10단 변속 제어를 통해 가속 시 울컥 현상 없이 부드러운 변속이 느껴진다. 즉, 탑승자의 머리가 흔들리는 듯한 난폭한 가속은 전혀 없다. 가속에도 품격이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한편 뉴 LS 500h에는 현재 가장 진화한 운전 지원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 보행자 충돌이 예상되면 비상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같은 차선 내 정면 충돌이 예상되면 브레이크와 동시에 조향 컨트롤로도 회피한다. 실제 체험할 기회는 없었지만 안전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모든 운전자가 원하는 신뢰성이라 생각된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110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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