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 한국메세나협회 사무처장기업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한국메세나협회의 박찬(38) 사무처장은 첫 출근날을 잊지 못한다. 그러니까 2003년 8월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 위치한 메세나협회에 출근, 그동안의 상황을 점검하던 박처장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상황과 맞닥뜨렸다. 직원 6명이 근무하는 협회 통장에 남아 있는 자금은 겨우 300여만원. 지난 1994년 창립돼 10년째를 맞은 곳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재정 상태가 엉망이었다.
다음 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과의 점심시간. 그는 처참한 표정으로 하소연을 했고, 박명예회장은 그런 그를 달랬다. 어쨌든 그날 이후 그에게는 잠을 자려야 잘 수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날마다 기업들을 찾아다니며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설득했지만 ‘메세나’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모르는 담당자들이 많더군요. 사정하고 설명해도 콧방귀도 안 뀌고…. 왜 회비를 내야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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