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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패션그룹형지 그룹 총괄 부회장 

글로벌 형지를 꿈꾸다 

정소나 기자
동대문에서 시작해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성장한 패션그룹형지. 국가대표 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형지가 이제 글로벌 토털 패션 기업을 향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새로운 도전의 중심에는 최준호 부회장이 있다.

▎실무 경험을 탄탄하게 쌓으며 경영 감각을 익혀온 최준호 패션그룹형지 그룹 총괄 부회장.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릴 수 있을까?

1982년 동대문 광장시장 내 한평 남짓한 매장에서 의류 사업을 시작해 까스텔바작, 형지엘리트, 형지I&C 등 3개 상장사를 포함해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패션그룹형지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합패션기업으로 일궈온 최병오 회장의 이야기다.

지난해 11월, 패션그룹형지는 창업자 최병오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을 23개 브랜드, 전국 2300여 개 매장에 대한 운영 전반을 담당하는 총괄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1984년생인 최 부회장은 2011년 패션그룹형지 구매생산 부문에 입사해 10년간 실무 역량을 다졌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 2018년 그룹구매생산 총괄본부장, 2020년 공급 운영 부문 대표를 맡아 구매, 생산 등 실무부터 재무 부문 최고 임원까지 경험하며 탄탄한 실무 능력을 쌓고 경영 감각을 익혔다. 2021년 5월 골프웨어 계열사 까스텔바작 대표에 선임되었고 같은 해 12월 패션그룹형지 사장을 겸직한 후 2년여 만에 패션그룹형지를 총괄하게 됐다.

최 부회장의 선임 배경에는 경영혁신, 신사업 육성을 통한 실적 개선과 미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글로벌 형지’ 실현의 본격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광장시장 내 작은 매장에서 패션그룹형지까지, 아버지 최 회장의 동대문 신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며, 현장에서 부딪히며 습득한 경영 역량도 총괄 부회장 선임에 큰 힘이 됐다.

특히 그룹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포인트는 신성장동력 확보다. 그는 형지그룹의 기존 사업 외에도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비롯한 굿즈 시장 진출, 까스텔바작을 통한 미국 조달 시장 진출, 워크웨어, 기업용 소모품, 산업용 자재(MRO) 등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성장한 14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패션그룹형지도 2022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 개선 효과를 냈다.

특히 형지엘리트는 최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스포츠 상품화 사업과 MRO 등 신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며 제23기 1분기(2023.7.1.~9.30.) 개별 매출액이 전기 대비 무려 129% 증가한 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일, 인천 송도에 있는 형지 글로벌 패션복합센터에서 최준호 부회장을 만났다. 인터뷰 시간에 늦을까 봐 전력 질주하고, 오가며 만나는 직원들과 살갑게 인사를 나누는 그의 첫인상에서 몸에 밴 겸손함이 느껴졌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버지가 쉬시는 걸 한 번도 못 봤어요. 아버지의 모든 삶이 녹아 있는 기업에 누가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후계자가 되고 싶습니다.”

겸허하면서도 강단 있는 말투에서 사명감이 묻어나는 최 부회장에게 그가 그리는 형지의 미래 전략을 들어보았다.

열정과 도전의 DNA를 새기다


대표 취임 2년 만에 그룹 총괄 부회장에 선임됐다. 소감이 궁금하다.

대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운 와중에 중요한 자리를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너무 과분한 자리지만 당장의 능력보다는 열정과 의지를 높게 사주신 덕분에 기회가 주어진 것 같다.

당장 내일은 해외 출장 스케줄이, 주말에는 부산 출장이 잡혀 있는 만큼 발품 팔아 뛰어다니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사업 육성과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쏟으며 글로벌 형지 실현을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부친이 동대문 신화의 주역인 최병오 회장이다. ‘리틀 최병오’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당연히 부담이 된다. 동대문의 작은 매장을 놀이터 삼아 놀던 어린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밤낮없이 그저 일에만 몰두하시던 아버지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다. 이렇게 회사를 키우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셨는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아버지 이상으로 해내야 한다는 각오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아버지의 열정과 도전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자연스레 아버지가 인생의 스승이 됐다. 형지의 기반이 되는 대리점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현장 중심 경영 방식도 아버지께 배웠다.

학창 시절부터 10년 가까이 주말마다 새벽 4시면 나를 깨워 함께 차를 타고 전국에 있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시곤 했다. 영업에 방해가 되지 않으려고 새벽같이 집을 나서 간판 상태부터 매장 컨디션 등을 체크한 후 점주분들에게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식사라도 하시라는 의미로 금일봉을 닫힌 문 사이에 놓고 오셨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나 역시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매장을 찾아 현장의 소리를 듣고, 해외 출장을 갈 때면 업무를 끝낸 후 야간이나 새벽 비행기를 고집하는 등 아버지가 걸어오신 발자취를 꿋꿋이 따르며 회사에 누가 되지 않으려고 온 신경을 일에만 쏟아붓고 있다.

구매와 생산은 물론 재무까지 역량을 발휘하며 형지 체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글로벌 소싱이 원가와 품질 경쟁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입사 후 구매·생산 부문에서 10년간 쌓아온 역량과 공급 운영 부문 대표를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해, 고품질에 원가 경쟁력을 더한 상품을 생산할 수 있게 했다.

형지는 연간 생산량이 워낙 많은 회사이다 보니 원가는 절감하면서도 퀄리티는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국내외 생산 기지를 직접 찾아다니며 협상을 하고, 중간 유통 단계가 빠진 생산 기반인 직소싱 거래처를 발굴해 원가는 낮추면서도 좋은 소재를 소싱하는 데 집중했다.

구매 혁신과 현장경영이 시너지효과를 거두면서, 상품의 적중률을 높여 최고 판매율을 올리고, 재고 효율화를 이뤄내 적자폭을 대폭 개선할 수 있었다.

젊은 CEO답게 패션과 신기술 접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로 패션업계가 불황을 맞은 상황에서도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에서 패션이 새롭게 구현되는 것을 보고 패션이라는 건 정말 영원불멸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 뒤로 새로운 기술을 패션에 접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2021년부터 세종대학교와 까스텔바작이 산학협력으로 진행한 ‘AI 형지’는 빅데이터를 경영에 활용한 프로젝트다. ‘AI 형지’를 상품기획은 물론 마케팅 영역까지 활용해 상품기획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AI 전문기업 티쓰리큐(T3Q)에 투자해 AI, 챗 GPT 등 신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22년 9월에는 코리아 빅데이터 어워드에서 패션 부문 중기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발 빠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실적 개선에도 한몫했다. 3D VR 제품 보기, VR 앱스토어, AI 빅데이터 기반 고객분석 시스템 등 신기술을 도입해 계열사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패션과 기술의 융합은 굉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신기술 도입에는 아낌없이 투자를 계속해나갈 생각이다.

글로벌 확장으로 성공 신화 대 잇는다

2021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글로벌 토털 패션 기업으로 비전을 수립했다. ‘글로벌 형지’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이 궁금하다.

내수시장에서는 여성복, 남성복, 교복에 이어 신발 등 잡화에 이르기까지 토털 패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확신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까스텔바작 USA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해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했다. 생산까지 시간을 단축하고 과정상 효율을 위해 이미 조달 시장에서 납품을 진행 중인 공장 인수도 확정했다. 생산 중인 공장에 기술력과 자본을 더해 납품 규모를 점차 확대해가겠다는 전략이다.

폴란드 경제사절단 방문 기간에는 미국에 이어 유럽 군납에 최적화된 공장 부지와 건설업체 등을 물색하는 기회를 가졌다. 폴란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K방산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른 국가다. 폴란드를 우크라이나 재건과 동유럽 군납 진출을 위한 허브로 삼기 위한 포석이다.

조달 시장 진출은 패션 기업으로서 확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것을 교훈 삼아 향후 어떤 변수가 생겨도 흔들림 없는 성장 동력을 구축하기 위한 결정이다.

까스텔바작은 물론이고 모기업인 패션그룹형지의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가 연방정부 조달 사업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부 조달 사업은 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물가상승률도 단가에 확실히 반영된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누구나 진출을 꿈꾸지만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이미 국내에서는 ‘형지엘리트’를 통해 B2B 생산과 대량 납품에 대한 노하우를 갖췄다. 기존의 군납 제품은 중국산에 의존해왔는데, 이를 뛰어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납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시장도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굉장히 큰 나라들이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까스텔바작을 통해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태국의 유통기업 센트럴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베트남 현지 유통을 위한 공급망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지난해 9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순방에 동행해 인도네시아 유통협회(APRINDO)와 MOU를 체결했다. 교복 브랜드인 형지엘리트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으로 아세안의 교복 시장과 스포츠웨어, 골프웨어 시장을 공략하며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도네시아 땅그랑 지역에 8만2644㎡(2만5000평) 규모로 운영 중인 생산 시설에 설비 투자 및 추가 부지를 확보하고, 주문자생산위탁 사업인 ODM과 OEM을 활성화해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B2B, 정부 조달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신사업의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1% 성장했다. 2017년 형지엘리트 특수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신사업으로 육성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사무실이 역삼동에 있던 시절, 업무를 마치자마자 지하철로 세 정거장인 야구장으로 달려가 응원하는 팀의 거의 모든 경기를 ‘직관’할 정도로 ‘야구광’이었다. 열성 팬이다 보니 매년 조금씩 디자인이 바뀌어 출시되는 유니폼이나 새로운 기록이 달성될 때마다 출시되는 기념 상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일단 사고 보게 되더라. 이런 ‘팬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스포츠 상품화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현재 SSG랜더스,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단,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와도 계약을 체결해 굿즈를 공급 중이다.

최근에는 세계 최고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됐다. FC바르셀로나는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스페인 라리가의 명문 구단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를 배출한 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높은 팬덤을 거느리고 있어 욕심 나는 시장이었다.

바르셀로나 현지에 가서 직접 최종 입찰 PT에 나선 끝에 최종 사업권자로 선정되었고, 국내에서 단독으로 FC바르셀로나 구단의 브랜딩과 스포츠 상품화 사업 자격을 획득했다.

이번 계약을 포석으로 삼아 야구에 이어 축구, e스포츠 등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다양한 스포츠 분야의 상품화 사업으로 활동 보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30대의 젊은 패션업계 CEO로는 이례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모두 동행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순방 때는 최연소 경영인으로 화제를 모았는데.

지난해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대통령의 베트남, 폴란드, 인도네시아 순방길에 함께하고,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순방에도 동행하며 정부의 경제외교에 동참했다.

형지가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기업인 만큼 막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유통 채널에서 K패션을 전파하는 것 외에도, 군복 지원·납품 등 각국의 조달 시장에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하며 전 세계에 K패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앞으로의 중장기 목표는.

최병오 회장님은 ‘여성에게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다’는 경영 철학으로 패션그룹형지를 키워냈다. 나는 여기서 더 나아가 ‘여성에게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없애주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옷을 넘어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뷰티, 인테리어,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속에서 스트레스 없이 믿고 살 만한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이에 ‘여성을 위한, 여성 친화적인’ 토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2024년 실적도 기대된다.

회사가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서인지 새해가 무척 기대된다.

패션그룹형지는 수익형 유통망 확대, 신상품 판매 대폭 증가, 판관비 축소, 온라인 멀티 채널 구축 등으로 2022년 연간 영업이익이 122억원으로 전년 대비 504억원 개선 효과를 냈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 2023년에는 3000억원대 매출에 영업이익은 320억원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형지엘리트에 거는 기대는 더 크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학생복 등 주력 사업 외에도, 공격적으로 전개하는 스포츠 상품화 사업과 같은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면서, 지난해(제22기/2022.7.~2023.6.) 개별 기준 92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기 대비 73%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는 51% 성장한 140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까스텔바작 역시 공격적으로 펼친 경영 효율화 전략이 적중하며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가 단행된 가운데서도 수익성 강화로 상승세를 이어간 셈이다. 무엇보다 2024년에는 글로벌 시장 공략 성과도 가시화될 예정이어서, 1000억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신년 포부를 들려달라.

개인적으로 패션을 너무 좋아한다. 패션을 좋아하다 보니 원단이나 부자재에 관심도 많고 잘 알려지지 않은 패션 브랜드도 모두 꿰고 있을 정도다. 한때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를 입기 위해 30kg을 감량했을 만큼 패션에 진심이다. 지금은 있는 대로 입을 만큼 스타일을 내려놓았지만.(웃음)

변수가 많은 패션업계에서 힘들 때도 많지만, 매일매일이 설레는 ‘덕업일치’의 삶을 이어갈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기존의 포트폴리오는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으로 날개를 달고, 마치 게임에서 미션을 완수하고 다음 레벨로 올라가듯 산적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나갈 생각이다.

‘패션으로 행복를 나눈다’라는 패션그룹형지의 신념처럼 패션을 통해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정소나 기자 jung.sona@joongang.co.kr _ 사진 최영재 기자

202401호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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