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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크기가 사업의 크기를 결정한다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라는 이야기가 있다.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꿈을 꾸는 대표는 자신의 회사를 더욱 크게 키울 것이다.
대표가 가진 꿈의 크기만큼 사업이 커질 수 있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이다. 대표가 어느 위치까지 성장하고 싶어 하는지에 따라 사업 범위가 달라지고 그에 맞는 채용 방식, 기업문화 등이 구축되기 때문이다.

EO라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대표 사례로 이야기해보겠다. 국내 기업가들을 인터뷰하는 영상 콘텐트로 업을 시작한 EO는 현재 유튜브 구독자 5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로 진출해 인류의 기업가정신을 전파하겠다는 미션 아래 미디어, 출판, 멤버십 등 다방면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 EO의 사업 아이템인 ‘인터뷰’ 영상 콘텐트는 기발함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흔하게 볼 수 있는 형식이다.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하는 채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EO는 다른 채널에 비해 빠르고 큰 보폭으로 성장했다. 이후 영역의 확장도 시작했다. EO의 경쟁력, 차별점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김태용 대표의 저력이다. 그는 상상력이 뛰어나고, 꿈이 매우 큰 사람이다. 단순히 미디어 사업으로 트래픽을 일으키고 광고로 매출을 올려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겠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에겐 인류의 기업가정신을 널리 알리고 더 크게 키워보겠다는 대의가 있다. 그 큰 꿈으로 국내외 기업가들과 인재들의 이야기를 콘텐트화하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한 회사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싶다면, 회사를 이끄는 대표의 상상력과 꿈의 크기를 파악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나도 이런 깨달음을 얻고 상상력의 크기를 키워보았다. 현재 운영하는 페오펫이라는 회사는 펫의 생애주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멤버십 구독 플랫폼이다. 누가 봐도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고, 펫 시장(약 5조원 정도로 추정)에서 사업하는 스타트업으로 보일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펫을 위해 비즈니스를 하는 회사인가? 우리가 풀고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페오펫은 펫 비즈니스 회사가 아니었다. 우리는 펫을 키우는 사람들, 즉 반려인들의 문제를 풀어주는 회사다. 반려인들에게 필요한 부분을 충족해주고 나아가 소속감을 강화하는, 더 큰 미션을 가진 회사이다.

상상력을 갖고 회사를 바라보면 우리는 반려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펫과 관련된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할 뿐이며, 이 부분을 해결해주고 난 뒤에는 점차 반려인들이 좋아할 만한 F&B, 패션, 인테리어, 부동산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큰 꿈이 생긴다. 우리는 지금 반려인을 타깃으로 한 시장에서 펫이라는 카테고리로 시작한 초기 단계일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5조원 시장에 갇히지 않고 50조원 시장, 100조원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수 있게 됐다.


지금 하고 있는 우리의 업을 재정의해보자. 그리고 상상력과 꿈의 크기를 키워보자. 우리 회사의 잠재력을 키우고 더 큰 성장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의 크기는 대표의 상상력보다 절대 먼저 커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 최현일 페오펫 대표

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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