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코렐 브랜드가 코팅이 없는데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는 신제품을 내놨다.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을 잇는 또 다른 혁신이다. 신제품 론칭을 기념해 방한한 피터 찬 코렐 브랜드 AP 대표를 만났다.
▎피터 찬 코렐 브랜드 AP 대표는 중국 대표로서 성과를 인정받아 2019년 아시아 총괄을 맡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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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5년 첫선을 보인 코렐 브랜드(Corelle Brands)의 ‘파이렉스’는 키친웨어의 혁신 그 자체였다. 이후 코렐 브랜드는 1970년에 깨지지 않는 그릇 ‘코렐’을 선보였다.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Long Lasting Beauty)’. 이 문구는 오래도록 소비자의 뇌리에 남았다. 코렐 브랜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109년 동안 혁신을 거듭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놨다. 이제는 ‘변치 않는 아름다움’으로 통하는 코렐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주방용품 기업이다.모든 신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코렐 브랜드는 달랐다. 안전성과 심미성, 내구성 등을 고루 갖춘 코렐 브랜드 제품은 항상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랜 기간 글로벌기업으로서 명맥을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피터 찬(Peter Chan) 코렐 브랜드 아시아·태평양(AP) 대표는 “소비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고 달려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최근 그는 신제품 ‘듀라나노 스테인리스스틸 컬렉션’(이하 코렐 듀라나노) 론칭을 기념해 방한했다. 지난 8월 26일 코렐 브랜드 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그에게 코렐 브랜드의 성공 비결과 신제품의 혁신성, 한국 시장 공략 전략 등을 물었다.
세월을 비껴가는 아름다움
▎피터 찬 코렐 브랜드 AP 대표는 지난 8월 코렐 듀라나노 스테인리스스틸 컬렉션 론칭을 기념해 방한했다 / 사진:코렐 브랜드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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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은 특수유리 제조사 코닝(Corning)이 1970년에 출시한 그릇의 상표명이었다. 이후 코닝에서 분사해 2000년 월드키친이란 사명으로 새롭게 시작했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친숙한 코렐이란 이름을 살리고자 2018년 지금의 코렐 브랜드로 사명을 바꿨다. 코렐 브랜드에는 코렐 외에 내열유리 주방용품 파이렉스, 무공해 조리용기 코닝웨어, 주방 소형가전 코렐 세카 등이 있다.코렐 브랜드 중국 대표였던 피터 찬 대표는 경영 실력을 인정받아 2019년 AP 대표직을 맡게 됐다. 코렐 브랜드 관계자는 “그는 제로 수준이었던 중국 비즈니스를 8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시켰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교(University of Saskatchewan)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 찬 대표는 오랫동안 의류 비즈니스에서 활약하다 2006년 코렐 브랜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이직 당시를 회고하며 “우연이 겹쳤다”고 표현했다.“어느 날 아침이었어요. 졸린 상태에서 식사를 준비하다 접시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접시가 깨지지 않았어요. 호들갑스러운 제 모습을 본 아내는 ‘코렐이잖아’라고 덤덤하게 말하더군요. 그때 처음으로 코렐의 진가를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신기하게도 코렐 브랜드에서 만나자고 연락이 왔어요. 놀라운 우연이죠.”그에게 코렐 브랜드를 새롭게 정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깨지지 않는 아름다움’,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대신하는, 오늘날에 적합한 캐치프레이즈가 궁금했다. 피터 찬 대표는 “안전함(safety)과 건강함(healthy)을 선사하는 것이 코렐 브랜드의 최대 강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세라믹 제품은 사용하다 보면 마찰 때문에 작디작은 구멍이 생겨 이물질이 끼게 돼 위생에 문제가 생긴다”며 “하지만 코렐 브랜드 제품은 이러한 우려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제품 코렐 듀라나노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코렐 듀라나노에는 티타늄과 지르코늄 등 신소재를 활용한 신기술을 반영했습니다. 코팅하지 않았는데도 음식이 눌어붙지 않아요. 스크래치(긁힘)나 벗겨짐도 없기 때문에 유해 물질도 검출되지 않습니다. 또 스테인리스스틸보다 3.5배나 강한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깨지지 않고 긁히지 않는 코렐 듀라나노는 사용자에게 프리미엄의 가치를 선사할 것입니다.”피터 찬 대표는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귀여운 캐릭터가 알록달록한 컬러로 꾸며진 그릇을 가져왔다. 그는 “어린이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코렐 브랜드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며 “산리오 등 다양한 캐릭터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코렐 브랜드는 정갈한 패턴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우리는 만화 캐릭터 등을 활용해 이미지 다양화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끝으로 피터 찬 대표에게 AP 대표를 맡은 뒤 가장 보람찼던 일을 묻자 그는 “매우 강한 팀을 꾸린 것”이라고 즉답했다. AP지사는 한국과 싱가포르, 중국, 대만, 일본, 홍콩, 인도 등 7개국을 관리한다. 그는 “이 팀과 함께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와 오래도록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한 팀과 충성고객을 향한 강한 플랫폼, 이 두 가지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피터 찬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었듯이 한국 시장에서도 효과적인 전략으로 저변을 넓혀나갈 것”이라며 다짐의 말을 남겼다.- 노유선 기자 noh.yousun@joongang.co.kr _ 사진 최기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