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까지 명성을 날리던 옛 상업은행은 80년대 들어 이철희·장영자 사건부터 90년대 한양 문제까지 큰 사건에 휘말리며 기우뚱거렸다. 이러자 94년 7월 상업은행 사람들은 은밀히 지관을 불러 본점 터의 길흉을 따져봤다.
결론은 본점 ‘터가 나쁘다’였다.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서울 소공동 옛 상업은행 본점 터는 온갖 살과 나쁜 기운이 몰리는 흉가의 가상이라는 것. 구체적으론 본점 터가 소공로와 남대문로 그리고 남산 3호 터널길이 마주치는 꼭지점에 3호 터널을 정면으로 마주 보고 삼각형 모양으로 들어선 까닭에 남산 쪽에서 불어오는 나쁜 기를 온몸으로 떠안는 모습이라는 얘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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