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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의 濁世淸水] 박근혜, 검증은 이제부터다  

진흙탕 세상, 맑은 물길로 뚫고 가자 

연극이 끝났다. 배우들은 훌륭했다. 끝까지 관객들의 상상을 비웃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자신들이 진정한 프로임을 보여 주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쥐덫’만큼이나 정교한 속임수로 막판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연극의 제목은 ‘새 장가’였다.



두 주연 여배우 틈새에서 남자 주인공 장동영은 삼각관계의 쓰라림이 얼마나 아픈 것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막이 내릴 무렵 주인공은 두 여자 모두를 떠나겠노라며 자살을 결심했다. 관객들은 화들짝 놀랐다. 놀란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니었다. ‘그까짓 일로 자살을 결심하다니, 사내가….’ 그렇지만 그는 비장한 독백과 함께 무대 뒤로 사라졌다. 그는 자살의 방법으로 굶어 죽는 것을 선택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분명히 일러두었던 ‘굶으면 죽게 된다’는 법칙을 증명해 보기로 결심했던 듯했다. 확실한 방법이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이었다. 평소의 장동영답지 않은 느려터진 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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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호 (202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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