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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종의 중국인물& 인문지리지 [23] 광시(廣西) - 중국 속 완연한 동남아 풍경 

신비로운 경치와 독특한 분위기, 한국인에게 익숙한 명승지 ‘계림’의 고장… ‘호랑이의 사나움, 늑대의 지독함’이라는 명성 떨친 ‘광시 군벌’을 키운 곳 

이번에 갈 곳은 중국 남부의 먼 곳 광시(廣西)다. 이에 앞서 다룬 곳 중의 하나가 광둥(廣東)이다. 예전 왕조 시절 행정구역을 나눌 때 다섯 개 산지가 발달해 남북의 경계를 다시 한 번 단단하게 그었던 곳이다. 다섯 산지가 발달해 우리는 그를 五嶺(우링)이라고 적었다. 그 남쪽으로 뻗은 곳이 바로 광둥이다. 그곳에 있는 광저우(廣州)를 중심으로 그 일대를 廣南(광남)으로 적었는데, 그 동쪽이 廣南東路(광남동로: 여기서 路는 ‘길’이 아니라 큰 행정구역의 이름이다), 서쪽이 廣南西路(광남서로)다. 앞의 것은 廣東(광동)으로, 뒤의 것은 廣西(광서)로 줄였다. 그래서 생겨난 이름이 지금의 광둥(廣東)과 광시(廣西)다.

그러니 광시는 광둥의 서쪽이다. 앞서 광둥을 소개 할 때 그곳이 옛 중국의 판도에 무수하게 섞여 있던 남부의 비에트(Viet) 민족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광둥 지역은 그럼에도 광시에 비해 중국적 요소가 강한 곳이다. 비록 비에트의 유풍이 언어와 관습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지만, 아주 오래 전부터 중국 통일왕조의 판도에 들었던 곳이라 중국의 요소가 제법 많이 퍼져 있다.

그러나 광시는 조금 다르다. 비에트 계통의 민족들이 품고 있는 요소가 훨씬 방대하며 도저(到底)하다. 베이징 말을 근간으로 삼은 표준어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쓰이고 있으나, 원래 이곳의 전통과 혈통, 나아가 언어적 습성을 엿볼 수 있는 이질적 요소가 동쪽으로 인접한 광둥에 비해 더 크고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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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호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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