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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군대 동원 

 

알렉산더 왕은 인공지능 회사들에 그들이 필요로 하는 단 한 가지를 공급함으로써 잠시 동안 세계에서 가장 젊은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됐다. 그 한 가지는 바로 인간, 그것도 무수히 많은 인간이다. 현재 73억 달러 규모인 왕의 스타트업은 사상 최대의 AI 열풍에서 돈을 벌 준비를 하고 있다. 다른 누군가가 더 뛰어나거나 저렴하게 제공하지 않는다면 왕의 뜻대로 될 것이다.
2018년, 조상의 나라인 중국으로 떠난 여행에서 알렉산더 왕(26)은 중국의 뛰어난 엔지니어들이 인공지능에 대해 인상적인 발표를 하는 것을 들었다. 그런데 연구자들이 AI가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한 왕은 불안해졌다. 이민자인 왕의 부모는 첫 원자폭탄이 설계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핵물리학자로 일했다.

왕은 “그들은 사용 사례에 대한 언급을 피하려 했다.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스케일 AI의 공동 설립자인 왕의 성 알렉산더(Alexandr)에는 알파벳 e가 하나 없다. 글자 수를 중국에서 행운의 숫자로 여기는 8로 맞추기 위해서다. 당시 스케일은 주로 자율주행차 제조업체에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이었다. 그러나 왕은 AI로 인해 세상이 제2차 세계대전과 소련 붕괴 이후 가장 큰 변혁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기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스케일 본사 6층에서 만난 왕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예사롭지 않게 평화로웠던 지난 80년간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전쟁으로 구분된다”고 말했다. 이따금 부분 자율주행차가 휙 지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왕은 “그 평화의 대부분은 세계에서 미국이 보인 리더십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왕은 갓 대학을 졸업한 학생처럼 혈기 왕성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그레이시 에이브럼스, 빌리 아일리시 같은 ‘슬픈 소녀’ 뮤지션의 음악을 듣고, 화려한 하이킹 의상을 떠올리게 하는 유행인 ‘고프코어’ 옷을 즐겨 입는다. 드라마 〈매드맨〉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 키어넌 십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트위터에 짧은 경구를 올린다. 왕은 지난 2월 “최고의 문제는 피, 땀, 눈물, 영혼과 엄청난 목적 의식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술집에 가면 아직도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말을 듣는다.

왕이 이미 주목받고 있는 실리콘밸리와 워싱턴DC에서는 이런 것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왕은 2016년 그가 AI, 주로 자율주행차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대량의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겠다고 선언하면서 부상하기 시작했다. AI가 종이봉투와 보행자 사이의 차이를 알도록 학습시킬 사람이 필요했다. 왕이 그 시장에 뛰어들어 스케일을 생성적 AI라는 또 다른 부문에 안착시켰다. 이 선견지명 덕분에 왕은 AI 업계 최대 고객인 미국 정부를 포함해서 많은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었다.

왕은 “우리는 생성적 AI라는 금광에서 곡괭이와 삽”이라고 말했다. 이는 금세 스케일에 수익성 높은 사업이 됐다. 많은 AI 스타트업이 1센트도 벌지 못하던 지난해에 스케일은 2억5000만 달러 매출을 올렸다. 스케일의 기술은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의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사용됐다. 오픈AI가 질문에 답변하고 시를 쓰는 능력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챗GPT를 만드는 데도 이 기술이 사용됐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대기업 세일즈포스의 공동 CEO를 지낸 브렛 테일러는 스케일의 부상을 클라우드 컴퓨팅의 강자 스노플레이크나 데이터도그의 부상에 빗댔다. 아마존 소비자 부문 대표를 지낸 제프 윌케의 전망은 그보다 더 낙관적이다. 스케일이 AI 업계의 아마존웹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윌케는 왕이 신뢰하는 조언자 중 한 명이다.

투자자들은 2021년 스케일의 가치를 73억 달러로 평가했고, 왕은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벼락 억만장자가 됐다. 그러나 왕의 부가 전적으로 실리콘밸리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AI에게 필수적인 기초적 작업을 수행하는 수많은 아웃소싱 인력의 역할도 컸다. 케냐, 필리핀, 베네수엘라 등에서 약 24만 명이 스케일의 자회사 리모태스크에서 일한다. 스케일이 일반 마케팅 자료에서 언급하지 않는 자회사다. 언젠가 AI가 인간을 지루한 일에서 해방시킨다면, 이는 시급 1달러 미만으로 일하는 남반구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 덕분일 것이다.

왕은 리모태스크 직원들에 대해 “강력한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세스에서 매우 중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 사람들은 윤리적으로 까다로운 고려 대상이기도 하다. 좋지 않은 업무 환경과 낮은 급여로 인해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경쟁사들은 스케일이 아주 불안정한 조직이라고 본다. 수차례 대규모 해고를 겪은 데다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가치가 하락하면서 왕은 억만장자 자리에서 내려왔다(시장은 왕의 15% 지분 가치를 6억3000만 달러로 보지만 스케일 측은 8억9000만 달러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경쟁 스타트업 레이블박스의 공동설립자인 마누 샤르마는 “스케일은 스스로를 IT 기업으로 마케팅한다”며 “우리가 보기에 스케일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회사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IT 업계의 신흥 주자들은 자신이 스케일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기존 아웃소싱 업체는 자신이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왕은 “우리는 이 문제를 남들보다 오래 다뤘고 누구보다 많은 기술을 구축했다”고 반박했다. 왕은 창고부터 배송까지 전체 과정을 관리하는 아마존 방식을 따르려 한다. 이를 위해 스케일은 데이터 작업을 점점 더 많이 자동화하는 기계와 갈수록 커져가는 인간 군단을 모두 아우른다. 왕은 “우리는 항상 사람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왕은 인터넷 스타트업 쿼라에서 일하기 위해 베이 에어리어로 이사했다. 쿼라의 CEO 애덤 디앤젤로는 왕에게 중요한 조언을 했다. 대학 4년은 과장됐고 2년은 과소평가됐다는 것이다. 결국 왕은 MIT를 1년 만에 중퇴하고 유명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컴비네이터로 향했다. 그곳에서 쿼라 출신의 또 다른 중퇴자 루시 궈와 힘을 합쳐 2016년 스케일을 설립했다. 왕은 당시 19세였던 자신이 “말도 안 되게 어렸다”고 돌이키며 “하지만 나는 코딩을 할 줄 아니까 이 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스케일은 알고리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수행하는 인력을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업체가 됐다. 그야말로 AI의 정반대다. 액셀의 파트너 댄레빈은 그 잠재력을 일찍 파악하고 2016년 6월 두 사람에게 450만 달러 시드 투자와 함께 자신의 지하실을 임시 거처로 제공했다. 몇 달 만에 왕과 궈는 스케일이 당시 AI의 최전선이던 자율주행차 회사들을 괴롭히던 문제의 유효한 해결책임을 깨달았다. 자율주행차 회사는 차량 AI 학습에 필요한 수백만 킬로미터 분량의 도로주행 영상을 갖고 있었지만 이를 검토하고 레이블을 붙이는 데 필요한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2018년 왕과 궈는 기업 기술 부문에서 포브스의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됐다. 이후 궈는 회사를 떠났다. 이에 대해 궈는 “제품에 대한 비전과 로드맵에 대한 견해 차이” 때문이라며 “알렉스가 회사를 잘 운영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궈는 그 외의 언급을 거부했으며, 왕도 궈의 퇴사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투자자 마이크 볼피는 2018년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의 이사회에서 스케일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누구라고요?” 볼피는 그렇게 되물었던 것을 기억했다. 볼피는 스케일의 데이터 레이블 서비스가 오로라에 대단히 중요해졌음을 알게 됐다. 우버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도 마찬가지였다. 볼피는 자신의 회사인 인덱스 벤처스를 설득해서 그해 8월 스케일에 18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주도했다. 스케일의 매출이 300만 달러도 되지 않던 시기였다.

이 승부수는 돈줄이 됐다. 이제 스케일의 고객 명단에는 토요타, 혼다 등 세계적 자동차 제조사들과 구글의 자율주행차 자회사 웨이모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기업들도 포함된다. 포브스가 확인한 스케일의 2019년 6월 투자 유치 홍보 자료에 따르면 애플이 비밀리에 운영 중인 자율주행차 부서에서만 1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연 매출은 4000만 달러에 가까워지고 있었다(스케일은 이 자료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그해 여름까지 연 매출은 4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가 2019년 8월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면서 스케일을 실리콘밸리의 유니콘으로 만들었을 때, 스케일은 20개월에 걸쳐 5억8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회사의 가치는 7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다. 그 덕분에 당시 24세였던 왕은 불과 5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어린 자수성가 억만장자가 됐다.

스케일이 자율주행차 회사를 위한 데이터 레이블 시장을 지배했을 때는 그 이름(Scale, 확장한다는 뜻)이 일종의 아이러니가 됐다. 더 많이 확장할수록 노동력 수요를 따라가기가 어려워졌다. 왕은 처음에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아웃소싱 업체에 의존했으나 비용이 급격히 높아졌다. 2018년 초에는 65%에 달했던 매출 총이익이 4분기에는 30%에 가까워졌다. 왕은 이 출혈을 멈추는 동시에 AI 데이터 학습 공급망의 인간 부문과 기계 부문을 모두 장악해야 했다.

이를 위해 스케일의 자체 아웃소싱 부문인 리모태스크가 2017년 설립됐다. 리모태스크는 스케일의 자율주행차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문이 됐다. 저렴한 노동력이 필요한 스케일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10여 곳에 데이터 레이블 작업자 수천 명을 양성하기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 앞서 언급한 홍보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중반 스케일의 마진은 69%로 회복됐다.

스케일은 리모태스크를 별도의 브랜드로 정립하려고 한다. 스케일 웹사이트에는 리모태스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리모태스크 웹사이트에서도 스케일을 찾아볼 수 없다. 초기 직원들은 이것이 스케일의 전략을 경쟁사에 드러내지 않고 회사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스케일은 포브스에 고객 기밀 유지를 위해 두 브랜드를 분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옥스퍼드대가 실시한 15개 디지털 노동력 플랫폼의 근무 환경에 대한 조사에서 연구자들은 리모태스크가 10개 척도 중 단 2개에서만 “공정 노동의 최소 수준”을 충족했다고 결론지었다. 공정 급여(초기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몇백원 수준)와 공정 대표 부문에서는 낙제점이었다. 연구자들은 리모태스크가 스케일과의 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착취에 대한 노동자의 취약성에 일조할 수 있는” 혼란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를 주도한 켈리 호슨은 리모태스크 같은 디지털 노동력 회사의 데이터 레이블 노동자를 같은 국가의 의류 공장 노동자와 비교하며 이런 회사들이 “업무 환경에 대한 책임을 전혀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케일 측은 노동자들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리적인 사항 외에 사업적인 의문도 있다. 스케일이 리모태스크를 통해 하는 일은 따라 하기가 어렵지 않다. 한때 리모태스크의 경쟁사였다가 적은 마진 때문에 문을 닫은 스타트업 하이브의 공동 설립자 케빈 궈는 스케일의 데이터 레이블 서비스가 대체 가능한 상품 사업이라며 “누구든 팀을 꾸릴 수만 있다면 경쟁사가 되며, 그러면 가격이 빠르게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모태스크의 방대한 해외 인력이 스케일의 민간 부문 성공에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 회사에는 또 다른 주력 부문이 있다. 바로 미국 정부와 맺은 국방 계약이다. 기밀 데이터는 외국인 레이블 노동자와 공유할 수 없다. 그래서 왕은 훨씬 비싼 국내 AI 군단을 양성한다. 지난해 스케일은 세인트루이스에 사무실을 열고 대다수가 데이터 레이블 노동자인 직원 200명을 고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왕은 “내가 마음속 깊이 믿는 두 가지가 있다”며 “첫째는 AI가 선을 행하는 강력한 힘이며 가능한 한 널리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거기서 미국이 리더십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스케일은 정부 계약으로 6060만 달러를 벌었다. 스케일은 지난해 보도자료에서 그 액수가 2억4900만 달러라고 강조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읽어보면 스케일에 지급되는 액수는 1500만 달러로 제한되어 있다. 정부의 AI 지출 대부분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 아니라 노스롭 그루먼, 록히드 마틴 같은 기업에 들어간다.

왕은 “그런 회사들은 생성적 AI와 관련해서는 최첨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왕은 정부와의 파트너십은 장기전이라고 생각한다. 국방부는 이미 스케일의 전문성을 활용해서 우크라이나의 위성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왕에 따르면 생성적 AI는 언젠가 훨씬 포괄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미국의 현역군 130만 명에게서 실시간 데이터를 받아 맞춤형 AI 모델을 학습시키면 전쟁의 성질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생성적 AI 모델은 이전 모델보다 훨씬 복잡한 학습을 필요로 한다. 또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한데, 단지 인터넷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레이블을 붙이는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AI가 강아지가 왜 귀여운 지를 인간이 듣기에 그럴듯하게 설명하게 하려면 자연스러운 문구를 사용하여 AI를 학습시킬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이 첨삭한 데이터는 모델의 성능 향상에 대단히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토론토의 오픈AI 경쟁사인 코히어를 공동 설립한 에이단 고메즈가 말했다. 이 회사는 스케일을 주요 맞춤 데이터 공급자로 여긴다.

모든 AI 회사가 스케일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오픈AI는 스케일의 인간 레이블 노동자를 활용하지만 데이터를 관리하는 데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고 공동 설립자 보치엑 자렘바가 말했다. 주요 AI 스타트업에서 스케일을 이용했던 엔지니어링 리더 세 명은 스케일에서 인간이 만든 AI 학습 데이터 품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명은 텍스트 기반 생성적 AI 모델이 레이블 노동자의 낮은 영어 실력 때문에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품질이 높은 경우도 있지만 항상 그렇지는 않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스케일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 제품과 그 성과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대체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서지AI는 데이터 레이블 지정 도구를 제공하며 AI 회사들을 대상으로 영업한다. 오픈AI와 유망한 AI 기업인 코히어, 어뎁트는 스케일과 서지를 모두 이용한다. 베이 에어리어의 수십억 달러 규모 레이블 스타트업 레이블박스와 스노클 AI도 있다. 이들은 AI를 IT 외 기업에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

지난 1월 스케일은 정규직 직원 20%를 감원했다. 왕은 시장 조건의 “불확실성” 때문이라며 “막대한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고 인력을 늘렸었다”고 블로그 게시물에서 밝혔다. 현재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스케일 주식은 2021년 7월 마지막 펀딩 라운드 시의 가격보다 42%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스케일의 이해관계자들은 왕이 회사를 경쟁사보다 앞서 나가게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130억 달러 규모 핀테크 플레이드의 억만장자 공동 설립자이자 현재 스케일의 이사진인 윌리엄 하키는 “왕은 단지 천재라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니다. MIT는 십 대 중퇴자를 엄청나게 많이 쏟아낸다”며 “왕의 직업윤리는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그 어떤 사람보다 엄격하다”고 말했다.

최근 스케일은 컨설팅 대기업 액센추어와 계약했다. 이 회사의 서비스를 활용해 수백 개 회사가 맞춤 AI 앱과 모델을 만들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왕은 거의 25만 명에 달하는 인간 레이블 노동자를 두고 있는 리모태스크도 계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이 모든 성장은 미국의 AI 우월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는 스케일의 궁극적 목적으로 이어진다.

왕은 “우리는 패권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미국의 리더십이 위험에 처한 것은 아니지만, 이를 유지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젊은이와 더 어린 젊은이 왕은 스케일을 설립할 때 겨우 19세였다. 공동 설립자인 루시 궈는 21세였다. 왕은 “나이 때문에 사람을 구하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왜 자기 경력을 나에게 걸어야 하는지 설명해보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AI 50

지난해 11월 챗GPT가 출시됐을 때, 이 놀랍도록 유능한 AI는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포브스 AI 50(forbes.com/AI50)의 오랜 팬들은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 4년 동안 포브스는 매년 가장 유망하고 야심 찬 비상장 AI 기업들을 선정해왔다. 올해 목록에 오른 주요 기업들을 소개한다.

어뎁트(샌프란시스코) CEO: 데이비드 루안 - 이 유니콘 스타트업은 클릭, 타이핑, 스크롤을 대신 처리하는 디지털 비서를 만든다. 이 회사의 AI 모델은 텍스트 명령(‘예산에서 집 관련 내역을 찾아줘’나 ‘손익 계산서를 만들어줘’ 등)을 사용자가 손가락 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컴퓨터가 수행할 수 있는 명령으로 변환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전략적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은 어뎁트는 총 4억1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인시트로(샌프란시스코) CEO: 대프니 콜러 - 1995년 대프니 콜러는 스탠퍼드대학 컴퓨터공학과에서 최초의 머신러닝 교수가 됐다. 당시 인공지능이라는 단어는 금지어였다. 그 이전의 과대광고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다. 오늘날 콜러는 머신러닝을 사용하여 인간 유전자와 세포의 패턴을 분석해 유망한 신약을 찾아낸다. 대부분의 새로운 치료제는 FDA 승인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초래한다. 콜러는 24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은 자신의 설립 5년 차 스타트업이 제약회사의 값비싼 실패를 막아줄 수 있다고 말한다.

재스퍼(텍사스주 오스틴) CEO: 데이브 로겐모저 - 소셜미디어를 업데이트하고, 블로그 게시물을 작성하고, 광고 카피를 쓰는 일은 마케팅업계의 참호전과 같다. 대단히 중요하지만 지루하다. 설립 2년 차 AI 카피라이터인 재스퍼는 그런 지루한 업무를 대신 처리하여 직원들이 더 흥미로운 업무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재스퍼에는 유료 고객 약 10만 명이 있으며(재스퍼 사이트에는 딜로이트, 칸바 등이 고객으로 표시되어 있다), 최근 15억 달러 가치평가를 받고 1억43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니바(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CEO: 스리다르 라마스와미 - 아이러니컬하게도 구글의 전 광고 부문 대표가 설립한 이 광고 없는 구독제 검색엔진은 (빙 같은 엔진과 달리) 질문에 대한 최신 요약 답변을 신뢰할 수 있는 웹 소스와 함께 제공함으로써 3억 달러 가치평가를 받았다. 또 니바는 사용자가 같은 검색창에서 개인 이메일, 일정, 문서도 검색하여 모든 디지털 자료를 한곳에서 정리하도록 돕는다.

런웨이(뉴욕시) CEO: 크리스토발 발렌주엘라 - 런웨이는 사용하기 쉬운 예술가용 어도비다. 5억 달러 가치를 평가받은 이 회사는 30가지 AI 기반 도구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 소프트웨어는 단어 몇 개만으로도 이미지와 영상을 생성하고 시각적 스타일을 즉시 변경할 수 있다. 런웨이의 도구는 작품상 등 7개 부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일부 장면에서 시각효과를 만드는 데도 사용됐다.

신테시아(런던) CEO: 빅터 리파벨리 - 120가지 언어로 영상을 만든다고 해보자. 대본을 작성하고(또는 AI 프로그램에 작성을 맡기고) 100가지 합성 아바타 중 하나를 선택하면 즉시 비디오가 완성된다. 연구자와 기업가 4명으로 이뤄진 팀이 2017년 설립한 신테시아는 클라이너 퍼킨스, 구글 벤처스, 마크 커반 등 투자자들로부터 665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3만5000개 고객사 가운데는 로이터, 액센추어 등 대기업도 있다.

배네버 랩스(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CEO: 브렛 그랜버그 - 대표 소프트웨어 디크립트는 전 세계 15개 미 군사기지에서 사용된다. 디크립트는 정보 장교가 방대한 양의 전장 정보에서 패턴을 찾고, 외국어를 번역하고, 주요 문서를 검색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미 공군은 디크립트를 사용하여 러시아의 대공 체계와 관련된 기술 문서를 분석한다.

- kenrick cai 포브스 기자

위 기사의 원문은 http://forbes.com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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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호 (2023.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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