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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HITS(2) | BUSINESS 

9가지 주요 경영 트렌드 

이진원 기자
1. 전자상거래 성장세 지속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전자상거래는 천문학적 속도로 도약했다. 실제로 글로벌 온라인쇼핑 플랫폼 쇼피파이(Shopify)는 팬데믹 기간 동안 단 3개월 만에 전자상거래가 10년 분량의 성장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전자상거래는 2019년 글로벌 전체 소매 판매의 거의 14%를 차지했지만, 2023년에는 22%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북미에는 400만 개 넘는 전자상거래 기업이 있으며 매일 새로운 전자상거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일례로 디즈니는 지난 2021년 초에 전자상거래에 집중하겠다며 북미지역 오프라인 매장 60개를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에서 좋아하는 영화의 상세 페이지에서 곧바로 굿즈를 구매할 수 있는 숍디즈니스 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2. 5G로 데이터수집과 AI 기능 향상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발전은 비즈니스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꿔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5G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5.8% 성장하여 7978억 달러 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술은 데이터분석으로 통찰력을 발굴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반영하며 경쟁우위를 유지하려는 기업에 매우 중요하다. 5G 모바일 네트워크의 개발은 비즈니스를 위한 향상된 데이터수집·분석을 주도하기 때문이다. 즉, 기업이 더 빠른 속도로 더 다양한 소스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갖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터분석으로 얻은 통찰력은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지능형 데이터분석, 원격의료 제어, 신호등 원격제어, 기계의 가상현실 모니터링이 이에 해당된다.

일례로 BMW는 이미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공장에서 5G 기술의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공장 내 기계·자동차·공구·부품을 실시간으로 찾기 위해 5G와 AI를 결합하고 있다. 정확도는 1cm 이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5G와 연결해 이미 제조 생산 라인, 공급망 추적, 자율주행 차량 등에 활용하고 있다. IBM은 IoT 센서, 카메라, 드론, 웨어러블의 데이터를 결합해 도로, 교량, 상수도 등 인프라에서 안전·위험을 감지하는 ‘차세대 유지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 하이브리드 워크와 모니터링 기술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22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재 원격근무자의 78%가 향후 몇 년 동안 원격근무를 계속하기를 원한다. 임직원은 재택근무로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재택근무자는 사무실 근무자의 한 달 평균 지출비용 863달러의 절반 수준인 432달러만 지출해 재정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재택근무 트렌드를 경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크트렌드인덱스’에 따르면 비즈니스 리더의 85%가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직원의 생산성을 확신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따라서 임직원의 생산성을 관리하는 모니터링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기업이 화면 모니터링, 키보드 입력 추적, 하루에 여러 번 임직원의 얼굴을 스캔하는 안면 인식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근무 모니터링 기술은 점점 더 정교화해서 어떻게 협업하는지, 주요 기여자가 누구인지 등 데이터를 수집해 직원들의 생산성을 유지하고, 상사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얼마나 근무에 집중하는지를 입증할 방법이 되고 있다.

4. 소셜미디어 영향력 강화

비즈니스 마케팅에서 소셜미디어의 중요성이 한동안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소셜미디어 사용량은 연초 대비 약 8% 증가했다. 현재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47억4000만 명으로 추정된다. 틱톡 광고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피드 틱톡 광고는 TV 광고보다 23%, 다른 유형의 디지털 동영상에 비해 13% 더 기억에 남는다. 따라서 여러 브랜드는 소규모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 연결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참여와 판매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브랜드는 지속적으로 소셜 커머스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액센추어는 소셜 커머스가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보다 3배 빠르게 성장해 2025년까지 1조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5. ESG의 새로운 트렌드 ‘순환경제’


▎ 사진:teemill
ESG 이니셔티브에서 새로 부상하는 트렌드는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다. 현재 기업이 지구에서 재료를 가져오고 고객은 폐기물로 버리는 선형경제의 반대 개념이다. 순환경제는 재료와 제품을 되도록 오랫동안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기업이 재사용·재활용에 투자하면 연간 1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순환경제의 일례로 영국의 패션 비즈니스 티밀(Teemill)을 들 수 있다. 티밀은 B2B 주문형 티셔츠 인쇄 서비스 업체다. 패션 사업자들은 티밀 사이트에서 티셔츠를 디자인하고 상점을 설립할 수 있다. 고객이 옷을 주문하면 티밀에서 인쇄해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 모든 티셔츠에는 태그에 QR코드가 있어 티밀은 일정 사용기간이 지나면 다시 티셔츠를 회수해 새 의류를 만드는 데 재활용한다.

6. 몰입형 기술의 도약

다양한 유형의 몰입형 기술이 광범위하게 비즈니스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 기업의 막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에서는 1만여 명이 혼합현실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애플도 확장현실 부문에 인력 2000명을 투입하고 있다.

몰입형 기술(AR/VR)에 대한 소비자 조사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50% 이상이 AR/VR을 통해 제품을 평가할 의향이 있으며, AR을 이용한 샘플링은 매장 고객보다 더 오래 탐색하고 더 많은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게 했다. AR 이용 고객은 구매가능성이 비이용 고객보다 20% 높았다.

직원 교육·산업 유지 관리와 관련된 몰입형 기술은 2024년에 41억 달러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AR/VR 게임은 2024년에 176억 달러에 이르는 소비자 지출을 가져올 전망이다.

가트너는 머지않아 메타버스가 임직원이 모이는 근무지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의 화상회의를 빠르게 대체할 것이며, 2025년까지 직원의 10%가 정기적으로 메타버스에서 아바타로 참여하고 협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어 학습 서비스 듀오링고는 2022년 말 메타버스에 데뷔했다. 단 몇 주 만에 듀오링고 목적지에 900만 명이 방문했고 참여자들은 듀오링고 게임을 총 4100만 분 동안 플레이했다.

7. 긱 이코노미의 확대

자의든 타의든 많은 이가 직장을 떠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재취업하지만 많은 사람이 아예 업계를 떠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공공기관 퇴사자의 72%, 금융업 퇴사자의 65%가 업계에 재취업하지 않았거나 복귀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소규모 개인 사업을 시작한다. 2021년에 미국 퇴사자들은 기업가로 변모해 신규 비즈니스 540만 건을 등록했다. 2020년 430만 건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이 추세는 2022년까지 이어져 560만 건에 달했다. 신규 기업가들은 특히 창고·소매 산업으로의 진출이 활발했다.

또 정규직을 그만두고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은 긱 이코노미(Gig Economy, 단기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그 대가를 지불하는 형태의 경제)에 진입했다. 긱 이코노미 플랫폼인 스나가잡(Snagajob)은 2022년 구인 목록이 2020년 대비 5배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미국 내 조사에 따르면 경영진의 60%가 향후 3년 이내 긱 근무자가 기업의 정규직원을 실질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8. 총알배송의 일반화

총알배송(Last Mile Delivery)은 여러 비즈니스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공급망 구성 요소 중 하나다. 팬데믹 이전에는 LMD가 운영 측면에서 비효율적·고비용이며 신뢰하기 어렵거나 변화하는 수요에 대처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점점 소비자가 더 빠른 배송을 요구함에 따라 기업은 일정 수준 이상의 속도를 확보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새벽·당일·퀵 배송 등 신속한 물류·배송 시스템이 유통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5년에 이르면 LMD가 배송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기준 40억 건에 달하는 전체 배송시장 중 LMD의 비율은 21%, 약 9억 건에 달한다. 그러나 BCG는 2025년 70억 건에 달하는 전체 배송 시장 중 LMD가 차지하는 비중이 54%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국은 LMD에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BCG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4~5시간 안에 국토 끝에서 끝을 가로지를 수 있을 만큼 작은 국가다. 더불어 우리나라 주거 형태는 토지 집약적이란 점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인구 90% 이상이 국토 16%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다. 게다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발달해 한 건물에 방문하면 여러 집에 배송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즉, 빠른 배송으로의 전환이 용이하다는 의미다.

그 이후에는 더 빠른 배송을 위해 드론 배송이 등장할 예정이다. 리서치 앤드 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글로벌 드론 배송 시장이 2030년까지 55억6000만 달러 가치가 있으며 향후 8년 동안 연평균 49%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22년 6월, 아마존, 윙, 플라이트랙스 등은 드론 배송을 시작하기 위해 미 연방항공청(FAA)의 허가를 받았다.

9. 고객 서비스에 AI 활용


기업이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사용하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는 AI를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 기업 수가 2020년 이후 88%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시장 리더의 45%가 AI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보고했다.

실제 AI 솔루션의 효용은 주목할 만하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AI 솔루션을 사용하는 회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보다 고객만족도가 3.5배가량 높았다. 또 가트너는 AI 솔루션을 통한 비용 절감이 2026년까지 8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진원 기자 lee.zinone@joongang.co.kr

202303호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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