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나 국가나 남의 돈을 얻어다가 길을 닦고 다리를 세우고 공장을 짓고 연구소를 만들어 경제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일은 칭찬할만 하지만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그 돈을 갖고 사치와 향락을 일삼으며 도박판에 들러붙어 소일하고 있다면 그런 나라 사람들의 살림이 거덜날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우리의 처지가 이와 비슷하다.
경제가 먼저냐 정치가 먼저냐고 물으면 좀 유치한 질문 같지만, 생각을 해 볼 만한 주제라는 느낌이 든다. 서양사에 있어서 중세는 더 말할 것도 없고 르네상스 이후에도 줄곧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고 있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유럽의 지도자들에게 있어서는 ‘성서’ 다음 가는 중요한 책이었다. 그러나 서구사회는 산업혁명을 겪으면서 경제의 상승세가 뚜렷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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