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창업은 스스로의 성장을 돕는 최선의 선택이다. 기업활동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 공기업 등에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을 종종 받는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강연 후엔 가능하면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최근에는 ‘스타트업 대표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무엇이 좋은가’라는 질문을 부쩍 많이 듣는다.

전문직을 택하거나 대기업 혹은 유망한 기업에 들어가 안정적인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고, 잘될 확률보다 안될 확률이 더 높은 불안정성을 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과 운영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결코 쉽지 않다는 건 사실이다. 특히 창업자 입장에서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고통의 총액은 사업 초기에 상상한 정도를 뛰어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하지 않았다면 누리지 못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소소한 행복이지만, 당신의 가족은 스타트업 대표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당신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다. 사회 초년생에게는 대개 주변의 격려가 있기 마련이다. 요즘엔 창업자의 고통과 어려움도 많이 알려졌다. 덕분에 가족은 물론 지인들의 존중과 응원을 받게 될 것이다.

또 많은 직장인이 성장을 위해 고민하고 투자하는 ‘자기개발’을 스타트업 창업자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자는 아이템이나 아이디어로 수입을 창출하는 공격수 역할뿐 아니라 수비수, 골키퍼, 코치 역할까지 동시에 맡아야 한다. 즉, 제품 개발, 영업, 인사, 마케팅, 법률, 재무 등 다양한 업무를 직접 맡아야 하고, 잘해야 한다. 회사 성장을 위한 창업자의 최선이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성장’하게 되는 이점을 누리게 한다. 커리어 면에서도 창업 경험이 있다면 좀 더 진취적이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는 이미지를 얻게 된다. 유망한 기업에 취업하는 데 더 유리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 성장에 따른 개인의 성장만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정의하는 스타트업은 따로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여전히 크게 남아 있는 특정 문제 혹은 사람들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활동을 지속적으로 영위해가는 기업이다. 이는 성공 반열에 오른 스타트업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국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솔루션을 내놓았다면 수출로 외화를 벌어오는 부가가치도 창출하게 된다. 필자가 운영하는 기업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통해 노동력 감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한 결과 매월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창업자는 큰 부를 누릴 수 있는 잠재력이 또래보다 훨씬 크다고 자신한다. 취업이 아닌 창업을 고민하는 20대들에게 보이스카우트의 설립자 로버트 베이든 파월 경의 말을 빌려 독려하고 싶다.

“죽기 전에, 세상을 좀 더 살기 좋게 만들고 떠나라(Try and leave this world a little better place than you found it).”

-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202403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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