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 김회룡나침반은 중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것인데, 원래 그 용도가 항해용이 아니라 풍수적인 목적에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드물다. 조지프 니담이라는 학자는 그의 저서 「중국과학기술사」에서 “모든 증거에 비춰볼 때 자력을 띤 바늘은 수·당 시대에 이르는 동안 점진적으로 풍수 술법에 이용됐던 것으로 보이며, 적어도 송나라 초기까지는 항해에 이용됐던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풍수에도 여러 분파가 있는데, 그중 형세학파(形勢學派)는 지형과 지세를 강조하며 직접적인 체험을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형과 지세의 강조란 지형이 어디서 몸을 일으켜 어디서 끝을 이뤘는지를 종합적으로 본 후 위치와 방위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산악이 많은 중국 남부와 국토의 7할이 산악인 우리나라도 형세학파들이 우세하다. 우세하다는 것은 그만큼 적합하다는 말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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