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도 있을 수 있다. 금지옥엽 내 딸의 결혼 상대자가 나보다 나이가 많은 늙다리 노신사라는 것을 알아채고야 말았다. 40살 나이 차도 극복할 수 있다고 우기는 이 황당무계한 커플 때문에 온 집안이 그야말로 쑥대밭이 될 지경이다. 사랑엔 국경도 없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딸들아, 정녕 너희는 (나도 모르는) 사랑이 뭔지를 아느냐?



연극 에 이어 국내에서 소개되는 미타니고키(三谷幸喜)의 은 극이 시작하면서부터 시종일관 터지는 웃음의 퍼레이드로 채워진 작품이다. 일찍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비범한 웃음을 제조해내는 미타니 고키식 화법은 무대뿐 아니라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도 유효하다. 국내에서 개봉된 그의 영화 에서는 방송국 프로그램 녹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양각색의 인물과 직업군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았다. 재기발랄한 대화법과 빠른 전개를 통한 상승작용으로 버무려 고키가 추구하는 것은 강한 웃음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웃음의 연금술사’라는 별칭과 함께 일본의 인기 작가로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그는 대중성과 평단의 인정까지 동시에받으면서 현재 작가·연출·영화감독 등으로 활동하는 전방위 멀티플레이어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올해 배우 조재현이 프로그래머로 참가한 연극열전 세 번째 시즌 프로그램들 가운데 이 작품을 관객들이 가장 많이 보고 싶어했다는 것에 충분히 납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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