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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신에서 가장 ‘핫’한 사업가 

 

멤피스 출신의 랩스타 고티는 대형 음반사와 프로축구 구단을 보유하고 있으며, 멘토인 억만장자 제이지의 뒤를 이어 자신의 제국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그는 경영대학원까지 등록했다.

▎ 사진:PHOTOGRAPH BY JAMEL TOPPIN FOR FORBES
말리부 바로 북쪽에 자리한 캘리포니아주 웨스트레이크에는 토스카나 양식의 대저택이 약 930㎡ 부지에 있다. 멤피스에 본사를 둔 컬렉티브 뮤직 그룹(CMG)의 CEO이자 창업주 요 고티(Yo Gotti, 42)의 저택이다. “열심히 일한 대가를 확실하게 느낄 때가 있죠.” 편안히 휴식을 취하려는 고티가 로스앤젤레스의 석양이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자신의 인피니티풀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입니다.”

그가 커리어를 시작한 지도 수십 년이 지났다. 1990년대 말 멤피스 힙합 신에 등장한 그는 2016년 발매 앨범 [디 아트 오브 더 허슬(The Art of the Hustle)]로 빌보드 200 앨범 차트 4위에 올랐고, 수록곡 ‘다운 인 더 디엠(Down in the DM)’은 스포츠 도박 사이트 팬듀얼(FanDuel)의 광고로도 쓰이는 등 대히트를 쳤다.

2012년 그가 설립한 음반사 코카인 뮤직 그룹(Cocaine Muzik Group)은 블랙 영스타(Blac Youngsta)와 머니백 요(Moneybagg Yo) 등 테네시 출신인 힙합 아티스트의 음원을 주로 발매했다. 수년 뒤 커티스 ‘50센트’ 잭슨을 만난 고티는 회사 이름에서 코카인을 빼고 기업 느낌이 나는 이름으로 다시 브랜딩하라는 충고를 따라 컬렉티브로 사명을 변경했다. 고티는 “50센트를 만나 그의 마음에 든다면 좋은 정보를 아낌없이 받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음악산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먼 길을 걸어온 고티는 성공의 과실을 아낌없이 과시 중이다. 그가 총 1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주장하는 인상적인 시계 컬렉션에는 파텍 필립과 롤렉스, 바쉐론 콘스탄틴 등의 타임피스가 포함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탄 험비 트럭, 2023년형 라임그린 롤스로이스 컬리넌, 여자친구 안젤라 시몬스(런-DMC의 랩 레전드 조지프 ‘레버런드 런’ 시몬스의 딸)가 선물해준 테슬라 모델 S 등으로 구성된 럭셔리 자동차 함대도 가지고 있다.

그는 CMG 경영권 외에도 MLS 축구팀 D.C. 유나이티드에 소수 지분을 가지고 있고, 멤피스에서는 레스토랑 프라이브(Prive)도 운영 중이다. 이 모든 걸 합해서 포브스가 추산한 고티의 재산가치는 1억 달러가량이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이룰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는 “다시 랩 가사를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재정적으로는 이미 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내 모든 커리어가 이를 위해 달려온 거죠.”

그렇다고 그가 여기에 만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멘토 중 한 명인 힙합 거물 숀 ‘제이지’ 카터에게서 영감을 받은 고티는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에서 지난 12월부터 기업 밸류에이션에 중점을 두고 경영 수업을 수강하기 시작했다. 고티는 대학을 졸업한 적이 없지만, “기업을 매수하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하고 싶어질지 모릅니다”라고 말했다. “돈을 허투루 쓰지 않으려고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려면 금융 전문가의 말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되며 업계 용어나 장황한 말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죠.”

제이지는 “그가 내리는 모든 결정에서 뛰어난 사업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며 “경영인에 대한 기존의 고루한 틀을 깨고 있습니다”라고 포브스에 말했다.

고티가 밸류에이션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최근 투자자들이 음원 카탈로그에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북(PitchBook) 자료에 따르면, 밥 딜런은 2020년 자신의 카탈로그를 4억 달러에 매각했고, 이듬해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자신의 카탈로그를 매각하고 받은 금액은 5억5000만 달러다. 후배 아티스트들도 현금화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케이티 페리와 저스틴 비버는 자신의 음원에 대한 권리를 각자 2억 달러 이상에 매각했다.

고티도 비슷한 제안을 받으면 마음이 움직이게 될까? 그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저는 단순 거래를 넘어서 그 이상을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를 얻는 것 말이죠. 월마트(의월튼 가문)처럼 이 돈을 영원히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 사진:JAMEL TOPPIN FOR FORBES
요 고티는 테네시주 프레이저에서 세 자녀 중 둘째로 태어나 마리오 밈스라는 이름으로 자랐다. 그의 어머니와 이모 세 명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마약을 거래했고, 아버지는 그가 자라는 내내 감옥을 들락거렸다. 빨리 현금을 만질 수 있는 불법적 생활의 유혹은 상당했다. 그가 어렸을 적 그의 모친 제랄딘 밈스는 니먼 마커스에서 아들에게 좋은 물건을 사주고 라스베이거스에 함께 가서 복싱 챔피언 경기를 보는 등 호화로운 경험을 선사해줬다. 그래서 고티는 어머니와 이모들이 “좋은 물건의 가치를 내 마음에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삶을 살게 됐을 때 어떤 단점이 있는지도 직접 경험했다.

그는 “결국 모든 돈을 다 뺏기게 됐죠”라고 말했다. 매일 현금이 다발로 들어오고 신형 메르세데스 차를 몰고 다니던 어머니는 식료품점에서 시급 5.25달러를 받고 일하며 쉐보레 카발리에를 몰고 다니는 삶으로 달라지는 등 극적인 변화를 견뎌야 했다. 그래도 그녀는 “다시 불법적인 생활로 돌아가지 않고 버텼다”고 말했다. 지금 그녀는 고티의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고 있지만, 과거의 라이프스타일은 결국 가족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1월에 고티의 형 앤서니 밈스가 멤피스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멤피스는 고티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고 있겠지만, 지금 그는 멤피스와 아주 먼 곳에 있다. 말리부 단골 레스토랑의 뒷자리에 앉은 그는 전화기를 뒤집어 두고 SNS 활동도 잠시 멈추었다. 숨이 멈출 듯한 장관과 태평양이 들려주는 부드러운 운율에 빠져 마침내 원하던 휴식을 얻는 순간이다. 그동안 걸어온 길과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생각하고, 특히 글로릴라(GloRilla)와 EST-지(Gee)를 비롯한 CMG 신예 아티스트들에게 그가 음악 사업에서 20년간 배운 것들을 어떻게 알려줄지 생각하는 중이다. 그는 “배운 것이 있다면 당연히 후배들에게 전해줘야죠”라고 말했다.

마약 거래나 총기 폭력 같은 비극을 피하기 위해 멤피스 청년들에게 말해줄 것이 있는지 묻자 고티가 명확하게 말했다. “지금 제가 하는 일이 그들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그가 모색 중인 더 나은 길은 무엇일까? 1억 달러를 더 벌 수 있는 방법일까?

고티는 “답은 과정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저는 씨를 뿌리는 중입니다. 대부분은 참지 못하고 당장 내일 결실을 얻으려 하죠. 그래서 실질적인 계획을 수행하지 못합니다.” 경영 수업과 멘토들의 도움을 받아 결실을 맺을 때가 온다면 고티는 분명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결국 우리는 최고가 될 겁니다”라며 “그것만큼은 확실히 알죠”라고 덧붙였다.

- Jabari Young 포브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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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호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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