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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기부 영웅 15인(2) 

 

린 첸 하이 | 파우 자 그룹 창업자 및 회장, 나이: 74세, 대만

부동산 재벌 린 첸 하이는 2020년 5월에 대만 최고의 명문대 중 하나인 국립 칭화대학 타이페이 정경대학원 설립을 위해 1억 달러를 쾌척했다. 칭화대학에 따르면 이는 사회과학 교육 부문에서 이루어진 기부 중 최고 금액이며, 기부금 지급은 칭화정경대학원재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재단은 린 첸 하이가 새로운 대학원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위해 다른 3명과 함께 설립한 민간기구이며, 재단의 지원을 받은 학생들은 2021년 9월 첫 학기 등록을 했다.

린의 파우 자(Pau Jar Group) 그룹은 대만에서도 가장 많은 신규 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고 타이페이 세빌스 부동산 연구소에서 연구 총괄을 맡은 에린 팅이 말했다. 파우 자 그룹이 지난해 시작한 프로젝트 가치만 해도 총 45억 달러가 넘는데, 이는 2위에 오른 경쟁업체보다 무려 50% 가까이 높다. 30년 전 린이 창업한 비상장 기업 파우 자 그룹은 현재 호주와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운영 중이다.

제프리 체아 | 선웨이 그룹 회장, 나이: 76세,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교육 및 호텔 그룹의 거물 제프리 체아는 2020년 9월에 10억 링깃(2억4000만 달러)이 넘는 자선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금을 통해 억만장자 체아는 자신의 회사 선웨이 에듀케이션 그룹에 속한 학교들이 더는 등록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하면서 더 많은 장학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재정구조를 바꾸는 중이다.

이메일 인터뷰 답변에 따르면 기금 예산은 체아가 사재를 출연하는 구조다. 그러나 정부가 먼저 자선기구 수입의 50% 이상을 이듬해까지 다 지출해야 한다는 규제 조항을 철폐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재단에서는 필요한 개혁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래야 그가 기부한 돈을 미국 대학의 발전기금(endowment fund)처럼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해서 불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처음 기부를 약속한 체아는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18개 학교를 보유한 선웨이 에듀케이션 그룹 지분 전부를 자선사업부인 제프리체아재단에 양도했다. 지난해에는 지원금과 장학금으로 8800만 링깃을 기부했다. 체아는 지금까지 장학금 지원을 위해 6억 링깃 이상을 기부했으며, 살아 있는 동안 총 10억 링깃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 웨이 링 | 팬 퍼시픽 호텔 그룹 전무이사, 나이: 69세, 싱가포르

싱가포르 금융 및 부동산 재벌 위 초요의 장녀인 호텔 기업가 위 웨이 링은 단순히 수표를 써주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는 자선활동을 원했다. 그래서 건강 웰빙 사업에 관심이 많은 사촌 위 분쿠안과 함께 2017년 ‘비·범한 사람들(Extra·Ordinary People)’을 공동 창업하여 특수한 니즈를 가진 아동, 청소년, 청년들을 치유하기 위한 공연 및 시각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재단은 자선가와 후원 기업으로부터 총 120만 싱가포르달러(88만1380달러)를 모금했으며, 지난 3년간 ‘비·범한 축하’라고 이름 붙인 콘서트를 2회 주최했다. 이 콘서트에서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공연자들이 자신의 재능을 활용해 2만 명이 넘는 사람 앞에서 공연을 펼쳤다.

팬 퍼시픽 호텔 그룹의 상무이사인 위 웨이 링은 직장 내 포용성과 차별 철폐 운동을 앞장서 전파하며 싱가포르 내 장애인을 위해 교육과 취업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민관 합동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위 케어(Project We Care)’ 의장으로서 기업들의 자원봉사 활동을 이끌고 있다. 그녀가 의장으로 취임한 이후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내 383개 기업에서 자원봉사자 1만1800여 명을 동원해 활동을 펼쳤고, 550만 달러에 달하는 현금·현물 기부를 받아 8만800여 명에게 도움을 줬다.

다키자키 다케미쓰 | 키엔스 창업주 및 명예회장, 나이: 76세, 일본

키엔스의 억만장자 창업주 다키자키 다케미쓰는 대학 신입생 장학금 지원을 위해 2020년 23억 달러에 달하는 365만 주를 키엔스재단에 기부했다. 2018년 발족한 재단은 매년 일본에서 수학하는 국내외 대학생 500명에게 매월 생활지원비 8만 엔(708달러)을 4년간 지급한다. 장학생은 학업 성취도와 재정적 지원 필요도를 살펴 논술을 통해 선발한다.

다키자키는 재단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취약층 고등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졸업 후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지 않도록 돕기 위해 장학재단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1974년 공장자동화 센서 제조사를 창업한 다키자키는 일본 블루칩 기업에서 대학 학위가 없는 소수의 고졸 경영인 중 한 명이었지만, 키엔스 지분 33억 달러어치를 보유한 일본 최고의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3월 회장직에서 퇴임한 그는 이사회 명예회장직만 유지하고 있다.

202202호 (202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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