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업

Home>월간중앙>경제.기업

[화제기업] 포스코의 워라벨 기업 문화 

공부면 공부 육아면 육아 안 되는 게 도대체 뭐야? 

1968년 창업 이후 인재 육성에 전력투구
최정우 회장 “새로운 50년 포스코 문화 정착시킨다”


▎6월 22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포스코콘서트에서 가수 윤미래가 열창하고 있다. / 사진:포스코
"임직원들이 업무 전문성은 물론 남을 배려하는 기업시민의 인성을 갖추고, 소명의식과 열정이 넘치는 인재가 되도록 하겠다. 개방·수평·협력·자율·창의·실행을 중시하는 새로운 50년의 포스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

지난해 7월 29일 9대 포스코 회장으로 취임한 최정우 회장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과 ‘With POSCO’를 각각 새로운 경영이념과 비전으로 삼았으며, 취임 때부터 직원들이 잠재력과 창조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 것을 강조해 왔다.

포스코는 창립(1968년) 때부터 인재 육성에 전력투구해 왔다.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없는 무(無)의 상태에서 포스코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사람의 능력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조업 기술과 건설 기술 확보 차원에서 직원들의 해외연수와 제철연수원을 통한 자체 인재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끊임없이 실력을 갈고 닦은 인재들이 세계 최고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원동력이 됐다.

최근에는 삶의 균형을 뜻하는 준말,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트렌드가 전 사회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는 문화행사 확대, 직원 복지시설 개선, 감사 쿠폰제도 등을 통해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①자기계발과 평생학습의 장, 포스코기술대학

포스코기술대학은 포스코가 현장직원의 자기계발과 평생 학습을 지원하고자 2013년 10월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받은 2년제 전문학사 과정의 사내대학이다.

포스코기술대학에 입학하면 ‘철강융합’을 전공하게 된다. 철강업에 최적화한 교육과정을 담은 철강융합과의 전공 교과목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금속·기계·전기와 관련된 기초 공학 과목들부터 재료강도학·소성가공 등 전공 심화 과목까지 총 27개에 이른다. 또한 현장 관리자로서 알아야 할 환경보건경영시스템, 경영학 개론을 비롯한 인문·사회·자연과학 분야의 교양과목도 교육과정에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주 23시간 수업에 참여한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목·금요일은 근무하지 않아도 된다. 학비는 전액 포스코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전교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는 셈이다. 포스코기술대학을 통해 철강 융합 전문학사를 취득한 포스코 직원은 지금까지 총 175명이다.

②어린이 공연, 미술 전시 등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포스코는 20대 청춘들을 위한 문화공연을 선사한다. 7월 13일에는 ‘With 청춘, 별밤콘서트’를 광양시 백운아트홀에서, 20일에는 ‘포스코콘서트: Cheer_Full’을 서울 코엑스아티움 SM타운 극장에서 개최했다.

포스코는 1999년 밀레니엄 재야 음악회를 시작으로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로비를 음악 공연장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2015년부터는 어린이와 가족들로 관객 폭을 넓혀 ‘포스코 키즈 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년간 어린이 뮤지컬을 비롯해 인형극·발레·합창·매직쇼·넌버벌 퍼포먼스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려왔다. 올해는 제철소가 있는 포항·광양 지역에서도 문화행사를 확대해 기존의 영화 상영 중심에서 클래식·뮤지컬·재즈·연극 등 장르를 다양화했다. 또 앞으로는 공연 횟수도 확대해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③직원 만족도 제고를 통한 행복한 제철소 만들기

포스코 직원 복리후생시설인 동촌플라자가 6월부터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해 다목적 복합 소통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포항제철소는 포스코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내방객·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동촌플라자를 리모델링해 현장 직원 근무 인프라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과의 소통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육아지원근무제’ 1명당 최대 2년까지 사용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항 동촌플라자는 신축 후 지난 50년간 부분적인 개보수와 입주 점포 변경은 있어 왔지만, 전면적 리모델링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는 6월부터 약 17개월간 진행되고, 완공된 건물은 외관부터 신축에 가깝게 변모한다. 콘크리트 마감재는 노후 구조체와 함께 철거하고, 철의 역동성을 강조한 철골구조로 탈바꿈한다. 현재 약 40대가 수용 가능한 주차공간에는 2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를 만든다.

광양에서는 출장 직원 숙소로 활용되는 백운플라자의 211개 객실을 개조해 직원 생활관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광양제철소는 백운플라자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오픈형 테라스를 설치해 직원들이 근무를 마치고 ‘치맥’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한다. 또 휴일이나 주말에는 커피를 마시며 친구들과 같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④출산장려제도 도입, 일과 가정 양립 지원

포스코는 직원들이 출산이나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걱정 없도록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한다. 아울러 회사의 인적 경쟁력을 지속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난임 치료, 출산 장려, 육아 지원을 체계화한 신(新)포스코형출산장려 제도를 운영 중이다.

‘난임치료휴가’는 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직원들이 인공수정 등 난임 치료를 위해 신청할 수 있는 휴가로 연 최대 5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경제적 어려움과 육아 부담으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현실을 감안해 ‘출산장려금’을 첫째는 100만원으로 증액하고 둘째 이상은 500만원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는 조정되지만, 주 5일 동안 20시간 또는 30시간 근무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한 업무를 직원 2명이 나눠서 하루 총 8시간을 근무하는 ‘직무공유제’도 선택할 수 있다. ‘육아지원근무제’는 남녀 직원 구분 없이 1명 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난임을 겪고 있는 포스코 직원이 둘째 아이를 낳을 경우, 난임 치료를 위해 5일 휴가를 사용하고, 출산 시에는 5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출산 전후 3개월의 휴가와 2년간의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아이가 만 8세가 될 때까지 ‘육아지원근무제’를 최대 2년까지 더 활용해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서울·포항·광양 등의 사업장에는 포스코어린이집 11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어린이집은 엄마와 아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좁힘으로써 여직원들이 마음 놓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 최경호 월간중앙 기자 squeeze@joongang.co.kr

201908호 (2019.07.17)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