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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인의 테넷 |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AI의 미래 

 

AI의 진정한 잠재력은 단순히 무언가를 생성하는 데 있지 않다. AI를 어떻게 사용자 중심적으로 통합해 일상의 경험을 개선하느냐에 초점을 모아야 한다.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시청 패턴과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콘텐트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한국을 찾은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책임자(CEO)의 기자회견 모습.
최근 몇 년간 생성형 AI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오픈 AI(OpenAI)의 모델이나 미드저니(MidJourney) 등 생성형 AI 플랫폼은 멋진 시각 자료, 매력적인 텍스트와 음악, 심지어 실사와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까지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초 공개돼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 소라(Sora)는 현재 할리우드영화 제작자들이 실제 상업영화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 방법을 모색 중이다.

하지만 AI의 진정한 잠재력은 단순히 무언가를 생성하는 데 있지 않다. 화려하고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AI 기능에 대한 관심은 자칫 AI가 지닌 더 큰 가능성을 가릴 수 있다. 진정한 가치는 AI를 사용자 중심적으로 통합해 일상적인 경험을 개선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디자인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위한 AI 통합

생성형 AI 툴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더 큰 퍼즐의 일부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AI를 제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적절히 적용해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이다. 무언가를 만들되, 그것이 사용자에게 어떤 이익을 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사용자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는다면 본래의 의미를 잃을 수 있다.

틱톡(TikTok)이 최근 출시한 ‘심포니(Symphony)’는 이런 관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심포니는 광고용 비디오 콘텐트를 AI로 생성하거나 결과물의 품질을 향상하는 도구다. 사용자-특히 소규모 기업과 콘텐트 제작자-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전문적인 콘텐트를 제작할 수 있게 돕는다. 이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원칙을 따르는 것으로, 사용자의 필요와 목표에 직접적으로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맥락적 AI와 개인화된 경험

심포니처럼 명확한 활용 사례를 넘어서, AI는 사용자 경험에서 더 미묘하고 개인화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를 ‘맥락 기반 인공지능(Contextual AI)’이라고 부를 수 있다. 사용자의 현재 상황, 선호도, 행동 패턴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구글 지메일의 스마트 작성 기능은 사용자가 이메일을 작성할 때 자연스럽게 다음에 올 만한 단어나 문장을 제안해 글쓰기 과정을 간소화한다. 이때 사용자는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아도 생산성이 향상된다. 또 다른 예로, 스포티파이(Spotify)의 개인화된 플레이리스트 추천은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 새로운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개인화는 사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서비스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한다.

사용자 참여와 피드백 루프

AI를 사용자 중심적으로 디자인하려면 사용자 참여와 지속적인 피드백이 필수다. 사용자에게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시스템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더욱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사용자 조사, 사용성 테스트, A/B 테스트 등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는 사용자의 시청 패턴과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분석해 콘텐트 추천 알고리즘을 개선한다. 그 결과 사용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트를 더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 만족도를 향상하고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린다.

회의론에 대한 답변

일부 사람들은 AI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결합된 AI는 그렇지 않다. AI의 가치가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사용자들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개선하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AI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를 사용자 중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디자인의 역할: 사람과 기술의 연결자

디자인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기능적인 연결을 넘어, 정서적이고 경험적인 연결을 의미한다. AI를 디자인에 통합함으로써 사용자의 필요와 기대에 부합하는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기술과의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다.

디자이너와 기업은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을 통해 AI를 활용해야 한다. 이는 기술 중심의 솔루션이 아니라, 사용자들의 실제 요구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솔루션을 의미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AI는 우리의 삶을 눈에 보이는 부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도 개선하며,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용자 중심 디자인과 AI의 미래

AI와 사용자 중심 디자인의 결합은 제품과 서비스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기술 발전은 계속되겠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자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게 전달할지는 디자인에 달려 있다. 앞으로 디자이너와 기업, 조직들은 AI를 사용자 중심적으로 통합하는 방법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사용자들의 삶을 향상하고, 기업에는 지속가능한 성공을 가져다줄 것이다.

※ 이상인 - 이상인 디자이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미국 본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근무했다. 베스트셀러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리즈의 저자이다.

202410호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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