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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섭 충청남도 서산시장] 어촌뉴딜로 꽃피운 서산의 꿈 

 

신윤애 기자
서산시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어촌뉴딜300사업’에서 손꼽히는 성공 사례다. 중왕항에서 수확하는 ‘감태’로 해외 수출길을 열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했고, 청년수산학교와 전통어업복원시설 등을 건립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제 서산시는 중왕항에서 거둔 성공을 시 전체로 확장해 ‘해양수산 강소도시 서산시’로 발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7대 서산시장에 취임한 이완섭 서산시장. / 사진:서산시
지난 10월 31일, 서산시가 3년여간 진행해온 *‘중왕항 어촌뉴딜300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2019년 해수부 공모사업으로 진행된 이 사업은 낙후된 어촌·어항을 연계·통합해 접근성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수산관광, 주민역량을 강화해 사회·문화·경제·환경적으로 지역의 활력을 높였다. 특히 76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한 프로젝트 ‘감태로 풍요를 맹그는 중왕마을’은 감태가 ‘명품 해조류’로 각광받게 하고, 해외 수출길을 열어 지역 발전을 도모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어촌뉴딜300사업은 지역밀착형 생활 SOC 사업으로, 낙후된 소규모 어촌의 핵심 자원을 활용해 해양레저형, 국민휴양형, 수산특화형, 재생기반형 등 4가지 개발 유형으로 어촌 지역의 활력을 도모한다.

중왕항에 이어 2020년엔 팔봉면 구도항과 대산읍 벌말항, 우도항 등 3곳이, 2021년엔 창리항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2022년에는 간월도항이 채택됐다. 이에 따라 서산시는 ‘천수만의 여행1번지, 꿈꾸는 간월도항’을 주제로 내년부터 간월도항 기능보강사업을 시작한다. 어구어망 창고 및 공동작업장 설치 특화사업으로 간월도 웰컴센터 조성 및 간월도항 활성화 기반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지역역량강화사업으로 마을 리더 및 주민 갈등 교육, 선진지 견학, 전문가 양성 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 브랜드 및 관광패키지 아이템 개발, 갯벌체험장 조성, 간월도 어리굴젓 축제 개발, 간월도 음식 특화개발, 마을기업 육성 컨설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완섭 서산시장은 “어촌뉴딜300사업이 각 어촌의 특화 요소를 저해하지 않고, 최대한 지역의 특성에 맞게 안착할 수 있도록 관련 부서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미 두 차례 서산시장을 지낸 베테랑 행정가다. 행정안전부 경제조직과장·상훈담당관, 서산시 부시장을 역임한 그는 제14·15대 서산시장(민선 5·6기)을 지낸 이후 올해 다시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제17대(민선 8기) 시장에 취임했다. ‘도약하는 서산, 살맛나는 서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내놓았던 이 시장의 어촌 사업 공약은 탄탄한 계획 아래 순항 중이다. 지난 10월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국제 크루즈선 유치, 해미국제성지와 보원사지를 연계한 명품 종교관광벨트 조성, 해미읍성 축제의 명품화, 천수만과 가로림만을 활용한 관광 콘텐트를 집중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중왕항이 어촌뉴딜300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서산시 어촌에 어떤 변화가 생겼나.

바다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어민을 중심으로 조성된 마을이 바로 어촌이다. 과거엔 어촌이 그저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거주 공간 정도로만 여겨졌다면 요즘은 의미가 확장됐다. 주민들이 서산 바다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육지로 전달하는 곳, 방문객과 함께 바다를 즐기며 공감하는 곳이 바로 서산의 ‘어촌’이다.

서산시장이 되면서 내세운 공약은 무엇이었나.

민선 8기 서산시의 비전은 ‘도약하는 서산, 살맛나는 서산’이다. 자동차산업, 화학산업 등 기간산업으로 다져온 서산시의 기초체력에 친환경·최첨단 산업 육성을 더해 서산시가 미래로 도약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려고 한다. 아울러 ‘살맛나는 서산’을 만들고자 한다. 가장 대표적인 어촌 관련 공약은 ‘가로림만 해양정원’을 추진하는 것이다. 해양정원은 수도권과 인접한 충남 서북부 가로림만의 생태·환경·문화가 융복합된 관광 명소로, 지역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와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방안은.

민선 8기 이전은 사업 기반을 다지는 기간이었다면, 민선 8기부터는 그 기반 위에서 어민들과 함께 성과를 꽃피우는 시기가 될 것이다. 그 일환으로 서산시와 연계된 온오프라인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6차 산업화 기반의 활용도를 제고했다. 또 현재 사업의 핵심인 청년수산학교의 위탁과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주민역량강화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청년수산학교는 어촌에 정착하고자 하는 예비 귀어민들에게 중왕항 어업을 바탕으로 어촌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아울러 대부분 구호에 그치고 있는 귀어귀촌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귀어귀촌 프로그램은 물론 거주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 대안을 구상 중이다.

해양수산 강소도시 서산시를 위한 계획이 있다면.

코로나 시대를 거치면서 산업적인 측면보다 관광자원으로서 서해안의 가치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따라서 일자리, 보금자리, 문화관광 등 모든 부문에서의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산시는 친환경과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육성,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주거 공간, 교육·의료·복지 인프라의 확충, 서해안이 지닌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문화관광 기반 강화를 축으로 도약하는 도시가 될 것이다.

서산 시민들에게 한마디.

서산시의 주인은 서산 시민이다. 서산시장인 내게 주어진 책임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것이다. 또 서산시의 예산 상황과 시정 방향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다. 물론 민선 8기 공약의 핵심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어촌의 주거·복지 인프라 확충과 어업 소득 증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어촌뉴딜300사업으로 주민자치를 실현해가고 있는 어촌 지역뿐 아니라, 서산시 지역주민 전체 역량을 강화해 실질적인 ‘서산형 주민자치’를 구현하겠다.

- 신윤애 기자 shin.yunae@joongang.co.kr

202212호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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