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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상용화 이끄는 혁신 리더들] 홍유정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대표 

혁신 기술로 글로벌 드론 시장 선도 

소비자용 양산형 드론과 개인용 자율비행체 분야의 혁신 기술로 중소벤처기업부 예비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스타트업이 있다. 지난 2016년 공학도 출신의 홍유정 대표가 설립한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다. “좋은 기술로 세상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홍 대표를 판교제2테크노밸리에 있는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났다.

▎지난 9월 1일 판교제2테크노밸리의 디스이즈엔지니어링 본사에서 만난 홍유정 대표. 소비자용 양산형 드론과 개인용 자율비행체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여성 기업가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this is engineering, 이하 TIE)은 완전자율비행 드론과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서울대학교 기계항공공학과를 졸업한 홍유정(37) 대표가 혁신적인 기술로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늘을 나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들과 함께 뜻을 모아 설립했다.

TIE는 자체 개발한 최첨단 로보틱스(Robotics)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무인 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le, UAV), 개인용 비행체(Personal Air Vehicle, PAV) 같은 최첨단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에서 한 손으로 조종이 가능한 ‘시프트 레드(SHIFT RED)’ 드론을 공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비접촉 한 손 조작 조종기를 적용한 시프트 레드에는 국제 특허로 보호되는 TIE의 근거리 마이크로 감지(Near Field Micro Sensing, NFMS) 기술이 탑재돼 있다. 손가락을 까딱이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드론의 역동적인 3차원 비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시프트 레드의 직관적인 조종법은 기존 드론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이름을 올린 TIE는 현재 드론 배송 서비스(Drone Delivery Service, DDS)와 PAV 같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낼 다양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외에서 다양한 기술특허와 디자인특허를 획득해 전 세계 다양한 산업 분야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 경기도 성남 판교제2테크노밸리 TIE 본사에서 홍 대표를 만났다. 그는 “향후 우리의 앞선 기술력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세계 드론 시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PAV 상용화를 목표로 사용자 친화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비행 제어 시스템(Flight Controller, FC). 센서 기술, 센서 퓨전, 상태 추정, 제어 같은 최고 수준의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안전을 보장한다./ 사진:디스이즈엔지니어링
창업 이유가 궁금하다.

나처럼 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들이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 회사를 세운다면 정말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과거 우리는 패스트 팔로잉(Fast Following) 방식으로 산업을 급속히 발전시켜왔다. 특히 전자나 전기 분야에 비해 항공 분야는 무한한 상상을 하거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업무가 많지 않았다. 창업을 통해 이런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것을 제시하고, 새로운 것을 향유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사명이 독특한데 어떤 의미인가.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자신의 기술이 최고라는 자부심으로 창업에 도전한다. 우리 사명에는 이런 기술적인 자부심보다는 사람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잘하는 회사가 되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기술이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로 구현돼야만 한다. 기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제품과 좋은 서비스가 나온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 회사는 이런 일을 잘하는 회사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집중하고 싶었다.

현재 드론 제품을 출시했고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달라.

우리의 사업 분야는 크게 3가지다. 소비자용 드론 같은 로보틱스와 드론 배송 서비스, PAV 사업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아직 각 사업의 비중이 얼마라고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천이 되는 기술들을 베이스로 해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각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중 시프트 레드는 지난 2019년 처음 선보인 일반 사용자 대상 드론 제품이다. 드론 배송 서비스는 시범 테스트를 완료했고, 곧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PAV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드론 관련 회사는 무수히 많다. 이들과 차별화되는 TIE만의 경쟁력은 뭔가.

우리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전 세계에 수많은 드론 기업이 있었다. 최소 1000개에서 최대 2000개에 달하는 기업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대량생산을 꾀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간에 실패했다. 양산형 드론은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보다 서너배는 힘든 것 같다. 드론은 일종의 날아다니는 로봇이다. 드론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어, 통신, 설계 같은 폭넓은 기술이 집약돼야 하기 때문에 드론을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으며, 생산하는 데도 수많은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에서 우리처럼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울러 우리의 또 다른 강점은 자율비행이다. 자율비행의 기반이 되는 원천기술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손가락 조종 기술 개발한 드론업계 선두 주자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 국제 특허를 취득한 근거리 마이크로 감지 기술. 시프트 레드 드론의 직관적인 한 손 조종을 가능케 하는 이 기술로 드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디스이즈엔지니어링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TIE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내용을 논의했나.

그간 스타트업 현장에서 느낀 부분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가장 핵심은 중기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운영에 관한 것이었다. 창업 초기 중기부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제도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이런 부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간 규제나 절차로 인해 사업에 난관이 많았을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정부에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밝혀달라.

드론이나 PAV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인 규제 개혁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일정 규모 이상의 드론을 날릴 때마다 국토교통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조종자격증도 취득해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고, 이런 절차들로 인해 사업 속도가 더뎌지는 부분이 있다. 드론과 기술적 유사성이 높은 PAV나 UAM의 경우, 2023~2025년이면 시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기체 인증 시스템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향후 국내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또 자율비행을 지원할 수 있는 초저지연 통신, 고정밀 항법, 무인관제 체제도 갖춰지지 않아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실효성 있는 로드맵 추진이 중요한 이유다. PAV 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법과 제도, 안전 기술, 사고 대응책, 기체 정비, 관제 체제 같은 안정적 운용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기업에서 개발한 PAV가 상용화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본다.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의 PAV 콘셉트 이미지. 향후 PAV 상용화를 목표로 사용자 친화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사진:디스이즈엔지니어링
조만간 선보일 예정인 드론 배송 서비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드론 배송은 물류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차세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드론 배송 서비스 시장도 이커머스와 플랫폼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고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에 힘입어 빠른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TIE는 오래전부터 드론 배송 서비스를 준비했고,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TIE의 드론 배송에는 AI 기반의 자율비행 기술이 적용된다. 주문자가 주소를 입력하면 최적 경로를 탐색한 후, 이동 경로의 장애물을 피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 멈춰 있는 장애물과 움직이는 물체의 이동성을 분석하고, 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을 탐색해 대처할 수 있다. 앞으로 음식 배달을 비롯한 의약품이나 생필품 관련 기업과 협력해 사업 모델을 개발해나가고, 배송 물품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향후 TIE의 단계별 사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앞서 언급했듯이 단기적으로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빠르게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글로벌 시장은 북미 지역이다.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북미와 호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장 리딩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부와 기업, 학계 관계자들과 협력해 드론 생태계를 확장해나가고 싶다. 드론이 우리 삶에 활용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 개발과 R&D에 투자를 계속해나가고, 다양한 주체 간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드론 배송이나 드론택시같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TIE의 비전은 뭔가.

TIE는 좋은 기술로 우리의 삶에 실질적인 편의와 유익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바로 드론과 항공, 모빌리티다. 그동안 우리는 드론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제품화하는데 집중해왔다. 앞으로는 드론 배송을 안착시켜 더욱 빠르고 편리한 물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영화에서 봤던 플라잉카나 트랜스포머 같은 변신 로봇을 일상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에도 꾸준히 매진할 예정이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사진 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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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호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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