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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변호사' 김인원 생애 첫 독창회 열어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노래는 나의 인생"... 11월 4일, 광림아트센터에서 테너로 무대 올라
"변호사의 삶은 승자와 패자로 나뉘지만 성악과 예술은 모두가 승자"


▎김인원 변호사가 11월 4일 테너 독창회를 연다.
"노래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괴로울 때나 항상 제 곁을 지켜준 버팀목이었습니다."

법무법인(유한) 대륜 서울 대표 변호사 김인원(61) 씨의 말이다. 김 변호사의 본업은 성악가가 아닌 변호사다. 변호사의 길에 접어들기 전 그는 검찰에 오랜 기간 몸담았다. 법률가의 길을 걷던 그는 4년 전인 지난 2019년 성악을 처음 배웠다고 했다.

그가 성악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뭘까? 김 변호사는 어린 시절부터 간직한 노래에 대한 열정이 그를 이끌었다고 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라디오나 TV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르곤 했다. 트로트 가락을 좋아했지만 성악에 더 소질이 있다는 걸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고 했다. 검사직을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했다가 시련을 겪은 것도 그가 노래에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 심신이 지쳐 있을 때 몇 시간이라도 가곡을 부르고 나면 쌓였던 피로가 씻은 듯 가셨다. 노래와 음악은 그를 위로해준 고마운 벗이자 귀한 선물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성악을 시작하면서 장벽에 부딪혔다. 성악의 벽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던 것이다. 특히 50대 후반의 나이에 테너에 도전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60대 아마추어 성악가에게 테너 독창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60대 아마추어 축구 선수가 20대 프로 선수와 대결하는 격"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는 의미다.

'괜히 시작했나'라는 회의감이 마음속 깊이 배회하기도 했지만 그럴 때마다 그를 붙잡아준 것은 가장 가까이에 있는 가족들이었다. 가장 소중한 '관객'인 그의 아내와 두 딸은 그가 노래할 때마다 '앵콜'을 외쳤다. 그가 하루도 연습을 게을리할 수 없었던 이유다. 그가 스승으로 모신 최홍열 전 중앙대 성악과 교수의 지도도 큰 힘이 됐다. 늦은 나이 성악을 처음 접한 그가 독창회를 열 수 있었던 비결이다.

김 변호사에게 본업(법률가)과 부업(성악가)의 차이를 물었다. 그는 "검사와 변호사의 삶은 결국 승자와 패자로 귀결된다"라며 "승자는 기뻐하는 반면 패자는 슬퍼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성악과 예술은 모두를 즐겁게 한다. 승자와 패자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아직 성악가로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성악에 대한 열정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독창회를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그는 "독창회에 오셔서 저의 부족함을 박수로 채워주시고 새로운 도전에 동행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독창회에서 가곡 '고향의 노래' 등 총 12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그가 직접 작사한 노래 '레떼의 강'도 선보인다. 김 변호사의 독창회는 11월 4일 오후 5시 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린다.

김태욱 월간중앙 기자 kim.tae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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