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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축구, 장기적 효과에 희망 건다” 

강석진 교수의 월드컵에세이 - 히딩크와 함께한 1년 

2000년말 우리 축구는 여러 가지 위기설에 빠져 있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었고 아시안컵에서는 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솔직히 나는 시드니올림픽에서 2승1패를 거둔 성적을 ‘부진’이라고 하고 아시아에서 3등을 한 것에 대해 ‘머물렀다’는 표현을 쓰는 우리 사회의 ‘겁대가리 없음’이 오히려 더 심각한 위기라고 생각한다). 그때 한국축구를 위기에서 구원해 줄 메시아로 등장한 것이 바로 네덜란드 출신 명장 거스 히딩크였다.



그러나 나는 그런 메시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한국축구가 위기인 것은 유소년축구, 학원축구, 지도자문제, 심판문제, 열악한 축구인프라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종합적으로 표출되어 나타난 것인데 히딩크가 무슨 ‘축구의 신’도 아니고 어떻게 이 모든 문제를 1년 반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차라리 ‘2002년 월드컵 16강’에 목숨을 걸지 말고 최소한 다음 월드컵까지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낫지 않을까? 나는 적어도 나처럼 건전한 상식을 지닌 보통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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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호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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