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창간 21주년, 포브스의 길 

 

권오준 포브스코리아 편집장
포브스코리아엔 재테크 기사가 없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투자도 다루지 않는다. 중요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경제 미디어가 거의 다 다루기 때문이다. 우리는 독자들이 다른 미디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기사를 취급하지 않는다. 포브스코리아엔 주 독자인 기업인들이 제작에 직접 참여한다. 지금도 김익환(한세실업 부회장)이 만난 혁신기업가, 최영찬(선보엔젤파트너스 대표)이 만난 부울경 혁신리더, 이강호(PMG그룹 회장)의 생각여행, 김정웅(서플러스글로벌 대표)의 무역이 바꾼 세계사, 정승우(유중문화재단 이사장)가 만난 예술계 파워리더 등을 연재하고 있다.

포브스코리아에선 기업인들의 다양한 만남이 이뤄진다. 조직을 병나게 만드는 오만에 대해 다루는 오만(HUBRIS)포럼, 30세 미만 차세대 리더와 중견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사업 이야기를 주고받는 30 언더 30 서밋, 지방의 젊은 차세대 경영인들이 참여하는 부울경 오픈이노베이션 포럼, 팔로알토·톰슨로이터 같은 글로벌기업들과 협업으로 진행하는 포브스코리아 인사이트 포럼 등을 매년 개최한다. 모든 포럼은 다른 미디어에서 볼 수 없는 형식과 내용을 추구하려고 애쓰고 있다. 포브스코리아엔 전 세계 K엔터테인먼트 팬들이 온라인에서 교감하고 있다. 글로벌 K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아이돌챔프와 셀럽챔프에선 한국의 K팝 아이돌, 셀러브리티를 대상으로 매달 ‘포브스 선정’ 투표가 진행된다. 두 개 플랫폼의 가입자가 1000만 명이 넘고, 지난해 유료 투표 건수가 2760만 건에 달한다. 참고로 포브스코리아 유튜브 구독자가 1만1700여 명이다. 이 중 53%가 외국인이며, 148개국에서 구독하고 있다.

포브스코리아에서 생애 첫 언론 인터뷰를 하는 기업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3년 12번의 표지 인물 중 5명이 처음으로 취재기자와 마주 앉았다. 지난해 3월호엔 세계 모자 1위 기업인 유풍의 조병우 회장이 창업 48년 만에 첫 인터뷰를 포브스코리아와 했다. 윤새봄 웅진 대표, 최준호 형지엘리트 부회장, 강자인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본부장 등 2세 경영자가 승계로 전면에 나서면서 처음으로 찾은 언론도 포브스코리아였다.

한국의 미디어 환경은 매우 어렵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면서도 ‘종이 미디어의 미래가 없다’고 단언하는 사람이 적잖다. 나는 그런 주장에 반대한다. 나의 일이 ‘사양’이라고 여기며 일하는 조직은 사양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본질에서 강점을 찾고 그 강점을 현대화해나가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고 믿는다. 포브스는 글로벌에서 브랜드 명성이 자자한 미디어다. 국가별 부자 리스트를 비롯한 랭킹 발표로 유명하며, 다양한 네트워킹을 통해 전 세계 기업 경영자들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랭킹은 인정이고, 만남은 연결이다. 인정과 연결이야말로 포브스의 핵심 DNA다. 이 DNA를 한국 시장에서 한국적으로 관철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모든 일은 색다른 공감의 관점에서 진행할 것이다. 색달라야 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


창간 21주년을 맞아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지만 감사하다는 말이 공허하다는 것도 잘 안다. 말이 아닌 차별화된 콘텐트와 네트워킹으로 새로운 가치를 보여드려야만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우리는 우리만의 길을 만들어서 독자들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독자들이 그 길에서 사람과 세상을 보는 혜안을 얻고 더 나은 기업 경영자로서의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

- 권오준 포브스코리아 편집장

202403호 (2024.02.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