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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HITS(1) | TECH 

8가지 주요 첨단기술 트렌드 

이진원 기자
1. 클린테크의 지속 성장

클린테크(Clean Tech)에 대한 투자는 지난 2020년 270억 달러에서 1년 만인 2021년 600억 달러로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5~10년 걸릴 성장 규모가 한 해에 발생했다고 평가한다. 최근 총 VC투자의 14%가 클린테크로 유입될 정도로 추진력을 얻고 있다.

클린테크의 주요 하위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첫째, 일회용 플라스틱 제거다. 플라스틱 제품의 50%는 모두 일회용이다. 분당 생수 용기 100만 개가 소비되고 매년 5조 개 넘는 비닐봉지가 유통된다. 일회용 플라스틱 남용을 해결하기 위해 풋프린트(Footprint)사는 바이오 기반의 100% 생분해성 재료로 소비자 제품 포장재를 만든다. 풋프린트는 과학자·엔지니어 90명 이상, 특허 30개 이상을 보유하고 기술장벽으로 알려진 최첨단 섬유 혼합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플라스틱의 장점인 내구성, 내수성, 산소화 저항성을 갖춘 소재를 개발했다.

둘째, 자동차의 전기화다. 지난 24년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이 거의 닫히고 전기자동차 판매가 급속도로 늘었다. 전기차에 대한 추가 혁신은 배터리기술과 태양광의 결합이다. 미국 소노모터스(Sono Motors)는 전기차 운전자의 가장 큰 불편 중 하나인 재충전 문제를 태양광 충전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셋째, 탄소 포집·저장이다. 기후학자들은 탄소 포집 기술을 이용해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역전시키는 즉각적인 효과를 목표로 한다. 이 기술은 발전소나 콘크리트 제조사와 같이 대량 탄소배출주체를 대상으로 공기 중에 배출되는 탄소분자를 포획한다. 그리고 탄소를 재판매한다.

2. 질병의 조기 진단 기술


▎ 사진:Bartlomiej K.
양자컴퓨팅 기술의 발전이 인류에게 가져올 가장 큰 혜택은 질병의 조기 발견이다.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수록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난소암의 경우 암이 난소 밖으로 전이되면 환자의 28%만 5년 이상 생존하지만, 퍼지지 않은 경우는 90%까지 생존율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의사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발생하는 초기 단계의 탐지 기술에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8년 캔서시크(Cancer Seek)로 알려진 기술이 혈액검사와 MRI 영상기술을 결합해 70%의 정확도로 8가지 유형의 암을 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영향력이 매우 커서 시리즈A 펀딩에서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VC 투자를 유치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 리투아니아 과학자들은 AI와 딥러닝을 결합해 99% 정확도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

3. 양자컴퓨팅의 응용


▎ 사진:Wroblewski on Shutterstock
양자컴퓨팅 회사는 지난 2021년 기준 전년 대비 68% 증가한 10억2000만 달러의 VC 투자를 유치했다. 양자컴퓨팅이 향후 우리 삶에 미칠 영향은 몇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첫째, 사이버 보안이다. 핵심기술은 퀀텀 키디스트리뷰션(Quantum Key Distribution)이다. QKD는 양자역학에 기반한 암호화 프로토콜을 사용해 암호화 수준을 오늘날 기술보다 훨씬 강력하게 한다. 그리고 QKD의 양자 특성은 기술 자체가 악의를 가진 제3자를 감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해킹할 수 없는 키를 마이크로칩에 배치하고 철저하게 보호되는 서버에 설치할 수 있다. 한편 오늘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와 유사하게 서비스형 퀀텀컴퓨팅(QCaaS)으로 기업이 API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양자컴퓨터를 구축·운영하는 비용은 매우 비싸지만, 엄청난 처리능력을 갖추면 수조 개의 게놈 시퀀스를 실행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4.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대중화

경영진이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려는 신기술 중 하나가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RPA)다. RPA는 반복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포함한다. 현재 최저임금 직원에게 아웃소싱되고 있는 많은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일례로 서식에 사람들이 손글씨로 쓴 내용을 식별하는 RPA를 사용해 사람이 일일이 전산에 입력하지 않아도 전자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또 CRM(고객관계관리)도 고객사 웹사이트나 링크드인 프로필에서 주요 인물 정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최근 AI와 로봇공학이 수천만 개 일자리를 대체할지에 대해 논란이 이어졌다. 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RPA 기술은 직원을 일상적 작업에서 해방시켜 더욱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유아이패스(UiPath)가 전 세계 사무직 4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는 RPA가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믿었다.

5. 증강현실의 새로운 활용

소비자들은 가상현실을 훨씬 빠른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례로 현재 내비게이션을 사용해 운전하는 것이 보편화되었듯이, 넓은 지역에서 도보로 이동할 때 증강현실이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매장에서 휴대폰을 들고 제품명을 입력하면 해당 앱이 제품이 있는 선반으로 안내할 수 있다. 또 구매하기 전 가상의 제품 테스트가 인기다. 타깃과 이케아는 사용자가 자신의 공간을 촬영해 새 가구를 구입하기 전에 배치해보는 기술을 곧 실용화할 계획이다.

6. 점점 스마트해지는 웨어러블 기기


▎ 사진:NFC Ring
지난 2007년 핏빗이 출시된 이후 웨어러블 기술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점점 더 정교한 센서가 등장하면서 웨어러블 기기는 더 스마트해지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베스트셀러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Oura)는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 다른 스마트 반지 맥리어 링페이(McLear RingPay)는 비접촉식 결제 방식이다. 또 NFC 링에서 개발한 OPN은 근거리통신기술이 내장돼 착용자가 손가락으로 살짝 밀어 데이터를 공유하고 스마트키 도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한편 웨어러블의 하위 틈새시장인 스마트 의류는 초기 단계지만 신체와 접촉 면적이 크기 때문에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나디X(Nadi X) 요가 바지는 센서와 늘어나는 밴드를 이용해 운동하는 사람의 자세를 분석하고 피드백을 제공한다. 스마트 신발은 운동 시 족저근막염 등으로 인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러너의 무릎이나 발뒤꿈치에 가해지는 충격을 제어한다.

7. 여러 장치 통합하는 앰비언트 컴퓨팅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은 말 그대로 주변에 있는 모든 기기를 말한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사람의 개입이 필요 없이 주변에서 실행되는 장치 및 소프트웨어의 AI 기반 네트워크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AI, 기계학습, RPA와 다르다. 이 세 가지가 소프트웨어 기반이라면, 앰비언트 컴퓨팅은 AI와 기계학습을 모두 사용해 물리적 장치가 스스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 사물인터넷과 연결된 스마트 장치는 상호작용하며 작동한다. 앰비언트 컴퓨팅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기계(커피머신에서 스마트 침대까지)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일례로 LED 조명시스템을 갖춘 사무실은 센서를 이용해 직원들에게 가장 적합한 조명을 켜고 사람이 없는 구역의 조명을 끈다. 이로써 전기사용량과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

8. 코딩 최소화하는 개발

흥미로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고 있지만 이를 구현할 개발자들은 심각하게 부족하다. 인재 부족 상황이 확대됨에 따라 개발자가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이니셔티브가 중요해졌다. 로코드나 노코드(Low code & No code) 소프트웨어가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보통 시각화 모델을 AI 기반 도구와 결합하는 새로운 솔루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Saas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수천 줄의 코딩을 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개발자뿐만 아니라 코드 프리 솔루션은 설계상 사용자 친화적이기 때문에 코딩 기술이 없는 일반인도 원하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다. 코드 프리 솔루션의 핵심은 로코드개발플랫폼(Low Code Application Platforms)이다. LCAP의 활용이 빠른 속도로 확대됨에 따라 그 기술도 빠르게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LCAP 산업의 규모는 지난 2019년 34억7000만 달러였지만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무려 66%(57억5000만 달러) 성장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303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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