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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 IT 특성화 대학의 ‘IT CEO’ 이상철 광운대 총장] “IT’s 광운!”멀티 엔지니어 키운다 

“기존 학문에도 IT 접목 필요…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으로 기업과 협력 강화” 

김홍균_월간중앙 기자 redkim@joongang.co.kr
광운대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IT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이상철 총장이 취임하면서 IT 최강 대학으로 비상을 시작한 것이다. 이 총장은 광운대의 IT 관련 학과뿐만 아니라 비(非) IT 학과들까지도 IT 특성화 교육과정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70여 년 역사의 광운대. 1962년 국내 최초의 전자통신기술 전문대인 동국전자공과대학으로 출발했다. 1987년 종합대학 승격과 함께 전자정보통신 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웠고, 2000년에는 공과대학에서 정보기술(IT) 관련 학과들을 분리해 전자정보공과대학을 세웠다. 오늘날 광운대에 붙어 있는 ‘전자공학의 메카’라는 수식은 오랜 역사에 기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대학교육협의회 전기전자정보통신분야 평가에서 두 차례(1992, 2000년) 최우수대학 선정 ▷3차원 영상디스플레이센터와 광네트워크 및 시스템 연구실이 과학기술부 국가 지정 연구실(NRC)로 지정 ▷전파연구센터(RFIC)와 음성정보처리기술연구센터(SITRC), 차세대 3D 디스플레이센터(3DRC)는 정보통신부 정보통신연구센터(ITRC) 지원사업 선정 등으로 IT 특성화 대학으로서의 명성을 확인해 주었다. 차세대 3D 디스플레이(이른바 홀로그램) 연구는 정보통신부의 ‘신성장 동력’ IT연구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IT’s 광운’이라는 슬로건에서도 IT중심 대학으로서 광운대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런 광운대가 지난 11월 IT대학으로서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이상철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총장으로 영입했다. 이 신임 총장은 한국통신프리텔(KTF)과 한국통신(KT) 사장을 거치면서 한국 IT산업 발전을 온몸으로 체득한 산 증인. 그가 산학협력 강화와 유비쿼터스 캠퍼스 건설을 통해 “광운대를 한국의 MIT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광운대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 기업과 관료사회를 모두 체험하셨는데, 대학에 와서 느낀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교수사회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상당히 독립적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자유로운 사고를 가졌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 혹시 교육계에 뛰어든 개인적 계기가 있습니까? “광운대와 개인적 인연은 없지만 교육현장과는 상당히 친숙한 편입니다. 제 부모님께서 교육자이셨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가까이에서 동경하던 곳이었는데, 그 꿈이 실현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취업자 수 전국 대학 중 최상위권” - 전문가형 총장에 대한 학교 안에서의 기대가 매우 클 것 같은데요? “글쎄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저도 힘이 나지만, 많은 분의 기대가 너무 커 좀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 취임식 때 휴머노이드와 홀로그램이 등장한 것을 보고 광운대와 IT 전문가인 총장님의 궁합이 참 잘 맞는다고 느껴졌습니다. 취임식 때 어떤 목표를 제시했습니까? “광운대는 기본적으로 IT가 강한 대학입니다. 강한 것에 더욱 주마가편해야겠지요. 하지만 IT가 아닌 분야도 가능하면 IT와 접목해 차별화를 더욱 심화해 나가려고 합니다. 예컨대 경영학과 IT의 접목, 인문사회학과 IT의 접목을 통해 광운대만의 새로운 학문 체계를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이 총장은 IT 전도사로 통한다. 정보통신기업 CEO에 이어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뒤로도 그는 줄곧 기업에서, 교육현장에서 한국 IT산업의 미래에 대해 그만의 ‘IT학’을 설파해 왔다. 특히 그가 IT기업 사장으로 있을 때 세운 기록은 눈여겨볼 만하다. “KTF 사장일 때 휴대전화 가입자가 신기록을 달성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였어요. 당시 회사의 주가도 5,000원대에서 한때 30만 원까지 솟아올라 증권가에서는 유명한 신화로 남았지요. KT로 자리를 옮긴 뒤로는 1년6개월 만에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를 80만 명에서 1,000만 명으로 끌어올려 업계를 놀라게 했지요. 당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5%가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했을 정도이니, 저는 어찌 보면 IT산업 팽창기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아요.” KTF와 KT 사장을 거치면서 IT 관련 각종 ‘신기록’을 세운 이 총장은 2002년 국민의정부의 다섯 번째 정통부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그런 그의 IT철학이 자못 경청할 만하다. “저는 평소 ‘IT는 기술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IT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감성의 공유를 가능하게 한 전달체계며 생성체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IT는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인프라로 등장한 것입니다. 새로운 인프라가 등장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또는 복지·국방까지 모두 변화시킵니다. 그렇게 이해한다면 우리의 학문도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기존의 학문에 IT를 접맥한다면 정말 차별화된 분야를 개척할 수 있겠지요.” -광운대 설립 당시 IT라는 말은 없었겠지만 광운대는 특성화대학의 원조처럼 느껴져 설립자의 선견지명이 오묘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광운대과 정보통신기술의 인연이랄까, 대학의 역사를 간략히 말씀해 주시죠. “우리나라에 광운대와 출발이 비슷한 대학이 몇 군데 있지요. 인하공대·한양공대·아주공대 등인데, 그 가운데서도 IT분야는 광운대의 발전이 가장 두드러져요. 현재 광운대 전체 학생의 45%가 IT분야를 전공하고 있거든요. IT분야 교수님들의 연구 폭도 굉장히 넓고 다양한데, 전공 교수들이 100여 명이 넘거든요. 정말 이 정도라면 한국의 MIT로도 발전시킬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 취업률을 봐도 광운대 출신들의 선전이 눈부실 정도던데요? “그렇습니다. 삼성전자만 해도 연간 광운대 졸업생 100여 명이 입사하는데 대학별로 살펴보면 두 번째에 해당합니다. 삼성전자에 취업한 누적 취업자도 1,200여 명에 달해 전국 대학 가운데 5위 안에 들어요.” - 개인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 대학교육의 목표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쉽게 말해 우리 광운대생들은 어떤 조직에 가든 2~3년 안에 그 조직이 가장 요구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면 해요. 그런 사람을 어떻게 만드느냐? 기본적으로 세 가지라고 봅니다. 우선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 그리고 사고·판단 능력을 갖춘 사람, 세 번째는 인화 능력을 갖춘 사람입니다. 사회는 한편으로는 전문화된 인력을, 다른 한편으로는 복합적으로 사고하는 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러한 인재 양성을 위해 광운대는 그동안 ‘공학인증제’를 포함한 인증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왔다. 외국어와 관련한 영어인증제·국제화전문요원·공학인증제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총장은 세계화·정보화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이공계 전공자의 ‘경제·경영인증제’, 인문계 전공자의 ‘IT인증제’ 등 각종 인증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학제 간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기금 모금보다 ‘윈-윈’형 산학협력에 전력

▶IT 관련 연구소에서 실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

“기존 학제를 통해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낼 수 없습니다. 재난관리를 예로 들어보죠.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생각나시죠? 백화점 잔해를 치우자 유족들이 난지도의 쓰레기 더미를 뒤지면서 희생자들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난리가 났잖아요? 미국이 9·11테러를 당했을 때 상황과는 너무 딴판입니다. 재난관리뿐만 아니라 국가 간 전쟁이 났을 때를 가정해 보면 이런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는 더욱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복합적 사고 능력을 가진 사람을 양성하려는 거예요.” 이 총장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지식이나 기술은 늘 가변적이지만 인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면서 “학생들이 독서와 글쓰기, 발표력, 문제 해결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요즘은 브랜드 가치 시대인데, 대학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계획들을 세우셨습니까? “대학 홍보도 필요하겠지만 역시 내실이 필요합니다. 외화내빈은 안 되죠. 교수들의 연구 업적이나 학생들이 대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게 됩니다. 황우석 교수를 보세요. 물론 브랜드 가치가 하루아침에 높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내실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쑥쑥 올라갈 겁니다. 결국 광운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특성화가 더욱 필요합니다. 강한 분야를 차별화해 그 분야부터 끌어올리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죠. 광운대는 IT가 그 지렛대 역할을 할 것입니다.” - 대학에서도 산학협력과 외부 발전기금을 끌어모으는 이른바 세일즈형 총장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총장님도 비슷한 경우 아닙니까? “대학이 기업에 무조건 기부금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저희 광운대 졸업생 중 비즈니스를 하는 분이 많지만, 발전기금을 쾌척할 만큼 부자인 재벌 동문은 없거든요.(웃음) 하지만 제가 학교에 온 뒤 IT쪽 동문이 뭉치고 있어요. 대학과 대학원 IT 동문이 뭉쳐 저를 자꾸 불러내요. 옥션 사장을 지낸 이금룡 씨도 저희 대학원 동문인데, 광운대에 연구소를 짓고 거기서 노벨상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열변을 토하더군요.” 광운대 출신들의 벤처 활약상도 눈부시다. ‘스타크래프트’ 붐을 일으킨 한빛소프트 김영만 사장도 이 대학 출신이다. 국내 100대 벤처기업 대표들의 출신 대학을 따져보면 광운대 출신이 6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상철 총장은 오히려 기업과 대학이 자본과 기술을 주고받는 산학협력에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대학과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산·학·연 협력 고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일방적으로 대학이 기업에 손을 벌리는 시대도 지나갔습니다. 기업과 대학이 서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협력해야죠. 광운대의 최고급 두뇌를 활용해 기업들이 원하는 프로젝트를 해주는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총장까지 참여연구원이 될 겁니다. 벌써 국내외에서 이런 기업이 몇 군데 나타났습니다. 산학협력이 훨씬 활발해질 겁니다.” 광운대는 지난 학기에 이미 삼성전자와 IT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기업의 우수인력 확보를 위한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은 최근 LG전자가 한양대·카이스트 등 일부 특성화 대학을 중심으로 제도를 시행하는 등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 비IT 학과 학생들의 불평은 없습니까? “우리에게도 관심을 보여달라”는 주문이 나올 것 같은데요? “광운대에도 경영학과가 있지만 IT로 차별화한 경영학을 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올 거예요. 브랜드 네임이 한꺼번에 수직상승할 겁니다. 제가 그런 조건을 갖춰 가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교육과정을 바꾸기 위해 혁신기획단을 만들었는데 곧 가동할 예정입니다.” - 광운대의 특성화사업 가운데 ‘실감 IT’라는 용어가 눈에 띄던데, 어떤 것입니까? “차세대 3D 디스플레이 연구분야인데 이른바 홀로그램이라고 불리죠. 우리 대학의 김은수 교수가 이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광운대만의 독보적 기술입니다. 영화 <스타워즈>에서 프린세스 레이어가 보내준 홀로그램을 스카이 워커가 보는 장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출연한 톰 크루즈가 공중에 홀로그램을 펼쳐놓고 마치 지휘하듯 기계를 조작하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 이러한 실감IT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3D로 축구를 본다면 더욱 실감나겠죠? 아직 화면이 커지면 어지럼증이 있지만 의료분야나 스포츠·영화 쪽에서 곧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정통부·산자부에서 몇 십억 원씩 프로젝트를 따내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그동안 광운대는 1980년대 전자통신기술과 1990년대 디지털 정보통신, 2000년대 유비쿼터스적 IT 전문인력 양성시대를 거쳐 2010년에는 실감IT, 실감 미디어 콘텐츠산업 관련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 광운대의 인큐베이팅 사업인 ‘워킹그룹사업’의 활약상이 눈부신 것 같습니다. “광운대는 2000년부터 매년 10억 원씩 IT 특성화기금을 전자정보대학에 투입해 왔습니다. 그 돈이 연구분야에 60%, 교육분야에 40% 배분된 겁니다. 교육분야에서의 공학인증제는 그래서 출발한 것입니다. 연구분야에서는 분야별로 워킹그룹을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3개 분야가 정통부의 정보통신연구센터(ITRC)로 선정된 것입니다. 세 개의 ITRC를 가진 대학은 광운대와 고려대뿐입니다.” - ITRC로 지정된 분야는 어떤 것들입니까? “사실 광운대의 뿌리는 1934년 설립된 ‘조선무선강습소’입니다. 국내에 전파 관련 교육기관으로는 최초인데, 광운대가 라디오 주파수(RF)와 전파분야에서 최고의 입지를 구축한 것은 이 때문이죠. 정보통신부의 ITRC로 처음 선정된 곳이 그래서 무선 쪽 RFIC입니다. 그 뒤로 실감영상인 3DRC와 음향분야인 SITRC가 정통부 인증을 받아낸 것입니다. 거기에 이제 기름을 확 부어야죠.” “유비쿼터스 캠퍼스 구축해 선보일 터” - 나름대로 구상 중인 대학의 중장기 비전을 말씀해 주십시오. “‘구찌’와 ‘루이비통’만 명품은 아닙니다. IT에도 명품이 있어요. IT 최고 명품이 한국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그 가운데 최고 명품은 바로 고객입니다. 한국이 IT제품의 테스트 밸리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죠.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에서도 성공한다고 여기는 겁니다. 그래서 외국기업들이 최근 들어 한국에 리서치센터를 속속 만들고 있습니다. 로텔과 LG, 삼성과 소니가 손잡고, 또 알카텔이 KT와 함께 연구소를 만들고, IBM이 정통부와 유비쿼터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광운대에도 1만 명에 달하는 진보한 IT 고객이 있거든요. 이들을 새로운 IT 서비스를 개발하는 테스트 밸리로 활용하자는 요구들이 많거든요.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전체 유저(User)가 되고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그런 서비스를 개발합니다. 그러면 외국 연구소에서 가능성을 따져본 뒤 서비스로 적용하는 거죠. 이를테면 유비쿼터스 캠퍼스(U캠퍼스) 서비스라든가, 이런 것들이 가능할 것입니다.” 이 총장은 “IT분야에서의 산학협력을 위해 산학협력단장도 새로 영입한 데 이어 박사급 전임연구원 두세 명을 추가로 영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광운대 특유의 IT 파워를 바탕으로 이 총장이 의욕을 갖고 추진 중인 차세대 유비쿼터스 캠퍼스의 구축을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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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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