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50대 이상 성공한 아시아 여성 50인 

 

포브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젠더와 나이에 관한 관습에 도전하여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 낸 50세 이상의 여성 50명을 선정하여 공개한다. 아시아 지역에서 크게 성공한 50세 이상의 여성 50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아침 프로그램 [모닝 조] 공동 진행자 미카 브레지즌스키와 그녀가 설립한 ‘노우 유어 밸류’ 이니셔티브와 함께 50세 이후에 성공한 여성 50명을 선정해 이들의 공을 기렸던 포브스는 이번에 아시아로 눈을 돌려 50세 이상 성공 여성 50명을 찾아냈다.

기업인과 정치 지도자부터 과학자, 예술가에 이르기까지, 명단에 오른 여성 50명은 어떤 분야에 있든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새롭게 구성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명단의 취지를 잘 보여주는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마리아 레사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58세 저널리스트 레사는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로 역사적 인물이 됐다. 인도에서는 58세 팔구니 나야르가 지난해 자신이 창업하고 CEO로 경영 중인 뷰티 유통사 나이카(Nykaa)의 기업가치를 130억 달러에 인정받고 상장을 마치면서 인도 여성 중 최고의 부호가 됐다. 일본의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는 92세 고령에도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혁신적인 인피니티 미러 룸을 선보였고, 자기 나이의 4분의 1도 되지 않는 청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들 여성을 통해 우리는 나이와 경험이 ‘슈퍼파워’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들은 열정과 명확한 목적의식으로 성공을 향해 나아가면서 편견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투지를 불태웠다. 대부분 커리어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지금은 인생에서 가장 생산적인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인생에서 모든 걸 갖기 위해 서두룰 필요가 없으며, 나이가 드는 건 더욱 현명해지는 과정이며, 인생은 50세 이후 더욱 좋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팔구니 나야르(58세) | 나이카 창업자 및 CEO, 인도

20년 가까이 투자은행가로 일하면서 IPO를 주관하고 기업가들의 꿈을 뒤에서 돕던 그녀는 2012년 자신을 위해 일하기로 결심한 후 저축금 200만 달러를 투자해 뷰티 유통사 나이카(Nykaa, 산스크리트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을 의미)를 창업했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상장 전부터 수익을 낸 나이카는 뷰티와 개인 생활용품, 패션 플랫폼에서 4000여 개 브랜드를 판매 중이다. 지난 11월에 130억 달러 규모의 상장을 진행한 후 나야르는 인도 최고의 자수성가 여성 부호가 됐다.

매기 비어(76세) | 매기비어 홀딩스 창업자 및 식품 총괄, 호주

농부, 레스토랑 경영, 작가, 사업가 등 다양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59세 때인 2004년 고메이 식품 전문회사를 상장했고, 회사는 2021년 기준 식품과 가정용품, 와인 부문에서 50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비어는 TV 프로그램 [더 쿡 앤 더 셰프]를 진행하며 호주에서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방송인 중 한 명이 됐다. 2014년 호주의 중장년층과 특히 실버타운 등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년층을 위해 건강식을 실천하고 영양 섭취를 개선해주는 재단을 설립했다. 올해 1월에는 2012년 수상했던 훈장에서 한 단계 상승한 호주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마리나 부디만(60세) | DCI 인도네시아 공동 창업자 및 비상임감사, 인도네시아

50세 때인 2011년 DCI 인도네시아를 공동 창업했다. DCI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최대의 데이터센터 운영사로, (메가와트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50%가 넘으며 동남아시아 최초로 안정성 및 회복성 면에서 업계 최고의 평가 등급으로 인정받는 4단계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에서 부디만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10억 달러가 넘는다. 지난 3년간 DCI의 매출은 81% 증가했으며, 연평균 수익 성장률은 57%에 달한다.

샤란 버로우(67세) | 국제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호주

호주 최초의 노조 설립자를 고조부로 둔 버로우는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2004년 50세 나이에 국제자유노동조합연맹(ICFTU)의 첫 여성 위원장으로 선출됐고, ICFTU는 2년 뒤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과 조직을 합쳤다. 이후 버로우는 2010년 163개국에서 노동자 2억 명을 대표하는 세계 최대 조합인 ITUC 총장으로 선출됐다.

조희숙(62세) | 한식공간 셰프 및 소유주, 한국

‘한국 음식의 대모’로 불리는 조희숙은 호텔 셰프로 커리어를 시작해 40여 년간 한국 요리 발전에 이바지해왔다. 2019년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한식공간’을 서울에 열었다. 지난해 차세대 한국 셰프 교육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에서 최초로 미쉐린 서울 멘토 셰프 워드를 수상했다.

사만다 두(57세) | 자이 랩 창업자, CEO 및 회장, 중국

2014년 상하이에 바이오 제약사 자이 랩(Zai Labs)을 설립하고 2017년에 나스닥, 2020년 홍콩 증시에 두 번 상장했다. 시가총액이 46억 달러에 달하는 자이 랩은 해외 제약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이들의 치료제를 중화권에 판매하는 사업을 한다. 지금은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2017년에는 의료보건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투자사 쿠안 캐피털(Quan Capital)을 설립했다. 쿠안 캐피털은 3월에 상하이에 본사를 둔 알레번드 제약의 6000만 달러 규모 IPO를 주관했다.

솔리나 차우(60세) | 호라이즌 벤처스 공동 창업자, 홍콩

억만장자 리카싱의 옆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리카싱 재단의 대표를 맡아서 교육과 의료보건 프로젝트에 투자했고, 이후 2002년에 호라이즌 벤처스를 공동 설립했다. 호라이즌은 메타, 스포티파이, 줌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 기업을 비롯하여 총 28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식용 포장재나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치킨 너겟 등 친환경 관련 혁신을 이룬 기업 쪽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하는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자선포럼에서 부유층이 나서 불평등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연설을 했다.

에리카와 케이코(73세) | 코에이 테크모 회장, 일본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다. 남편 요이치와 함께 코에이 테크모(Koei Tecmo)를 창업하여 40년간 경영하며 일본 최대의 비디오게임 개발사 중 하나로 키워냈다. 도쿄 증시에 상장했으며, 11년 연속 순수익 기록을 경신 중이다. 2021년 3월에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매출 5억3400만 달러, 수익 2억6200만 달러를 거두었다. 70대에 접어든 후에도 그녀의 열정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았다. 2021년 6월부터는 투자사 소프트뱅크 그룹의 사외이사이자 유일한 여성 이사로 활약 중이다. 코에이 테크모의 11억 달러 규모 자산도 그녀가 관리하고 있다.

미나 가네시(58세) | 포르테아 메디컬 공동 창업자 및 회장, 인도

2013년 50세였던 가네시는 인도 최대의 홈 헬스케어 기업 포르테아 메디컬(Portea Medical)을 공동 창업했다. 비상장기업인 이 회사는 가네시가 2021년 8월 회장에 취임했을 당시 기업가치 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팬데믹으로 진단검사와 원격 모니터링, 원격 진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2022년 3월 마감된 회계연도에서 매출이 30% 증가해 18억 루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편과 함께 투자 플랫폼 그로우스스토리(GrowthStory)를 설립해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심린 길(62세) | 예술가, 호주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말레이시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인도와 영국에서 학교를 다닌 후, 시드니와 말레이시아 포트 딕슨을 오가며 살고 있다. 길은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살았던 경험과 다양한 지역의 커뮤니티, 문화, 자연과 지형에서 영감을 받아 예술 활동을 한다. 54세 때인 2013년 호주 대표로 55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해 ‘예술은 나무에서 자란다(Here Art Grows on Trees)’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과 런던 테이트 모던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데비 호클리(59세) | 뉴질랜드 크리켓위원회 회장, 뉴질랜드

20년 넘게 뉴질랜드팀에서 크리켓 선수로 활약하다가 은퇴했지만, 그녀의 커리어는 선수 생활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51세 때인 2013년 국제 크리켓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역대 4명의 여성 중 한 명이 됐으며, 3년 뒤에는 뉴질랜드 크리켓위원회의 첫 여성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후 조직 내에서 양성평등을 증진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남녀가 5:5로 동등하게 구성된 8인 이사회를 이끌고 있다.

앤 후이(74세) | 영화감독·제작자·작가, 홍콩

1979년 영화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앤 후이는 홍콩 주민의 생활과 문화를 기록으로 남긴 영화들로 명성을 쌓았다. 2011년 아시아영화제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첫 번째 여성 감독이며,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2020년 73세 나이에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이마다 미호(59세) | 사케 양조 마스터, 일본

일본에 20명 정도 있는 여성 토우지(사케 양조 마스터) 중 한 명이다. 양조 마스터 중 여성의 비중은 2%밖에 되지 않는다. 3대째 토우지 자격을 얻는 데 성공한 이마다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로부터 사케 양조술을 배운 후 2016년 히로시마에 있는 사케 양조회사 이마다 슈조를 물려받았다. 일본에서 여성 사케 마스터가 소유하고 대표하는 양조장은 아주 드물다. 55세 때인 2017년 일본 전역에서 550여 개 사케 브랜드가 출전하는 쿠라 마스터 대회에 출전해 자신이 만든 ‘후쿠초’ 긴죠 사케로 플래티넘상을 수상했다.

짜리폰 짜루꼰사꿀(54세) | WHA 그룹 공동 창업자 및 회장, 태국

지금은 작고한 남편과 함께 2003년 WHA 그룹을 설립해 물류 및 산업의 재벌기업으로 키워냈다. 태국의 동부경제회랑(Eastern Economic Corridor) 개발계획을 적극 지지하며, 태국의 경제성장에 관한 연설을 자주 한다. 짜루꼰사꿀이 이끄는 WHA 그룹은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고 있으며, 팬데믹 이후 의료보건 인프라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구오 페이(54세) | 패션 디자이너, 중국

중국의 전통 의복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2015년 멧 갈라에서 리한나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이후 가입이 아주 까다로운 파리의상조합에서 게스트 멤버 자격을 얻었다. 파리의상조합 멤버가 되면 파리 오트쿠튀르 패션쇼에 공식적으로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다. 이 자격을 얻은 중국 디자이너는 구오 페이가 처음이다.

아디바 카마룰자만(57세) | 말라야대학 의과대학 학장, 말레이시아

전염병 전문가 카마룰자만이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영역은 HIV/에이즈다. 2007년 말라야대학에 에이즈연구센터를 설립했고, 국제에이즈학회 첫 아시아 의장으로 선출됐다. 1년 후에는 글로벌 보건을 변화시킬 과학연구 발전에 대해 세계보건기구에 조언을 해주는 과학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됐다. 현재 말레이시아 에이즈재단 의장이며, 예일대학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안슐라 칸트(61세) | 세계은행 상무이사, 인도

인도 최대 국영 상업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의 전무이사로 일한 경험이 커리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후 2019년에 워싱턴 D.C.에 있는 세계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됐다. 칸트가 CFO로 있는 동안 세계은행은 기후행동 이니셔티브를 지원했으며, 지금은 장기 자본시장 펀드에 투자하며 개도국의 코로나19 대응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타이 흐엉(63세) | TH 그룹 회장, 베트남

베트남 농업을 현대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08년 이스라엘에서 기술 도입에 투자하여 소 품종을 개량하고 농사 기술을 개발하여 베트남 낙농산업을 발전시켰다. 수년 전부터 호주 및 러시아에서 우유 생산기술에 투자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진행 중인 27억 달러 프로젝트 1단계가 마무리되는 2022년 5월에 우유 공 장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가와쿠보 레이(79세) | 꼼데가르송 창업자 및 패션 디자이너, 일본

가와쿠보의 패션 브랜드 꼼데가르송은 지난 수십 년간 입기 편하고 스타일도 좋은 옷의 경계를 넓히며 도쿄와 파리 패션계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2004년 레이가 두 번째로 론칭한 도버 스트리트 마켓은 가와쿠보 특유의 아방가르드 디자인을 좀 더 접근하기 쉬운 스트리트 패션으로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다. 2017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전시회에서 추상적 예술작품과 도전적 컬렉션을 조합한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확실히 선보였다. 팬데믹 이전 꼼데가르송의 매출은 3억2000만 달러다.

쭈옹 티 래 칸(60세) | 빈호안 그룹 창업자 및 회장, 베트남

쭈옹 티 래 칸이 창업한 빈호안(Vinh Hoan)은 2010년부터 베트남 최대의 메기살 생산업체로 자리매김했다. 7개 공장에서는 매일 수산품 1000톤이 생산되고, 2021년 1~9월의 수출액은 총 2억7500만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15% 성장을 기록했다. 빈호안은 메기 껍질에서 추출한 화장품과 식품용 콜라겐, 젤라틴을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다.

테레사 코(61세) | 프레시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 중국 지사 회장, 홍콩

2011년 51세 나이에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길고 명망 있는 글로벌 로펌의 중국 지사 회장으로 임명됐다. 프레시필즈의 아시아 자본시장 사업을 구축한 파트너이기도 하며, 홍콩 최대 IPO 10건 중 8건에서 자문을 맡았다. 지금까지 맡은 프로젝트 중 가장 규모가 큰 건은 2010년 보험사 AIA 그룹의 아시아 사업부 IPO로, 그 규모가 205억 달러나 된다.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위원회에서 여성 최초로 의장을 역임했다.

고이케 유리코(69세) | 도쿄 도지사, 일본

도쿄의 첫 여성 도지사로서 2020년 경쟁자들을 보기 좋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감염률 증가와 이후 도쿄 전체에 내려진 활동 제한령 때문에 4년 전 86%였던 높은 지지율이 64%로 떨어지긴 했으나 재선에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다.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2017년 신당을 창당한 고이케는 의회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다”며 출마 제안을 물리쳤다. 팬데믹으로 12개월간 연기됐던 도쿄 하계올림픽은 지난해 관객석이 거의 텅 빈 채로 대회를 마쳤다.

바니 콜라(57세) | 칼라리 캐피털 설립자 및 전무이사, 인도

콜라는 실리콘밸리에서 스타트업 두 개를 창업했다. 그중 하나가 2001년 설립한 데이터 삭제 솔루션 기업 서투스 소프트웨어(Certus Software)다. 그러나 그녀의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때는 고국 인도로 돌아와 창투사 인·미 벤처 파트너스(Indo- US Venture Partners)를 세운 2006년부터다. 회사 이름은 2012년 칼라리 캐피털(Kalaari Capital)로 바꾸었다. 지금까지 90여 개 스타트업에 7억4000만 달러 자금을 조달해주었다. 대부분은 시리즈A 단계의 회사들이다. 지난해에는 여성이 창업주로 있거나 대표로 있는 스타트업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수핀야 ‘쩨파이’ 쭌수타(77세) | 란 쩨파이 셰프 및 소유주, 태국

1980년대 테이블 7개가 있는 작은 음식점을 방콕에 차린 후 일주일에 6일은 뜨거운 숯불 앞에서 게살 오믈렛과 해산물 국수, 똠얌 수프를 만들며 지역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방콕 가이드를 처음 출간한 미쉐린이 쩨파이에게 미쉐린 스타를 주면서 음식점이 유명해졌고, 2019년에도 미쉐린 스타를 받는 데 성공하면서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세계 미식 가이드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아이콘상’을 받은 최초의 길거리 음식점이 됐다.

릴리 콩(57세) | 싱가포르경영대학교 총장, 싱가포르

54세 때인 2019년 싱가포르경영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최초의 여성이자 싱가포르 학자가 됐다. 그 이전에는 싱가포르 국립대학에서 20여 년간 다양한 리더의 역할을 수행했다. 전공은 사회학 및 도시지리학이다. 싱가포르경영대학교 총장이 된 후에는 기본 커리큘럼을 재설계하고 기업가정신과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여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누알판 람삼(55세) | 무앙타이 보험 사장 및 CEO, 태국

태국 포트 풋볼클럽 의장인 람삼은 2021년 8월 남자 국가대표 축구팀의 매니저로 임명됐다. 람삼은 190억 달러 규모의 태국 보험 시장에서 총보험료 수입으로 2위를 달성한 무앙타이 보험(Muang Thai Insurance)의 대표이기도 하다. 까시꼰 은행(Kasikorn Bank)의 상속자이기도 한 람삼은 태국 축구를 열정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유통을 담당하면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구축했다. 방콕 주지사 후보로 자주 거론되며 정치적 인기도 얻고 있다.

야스민 라리(80세) | 파키스탄 헤리티지 재단 건축가, 파키스탄

파키스탄 최초의 여성 건축가 라리는 역사적 건물 보존 작업 및 금융무역센터와 파키스탄 석유공사 등 국가기관 건물을 설계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기후 회복력과 탄소배출량 감소 및 제거 등을 위한 디자인에 전념하고 있으며, 특히 저소득 지역사회를 위한 내진 주택 설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16년 아시아 문화유산 창출·보존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 후쿠오카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에는 뛰어난 여성 건축가에게 주는 제인 드류 상을 받았다.

이인경(53세) | MBK 파트너스 CFO 및 파트너, 한국

시장조사기관 프레퀸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모펀드 및 투자사에서 여성 경영진의 비중은 5%밖에 되지 않는다. 그런 한국 투자계에서 이인경은 유리천장을 계속해서 깨는 중이다. 2006년 MBK 파트너스 설립 직후에 입사한 그녀는 회사가 운용자산 16억 달러에서 240억 달러로 성장하는 길을 이끌다가 2020년 1월 북아시아 최대 사모투자사가 된 MBK에서 최초의 여성 파트너로 임명됐다. 파트너 13명 중 유일한 여성 파트너이며, MBK의 CFO이자 유한파트너사 총괄직도 겸임하고 있다. MBK에서 이렇게 다양한 역할을 맡은 파트너는 거의 없다. MBK에 합류하기 전에는 서울에 있는 모건스탠리 프라퍼티스 CFO를 역임했다.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64세) | 총리, 사모아

2021년 5월에 현직 총리를 제치고 사모아의 첫 여성 총리로 당선됐다. 전임 총리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헌정 위기가 발생했고, 그녀는 7월에서야 공식으로 총리직에 취임할 수 있었다. 사모아 독립투사의 손녀이자 사모아 초대 총리의 딸인 마타아파는 부총리와 자연자원 및 환경부 장관을 역임하며 기후정책에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힘썼다. 대양 보호에 대한 국제환경보존상(Conservation International)을 수상하기도 했다.

듀이 물리아티(60세) | 프로디아 위디야후사다 대표이사, 인도네시아

1988년 프로디아 위디야후사다 창업주가 직접 영입한 물리아티는 보조약사로 커리어를 시작해 2009년 대표이사로 임명됐다. 규모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최대 비상장 독립 임상연구소 체인으로 성장한 프로디아는 최근 의료검진과 건강 테스트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익이 318% 성장했다고 보고했다.

쿠사마 야요이(92세) | 예술가, 일본

앤디 워홀 등 동시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준 사람으로 이름을 알린 쿠사마는 2017년 88세 나이에 다시 입소문을 타며 명성을 얻었다. 최대 규모의 설치예술 작품 ‘인피니티 미러 룸’이 SNS상에서 수십 만 번이나 태그가 되어 올라온 것이다. 2017년 도쿄에서는 쿠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개관했고, 이후 그녀는 세계에서 눈부시게 성공한 여성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1977년부터 도쿄에 있는 정신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작업 활동에 몰두 중이다.

웬디 파이(78세) | 웬디파이 그룹 창업주 및 CEO, 뉴질랜드

파이가 1985년 설립한 교육 출판사 웬디파이 그룹은 지금까지 책 2000여 권을 출간했으며, 자체 브랜드 선샤인 북스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3억 부가 판매됐다. 뉴질랜드 사업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여성이며, 2013년에는 사업 및 교육 분야에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훈장을 수상했다.

레누카 람나스(60세) | 멀티플 얼터네이트 자산관리 창업주 및 CEO, 인도

람나스는 ICICI 그룹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키우고 사모펀드 사업부를 총괄하면서 금융계에 이름을 알렸다. 2009년 회사를 나와 사모펀드 투자사 멀티플 얼터네이트 자산관리(Multiples Alternate Asset Management)를 설립했다. 현재 멀티플의 운용자산은 18억 달러 이상이며, 금융과 헬스, 전력거래소 등에 투자하고 있다. 2030년까지 조달자금을 100억 달러로 늘리고 이 중 80억 달러를 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아룬다티 로이(60세) | 작가, 인도

『작은 것들의 신』으로 큰 성공을 거둔 로이는 1997년 권위 있는 부커상을 수상한 후 인권 및 사회문제 운동가로 변신했다. 로이의 발언이 여러 논쟁을 일으키면서 선동죄로 기소되기도 했지만, 그녀의 명성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53세에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의 명단에 들었으며, 2017년에는 두 번째 소설 『지복의 성자(The Ministry of Utmost Happiness)』가 출간되어 국내외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시미즈 도키코(56세) | 일본은행 이사, 일본

10년 전 일본은행 최초로 여성 지점장에 임명된 시미즈는 2020년 일본은행 이사로 승진하면서 결정권자 자리에 올랐다. 시미즈는 일본은행이 출범 후 140년 만에 맞는 최초의 여성 이사다. 세계 금융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본은행의 경우, 이사 6명이 함께 정책을 결정한다. 시미즈는 도쿄대학에서 공학 학사학위를, 스탠퍼드대학에서 국제정책학 석사학위를 수여했다.

말리카 스리니바산(62세) | 트랙터 앤드 파밍 이큅먼트 회장 및 전무이사, 인도

35년간 트랙터 앤드 파밍 이큅먼트(Tractors and Farming Equipment) 회장을 맡고 있는 스리니바산은 이후 사업을 플라스틱과 기타 장비 제조로 다각화하면서 적응형 영농법을 저소득 영농업자들에게 제공해주고 있다. 스리니바산의 지도하에 회사는 물량 기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트랙터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2021년 스리니바산은 민간기업 회장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 국영기업을 감독하는 공공부문 기업이사회(Public Sector Enterprise Board)에 들어갔다.

누르하야티 수바캇(71세) | 파라곤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 창업주 및 CEO, 인도네시아

수바캇은 할랄 헤어·뷰티 브랜드 와르다(Wardah)를 소유하고 있다. 와르다는 수십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뷰티·퍼스널케어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국산 브랜드다. 약사에서 기업가로 변신한 그녀는 1985년 화학공학자인 남편과 함께 자택 차고에서 할랄 샴푸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와르다의 현재 직원 수는 1만 명이 넘는다.

루엔바디 수완몽꼴(57세) | 증권거래위원회 사무총장, 태국

루엔바디는 53세 때인 2017년에 태국 자본시장을 규제하는 증권거래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그녀는 범죄 조사 기능을 강화하며 내부자거래와 사기 범죄를 적극 단속 중이다. 대중의 금융 이해력을 강화하고 여성을 비롯한 소외집단의 금융계 참여를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수미야 스와미나탄(62세) | 세계보건기구 수석과학자, 인도

30여 년에 걸친 임상 및 연구 경력을 바탕으로 350개 논문과 보고서를 발표한 스와미나탄은 팬데믹 발생 1년 전에 WHO 수석과학자 자리에 올랐다. 팬데믹 발생 후에는 보건 위기로 큰 타격을 입은 인도 국민을 비롯한 전 세계 사람들에게 팬데믹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리안 모리아티(55세) | 소설가, 호주

지금까지 책 9권을 썼으며 이 중 두 권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모리아티의 책들은 전 세계 40개 언어로 번역되어 20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51세 때인 2017년 출간한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Big Little Lies)』은 HBO에서 각색하여 니콜 키드먼과 리즈 위더스푼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제작했다. 1년 뒤 출간한『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Nine Perfect Strangers)』은 훌루에서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고 공동 제작한 드라마로 방영됐다.

마리아 레사(58세) | 래플러 공동 창업자 및 CEO, 필리핀

2021년 레사는 언론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18번째 여성이 됐다. 베테랑 언론인 레사는 20년간 CNN에서 탐사보도 기자로 일하면서 국장 자리에까지 올랐고, 2012년 독립 탐사보도 전문 매체 래플러(Rappler)를 필리핀에 설립했다. 레사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전쟁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 보도를 하자 필리핀 정부는 다양한 민원을 이유로 10번이나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2021년 1월에 온라인 명예훼손을 이유로 세 번째 기소를 당한 후 최대 100년의 구형을 당할 수도 있다는 협박을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언론인이라면 권력자에게 마땅한 책임을 묻기 위해 진실을 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 활동으로 공격을 받을수록 저의 의지는 더욱 강해집니다.”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에서 레사가 한 말이다. “저와 래플러를 위협한다면 우리는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테시 토마스(58세) | 국방연구개발기구 항공시스템 사무총장, 인도

어릴 때 간직했던 로켓에 대한 꿈을 커리어로 발전시켰다. 1988년 국방연구개발기구(DRDO)에 합류해 탄도 미사일 아그니(Agni) 설계와 개발에 참여했다. 이후 30년간 신기술을 활용한 첨단 시스템을 다수 개발했고, 인도에서 미사일 프로젝트를 총괄한 첫 여성 리더가 됐다. 55세 때인 2018년 DRDO의 항공시스템 사무국장으로 임명됐다.

마리아 그레이스 Y. 우이(53세) | 컨버지 ICT 솔루션 공동 창업자 및 사장, 필리핀

2007년 우이가 공동 창업한 컨버지 ICT는 필리핀 최대 유선 광대역 사업자 중 하나로 성장했다. 50세 때인 2019년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 핀커스로부터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기 위한 협상을 이끌었고, 투자금을 유치해 필리핀 가구의 25%에 광섬유 네트워크를 제공했다. 2020년 말 진행된 IPO에서는 5억2200만 달러를 모집하면서 필리핀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52% 상승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1040억 페소(40억 달러)에 달한다.

미셸 여(59세) | 배우, 말레이시아

발레 무용수로 활동하다가 미스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한 미셸 여는 1990년대 홍콩 액션영화에서 스턴트 연기를 직접 소화하는 여배우로 유명해졌다. 이후 제임스 본드 시리즈 [007 네버 다이]와 블록버스터 무술영화 [와호장룡]에 출연하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50세 이후 출연한 영화들이 오히려 액션 장면이 더 많다. 2018년 세계적 히트작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 출연한 이후 2021년 개봉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오리지널 마블 캐릭터로 캐스팅됐다. 말레이시아 국부펀드 1MDB 비리 스캔들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를 공동 제작할 예정이다.

아디 우타리니(56세) | 공중보건 연구자, 인도네시아

WHO가 지정한 10대 보건 위협 중 하나인 뎅기열은 매년 전 세계에서 4억 명에 가까운 사람을 감염시키는데, 아디는 이를 전문으로 연구한다. 지카·뎅기·치쿤구니야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로 알려진 모기에 항바이러스 박테리아를 넣어 배양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55세 때인 2020년에는 욕야카르타에서 자신이 배양한 모기들로 통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욕야카르타에서 뎅기열 환자 수가 급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니케 위드야와티(54세) | 페르타미나 CEO 및 대표이사, 인도네시아

50세 때인 2018년 인도네시아 국유 석유가스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의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페르타미나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대표이사다. 매출이 400억 달러가 넘고 직원 수가 1만여 명에 달하는 페르타미나는 인도네시아 최대 기업이다. 위드야와티는 재생가능에너지원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셰마라 위크라마나야케(60세) | 맥쿼리 그룹 CEO 및 전무이사, 호주

세계 최대 금융서비스 기업 중 하나인 맥쿼리 그룹에서 31년간 일한 위크라마나야케는 57세 때인 2018년 맥쿼리 그룹 CEO로 임명됐다. 기후변화 구상과 저탄소 경제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재계에서 누구보다 강력하게 내는 인물이다. 위크라마나야케가 CEO로 취임한 후 맥쿼리 주가는 56% 상승했고, 2021년 3월 결산된 회계연도에서 회사 수익은 10% 성장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1년 1600만 호주달러(1100만 미국달러)로 연봉 협상에 합의한 그녀는 그해 호주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CEO로 선정됐다.

헬렌 웡(60세) | OCBC 그룹 CEO, 싱가포르

2019년 HSBC 중화권 사업부 CEO로 임명된 그녀는 59세 때인 2021년 자신이 커리어를 시작했던 OCBC 그룹의 CEO로 자리를 옮기며 싱가포르 최초의 여성 은행 CEO가 됐다. 2023년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구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캐시 수(54세) | 캐피털투데이 설립 파트너, 중국

창투사 캐피털투데이를 이끄는 캐시 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 JD닷컴의 IPO에 1800만 달러를 투자하고 26억 달러 수익을 내면서 대박을 터트렸다. 중국 최초의 벤처투자자 중 한 명인 그녀는 미래 소비자 트렌드에 집중한 투자를 진행한다. 중국 본토에서 처음에는 인기가 없었던 생수의 인기 상승을 예견하고 와하하(Wahaha) 투자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시트립(Ctrip), 투도우(Tudou), 용후이 라이프(Yonghui Life) 등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윤여정(74세) | 배우, 한국

한국의 베테랑 배우다. 2020년 73세 나이에 영화 [미나리]로 할리우드에 데뷔했다. [미나리]는 아메리칸드림을 품고 미국으로 온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아칸소주 오자크에서 살아가는 삶을 담았다. 지난해 한국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했을 뿐 아니라 미국배우조합 스크린액터스길드상,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했고, 한국에서는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 MAGGIE MCGRATH, RANA WEHBE WATSON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포브스 코리아 온라인 서비스는 포브스 본사와의 저작권 계약상 해외 기사의 전문보기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이 점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02204호 (2022.03.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